▶ 수영.골프 섭렵 ‘만능 스포츠 소녀’
▶ 10년간 LIAC 수영팀 멤버, 각종대회 휩쓸어
수영은 물론 골프, 스키, 스노우보드까지 못하는 운동이 없는 만능 스포츠 우먼이 있다. 글자를 채 익히기도 전 4살때부터 물장구부터 배우기 시작해 어느덧 10년차 베테랑 수영선수가 된 롱아일랜드 제리코 고교 10학년에 재학 중인 이미진(미국명 모건 · 16)양은 웬만한 수영선수 뺨치는 실력을 겸비하고 있다.
"수영은 이제 제 삶의 일부예요. 매일 밥을 먹듯이 수영을 하루라도 하지 않으면 이상해요"라고 말하는 이 양은 롱아일랜드 수영팀인 LIAC에서 10년째 팀 회원으로 있으면서 그 동안 크고 작은 대회에 출전해 상을 휩쓸었다. 지금은 교내 수영팀 선수로 일요일을 빼고는 6일 동안 매일 수영장에서 살다시피 하고 있다. 현재는 그 동안 배운 실력으로 저학년 학생들에게 수영을 직접 가르치고 있다.
이처럼 물 속이 땅보다 편한 이양이 골프채를 잡은 건 5년 전. 이양은 "어릴 때부터 골프장 안에 있는 조부모님 별장에 놀러 다니면서 골프에 관심을 갖게 됐는데 11살 뉴욕골프협회에서 주최하는 청소년 골프대회에 참가한 것을 계기로 본격적으로 배우기 시작했다"며 "아직 골프를 친 경력은 오래되지 않았지만 그 동안 매일 꾸준히 해온 수영과 운동 덕분에 자세나 체력면에서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고등학교로 올라와서는 시험을 거쳐 교내 골프팀 선수로 선발됐다. 지난달 중순 열린 낫소 카운티 골프대회에서는 개인전 5등을 기록해 스테이트 대회에 나가는 영광까지 안았다.
이양은 "또래 친구들보다 다소 늦게 골프를 시작해 걱정했는데 이번 대회 우승을 통해 큰 자신감을 얻었다"며 "큰 대회인 만큼 열심히 준비해서 꼭 좋은 결과를 얻고 싶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양은 이 외에도 겨울 스포츠의 꽃인 스키와 스노우보드에도 능통하다. 스포츠광인 아버지의 영향으로 걸음마를 떼자마자 2살 때부터 스키를 신고 눈밭을 걷기 시작했고 스노우보드도 수준급이다. 매년 겨울마다 아버지를 따라 스키와 스노우보드를 탔던 터라 이제는 웬만한 유명 스키장 슬로프는 모두 섭렵했을 정도라고.
이밖에도 이양은 3년 전 서폭카운티에 있는 유기동물 보호센터 ‘세이브스(Saves)’의 낫소카운티 지부를 설립해 지역 행사에서 방문객들을 상대로 후원금을 모아 매년 1,000달러씩 동 단체에 후원하는 등 지역단체 봉사에도 열심이다.
대학에 가서도 수영과 골프는 멈추지 않겠다는 이양은 미래 호텔 경영을 꿈꾸고 있다. 그는 "와인 사업을 하시는 부모님의 영향으로 와이너리와 골프장이 함께 있는 호텔을 직접 운영하는 미래를 가끔 상상한다"며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잠을 줄여서라도 운동과 학업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김소영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