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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후 거주지

2015-06-02 (화) 안병찬 / ABC회계법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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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후 어디서 살 것인가? 은퇴를 생각해 본 이들은 한번쯤은 생각해 보게 된다.

한국에 약간의 재산이라도 있는 이들의 경우는 한국을 은퇴 후 거주할 적절한 곳으로 고려하는 경우를 종종 보게된다. 미국에서는 어디가 좋을까? 은퇴자들은 일단 학군을 고려할 필요도 없고, 출퇴근도 걱정할 필요 없다. 따라서 비싼 거주지역 보다는 쾌적하면서 조용한 지역 그리고 생활이 편리하면서도 주택가격이 비교적 안정적이면서 저렴한 곳이 우선순위로 꼽히게 된다.

그런데 은퇴하면 세금 걱정에서 완전히 벗어나는 것이 아니다. 물론, 소득이 전혀 없고, 소셜연금으로만 살아간다면 얘기가 다르지만, 임대소득, 기타 투자소득이 있게 되면 은퇴를 했다 하더라도 세금에서 벗어날 수 없다.


미국은 50개주로 되어있고, 각 주마다 세법 규정이 달라서, 소득세가 없는 주부터, 세금이 너무 높아 떠나고 싶은 주까지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다. 2년 전 골프선수로 미국인들에게 가장 사랑을 받고있는 필 미켈슨이 캘리포니아가 세금이 너무 높아 이사할 것을 고려한다는 말을 했다가 곤욕을 치룬 것도 남의 얘기가 아니다.

캘리포니아는 미국서 세금이 가장 높은 주 10위 안에 들어가는 주이다. 그렇다면 세금적으로 미국에서 가장 살기 좋은 주는 어디일까? 최근 한 조사에 따르면, 알래스카주가 세금적으로 볼 때 가장 살기좋은 주로 나타났다. 알래스카는 주정부 세금이 없고, 주 세일즈 택스도 없다. 뿐만 아니라, 유산 상속세도 없다. 게다가 거주자들에게 주 정부에서 오일로 번 돈을 매년 일정금액 ‘배당금’으로 지급한다. 지난 2014년에는 모든 주민들에게 1인당 1,884달러를 지급했다. 만약 추운 날씨와 백야, 그리고 반대로 긴 밤을 크게 염려하지 않는다면 거주를 고려해 볼만한 주이다.

두번째 주는 와이오밍주이다. 와이오밍주 역시 소득세와 유산 상속세가 없다. 그러나 세일즈 택스가 4%이다. 세번째 주는 네바다주이다. 네바다주 역시 주 소득세가 없고, 유산 상속세가 없다. 세일즈 택스는 6.85% 로 여전히 캘리포니아주 보다는 낮다. 다섯번째 주는 애리조나주이다.

애리조나주는 주정부 소득세가 소득에 따라 2.59% 에서 4.54%가 부과된다. 세일즈 택스는 5.6% 이며, 유산상속세는 없다. 여섯번째 주는 미시시피주이다. 미시시피주의 소득세는 소득에 따라 3%에서 5%가 부과된다. 세일즈 택스는 7%이며, 유산상속세는 없다.

일곱번째주는 델라웨어주이다. 델라웨어주는 소득세가 소득에 따라 2.2%에서 6.75% 부과된다. 세일즈 택스는 없는 반면, 상속세가 부과된다.

여덟번째 주는 루이지애나주이다. 루이지애나주는 소득에 따라 2%에서 6% 소득세가 부과되고, 세일즈택스는 4%가 부과된다. 유산상속세는 없다.

아홉번째 주는 사우스다코타 주이다. 주 소득세는 부과되지 않지만, 세일즈택스가 4%이고, 유산상속세는 없다. 그러나 재산세가 다른 주들에 비해서 비교적 높게 부과되고있다.


열번째 주는 플로리다주이다. 플로리다주 역시 주정부 소득세는 부과되지 않는다. 세일즈택스는 6%이고, 유산상속세는 없다. 그러나 재산세가 시가를 기준으로 부과된다.

미국에서 세금적으로 가장 친절하지 않은 주는 로드아일랜드주이다. 로드아일랜드는 주 최고 소득세율을 9.9%에서 5.99%로 낮추기는 했지만, 사회보장연금에 대한 과세가 수령액의 85%까지 부과되고, 오션 스테이트 택스를 미국내에서 가장 높게 부과하고 있다. 상속세도 부과된다. 두번째 주는 버몬트주이다. 주 소득세가 최고8.95%로 비교적 높은 세율이 적용되고, 세일즈택스는 6%이며, 상속세도 부과된다.

사회보장연금에 대한 과세가 최고 85%까지 부과되고, 산림보호 택스가 부과된다. 세번째는 커네티컷 주이고, 네번째는 미네소타 주, 다섯번째는 오리건주, 여섯번째는 몬태나주이다. 일곱번째는 캘리포니아 주로 주 소득세가 소득에따라 최저 1% 부터 최고 13.3%가 부과된다. 캘리포니아주는 미국에서 가장 높은 소득세율이 적용된다. 세일즈 택스는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는데, 최고 10%까지 부과된다. 유산상속세는 부과되지 않는다. 여덟번째가 네브라스카 주이고, 아홉번째는 뉴저지주 그리고 열번째가 뉴욕주이다.

안타깝게도 우리 한인이 주로 많이 거주하는 캘리포니아와 뉴욕, 뉴저지주가 미국에서 은퇴자들에게 가장 세금이 많이 부과되는 주 탑 10에 들어있다.

거주를 세금으로만 결정지을 수는 없다. 그러나 은퇴후에도 적지않은 소득이 있는 이들은 참고해야 할 것이다.

(213)738-6000

<안병찬 / ABC회계법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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