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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가라” 아닌 본인이 목표 설정하도록

2015-06-01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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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능 파악이 우선… 전공 빨리 정하면 유리

▶ 과외 등 자율권 주면 학업 스트레스 줄어

“의대 가라” 아닌 본인이 목표 설정하도록

교육의 성패는 자녀에게 최대한의 자율권을 부여하면서 그들 스스로 인생의 주인공이라는 것을 느끼게 하는데 달려 있다. 본보 칼리지 엑스포에서 부모들이 강의를 경청하고 있다.

■ 수험생 부모의 자녀 지도법

요즘 세상은 워낙에 스마트 폰이다 인터넷이다 해서 교육정보가 빠르게 자녀와 학부모들에게 전해지는 지라 웬만한 자녀 교육관련 정보는 쉽게 접할 수 있고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아무리 정보가 많으면 뭐하는가? 실행할 수 있느냐 여부가 문제다. 참다운 자녀교육을 위해서는 부모들 자신이 고교 시절에 어떻게 학창시절을 지냈는지 한 번 회상할 필요도 있다. 예나 지금이나 입시병은 있게 마련이고 틴에이저들은 다루기 힘들기 때문이다.


일단은 자녀의 입장에서 한 번 현재의 교육환경을 곰곰이 생각해 본다. 정말 그들이 이렇게 많은 과목을 다 수강하고 SAT 시험을 치르면서 시간을 쪼개 과외활동을 하고 에세이까지 다 써내는 것을 보면 자녀들의 역량도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가?

이렇게 부모가 먼저 자녀들의 고충과 어려움을 이해하고 인정하기 시작하면 자녀들도 부모에게 다가와서 말문을 열기 시작한다. 사실 대학 입시는 학교의 역할보다는 부모의 역할이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부모가 지식적으로 정보를 많이 알아서가 아니라 부모가 자녀를 접하면서 그들과 상대하는 시간이 많은데다가 부모의 삶을 보고 자녀들이 알게 모르게 배우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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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자녀의 소질을 먼저 파악한다

공부 잘해서 좋은 대학 간다고 해서 성공할 수 있는 세상이 아니다. 지금 세상은 확실하게 뭔가 보여줄 수 있는 재능이 있어야 대학은 물론 취업문도 무난히 통과할 수 있다. 자녀를 가장 많이 아는 것은 부모이다. 부모가 어릴 때부터 자녀의 성장과정을 지켜보면 무엇을 잘하고 못하는지 또한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대충은 짐작할 수 있다.

적성검사를 받아야 꼭 자녀가 무엇을 잘 할지 아는 것은 아니다. 평소에 관심을 갖고 지켜보면 자녀의 장점과 단점, 강점과 약점 등이 나타나게 마련이다. 발명왕 에디슨은 어머니가 있었기에 발명왕이 될 수 있었다. 학교에서도 포기한 에디슨을 어머니는 절대로 포기하지 않았고 그의 비범함을 계속 격려해 주고 위로 해주었기에 에디슨이 진가를 발휘할 수 있었다. 자녀가 명문대학에 입학하는 것보다 자녀에게 어떤 소질이 있는 지를 먼저 발굴하는 것이 부모로서 할 일이다.


2. 전공 선택을 위해 심도 깊은 대화를 나눈다


대학을 선택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전공을 선택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자녀가 자연과학, 사회과학, 인문과학, 예체능계 등 어느 분야에 재능이 있는지를 대별해 볼 필요가 있다. 인문계통은 몰라도 공대나 의대, 치대 등은 본인이 전공을 일찍 결정하면 할수록 진로 설계에도 도움이 된다. 대학에서 선택하는 교양과목이나 필수과목들이 이에 바탕을 두기 때문이다.

물론 리버럴 아츠 칼리지 등에 입학하게 되면 전공보다는 학문의 기초를 쌓는 일에 더 주력할 수 있는 이점도 있다.


3. 자녀의 스트레스를 완충시키는 역할을 한다

자녀들이 대학 진학을 앞두고 고등학교 고학년이 되면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한국에 고3병이 있듯이 미국에도 12학년병이 있다. 대입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자녀들을 지도하는 학부모들도 스트레스를 받기는 매일반이다.

자녀들에게 양질의 교육을 시키려고 이민까지 와서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일하는데 자녀들이 부모의 고충을 몰라준다고 탓하기보다는 자녀의 입장에 서서 그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도 헤아려야 하는 것이 또한 부모의 입장이요 역할이기도 하다.

보통 대입과 관련된 지나친 스트레스는 우울증, 불면증, 불안감을 초래하며 학생 자신의 건강에 심각한 악영향을 끼친다. 학습 의욕을 저하시키는 것도 당연하다.

고교생 자녀의 생활에 밸런스를 유지할 수 있도록 정서적인 완충역할을 해 줄 필요가 있다.

자녀가 혹시 이성교제를 하고 있다면 반대만 하기보다는 건전한 이성교제로 서로의 학업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유도할 필요가 있다. 마약 등에 손을 댈 정도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면 학업에 너무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가족이 같이 시간을 보내면서 자녀의 긴장감을 풀어준다.


4. 질문을 조심스럽게 한다

결과를 얘기할 수밖에 없는 질문들은 가급적 피하는 게 좋다. 예를 들면 “과학과목에서 어떤 성적을 받았니?” “오늘 풋볼시합에서 점수를 냈니?” 같은 질문들은 좋은 질문이 아니다.

그 대신 자녀가 진지하게 생각해 볼 수 있는 질문들을 선택한다. 예를 들어 “네가 정치인이라면 빈부격차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겠니?” 같은 질문들을 던져 자녀가 사고력을 키울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특히 요즘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동성애라든가 민감한 문제 등에 대해서도 속을 털어 놓고 이야기를 해본다.

이러한 대화를 나누다보면 자녀가 마음 문이 열려서 자신의 고민도 술술 풀어 놓을 수 있다.


5. 자녀에게 자율성을 부여한다

입시의 주인공은 자녀이지 부모가 아니다. 인생의 주인공 또한 자녀이지 부모가 아니라는 사실을 항상 명심한다. 자녀가 9학년이 되면 부모는 아이가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학업성적, 과외활동, 여가시간, 대입원서 작성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꾸준히 대화를 할 수 있도록 기초적인 틀을 다져 놓아야 한다.

교육 전문가들은 부모가 저지르는 가장 큰 실수는 부모가 직접 목표를 정해 놓고 자녀가 이에 따를 것을 강요하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하지만 이와는 반대로 행동하는 것이 필요하다. 자녀 스스로 달성 가능한 목표를 정해 놓고 성적, 과외활동, 여가시간 보내기, 지원할 대학 정하기 등 중요한 고비 때마다 아이가 결정권을 갖도록 배려하는 것이 필수다.

자녀가 부모의 말을 잘 듣는 것이 반드시 좋은 것만은 아니다. 자신의 의견이 있다면 떳떳하게 이야기하고 서로 대화를 나누는 가운데 의견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


6. 혼란을 받아들이라고 가르친다

성공한 사람의 공통점은 혼란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혼란이 불편하긴 하지만 슬기롭게 극복하면 열매를 거둘 수 있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자녀에게 혼란이 닥쳐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라고 격려해 준다. 부모가 갑작스레 나서 혼란스런 상황을 해결해 주면 역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 자녀가 스스로 혼란을 헤쳐 나가는 전략을 터득하는 것이야말로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값진 가치이다.

부모가 언제까지나 쫓아다니면서 자녀의 수강과목이나 과외활동 등을 일일이 관여할 수 없다.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성장하는 것이 때로는 필요하다.


7. 열정을 찾도록 지도한다

골고루 공부를 잘 하는 데도 어느 특정분야에 대한 관심이 없는 자녀들도 있다.

좋게 이야기하면 만능인 셈이다. 영어도 잘 하고 수학도 잘 하고 음악이나 미술 등에서도 탁월한 실력을 보이는 자녀들이 있다. 그렇지만 특정 분야에 대한 관심이 없고 골고루 잘 하는 경우인 셈이다.

이럴 때는 자녀에게 자극 요인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 열정이 있는 분야를 찾으려면 바깥 세상보다는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봐야 한다.

아이의 꿈이 의사인데 학교에서 관련 클래스를 제공하지 않는다면 로컬 도서관이나 커뮤니티 칼리지로 눈을 돌릴 필요가 있다. 또한 자녀가 흥미가 있다거나 좋아하는 분야를 계속 접촉할 수 있도록 자연스럽게 유도한다.


8. 자녀와 진정한 대화를 나눈다

부모와 자녀의 대화가 겉돌 때가 있다. 올바른 소통을 위해서는 대화할 장소와 분위기 선정도 중요하다.

틴에이저 자녀와 대화하기 가장 좋은 타이밍은 부모, 자녀 모두 차 안에 있을 때와 밤늦은 시각이다. 자동차 안이 정말 좋은 장소이긴 하지만 너무 길게 부모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주제에 대해 이야기하면 자녀는 곧 흥미를 잃게 된다. 따라서 적당히 이야기를 하고 곧 바로 중지하도록 신경 쓴다.

<박흥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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