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빗 안 (아리스타 학원 원장)
개정 PSAT/SAT의 Section 2 : Writing(작문) and Language(언어)는 문법 및 표현법에 관한 객관식 문제로 구성되고, 현행SAT의 에세이는 선택사항으로 긴 주제문을 읽고 주어진 제목을 50분 안에 쓰는 것으로 변경되었다. 선택사항이지만 중, 상위권 대학을 목표로 하는 학생은 반드시 쓰기를 권한다.
문법 및 표현법 문제에 관하여 알아본다. 개정 PSAT/SAT의 문법문제는 현행과 달리 세세한 문법 조항들에 대한 질문보다는 범위를 넓혀 포괄적으로 좀 더 좋은 표현법은 무엇일까를 묻는다. 문단의 논리적인 전개와 논리의 정확도 등에 관련된 문제들로 단순히 문법적인 오류를 교정하는 문제보다는 인문, 사회, 역사등 대학과정과 직장에서 필요한 문장을 익히는 취지다.
구체적인 예를 들자면, 글쓴이의 주장을 더욱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서 지문의 어떤 특정 부분을 있는 그대로 둘 것인지, 더 첨가를 해야 좋을 지, 다른 문장으로 바꿔야 좋을 지, 아예 삭제를 해야 좋을 지를 묻는다. 또한 여러 문단으로 구성된 글을 읽고 문단 배열의 순서가 잘못된 것을 편집하고, 글이 문법적으로나 관용적으로 결함이 없는지 분석하는 문제도 있다.
또한, 주어진 정보를 읽고 지문에 표현된 내용 중 오류를 교정하라는 문제, 글쓴이가 자신의 주장을 전개해 나가는 방식을 평가하게 하고, 글쓴이가 자신의 주장을 위해 제시한 논리가 효과적이며 적절한가 등을 묻는 문제도 있다. 이는 작문 문제 안에 읽기(Reading) 능력을 동시에 평가하는 것이다.
주어진 지문에 대해서 읽기를 먼저 하고 그에 대한 평론을 에세이 형식으로 쓰게 한 것도 그렇고, 객관식 작문 문제 부분에서도 글을 먼저 읽고 문제들에 대답하도록 한 것도 그렇다. 결국 GRE/GMAT/LAST같은 상위 영어시험과 유형이 같아져 고급화 된 것이다.
그러므로 "문장의 구조"와 "관용적 표현"이 감각적으로 습득된 정도가 약한 학생들은 개정되는 시험의 작문 섹션은 전보다 더 어려운 시험이 될 것이다. "관용적인 표현" 은 다수에 의해서 오랜 세월동안 간결하고 효과적으로 쓰인 언어의 토착화된 표현이다. 문법은 보다 큰 관용적 표현 안에 포함된다.
아주 잘 쓴 글들은 하나같이 관용적으로 뛰어나게 잘 쓴 글들인 동시에 문법적으로도 완벽하다. 즉, 문법보다는 관용적 표현, 감각이 먼저라는 것이다. 언어학에서는 정확한 문법과 관용표현이 적용된 글쓰기가 언어습득의 여러 단계 중 가장 고급단계라고 한다.
읽기에 관하여 설명할 때 언급했지만 문법도 마찬가지로 잘 쓰여진 예문을 통해서 감각적으로 문법을 익힌 사람에게는 글을 쓸 때에 언제나 자연스럽게 문법에 맞는 표현이 나온다. 감각적인 문법습득은 틀린 예문과 바른 예문을 서로 비교하면서 감각적인 차이점을 먼저 느끼려고 노력해야 한다. 그 후에 반복적으로 읽으면서 그것을 각인시키는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
어휘의 부적절한 사용이 작문에 악영향을 주듯이 문법적인 오류는 그 글의 수준이 저급해진다. 개정되는 PSAT/SAT의 작문섹션은 현행시험보다 더 수준 높은 문법과 관용적 표현법에 대한 감각을 필요로 하기에 쉬워진다 말함은 성급한 오류다.
"영어는 감각이다." 는 "영어는 반드시 좋은 문장을 통해 배운다"는 말과 같은데 한국일보에서 연재하는 뉴욕타임스 오피니언은 이 모든 것을 갖춘 최고의 명문이므로 오려서 자녀의 책상에 올려주는 것은 큰 도움이 되겠다.
결국 개정 PSAT/SAT 영어를 준비하는 요점은 많은 책과 읽을거리 등을 통한 감각적인 리딩 훈련이 아주 중요해졌고 단순한 요령 훈련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오류가 많은 문장을 읽어도 별로 이상한 점을 느끼지 못할 만큼 읽기 감각이 둔하다면 아직 개정 PSAT/SAT를 볼 준비가 안 됐다고 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