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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보다 재미있는 독서… 성적·창의력도 쑥쑥

2015-05-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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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읽어주기부터 시작... 부모 솔선해 환경 조성

▶ 책 리스트 만들고 북 클럽 가입도 도움

게임보다 재미있는 독서… 성적·창의력도 쑥쑥

어린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습관을 길러주는 것이 결국 학습 능력을 향상시키고 커리어 개발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다.

[책읽기 중요성과 생활습관 만드는 법]

독서가 평생을 좌우할 수 있다는 말이 실감나는 시기이다. SAT, ACT 표준학력고사는 물론 학교 성적을 올리는 데도 리딩은 큰 역할을 한다. 공통 학습기준에 따른 SBAC(Smarter Balanced Assessment Consortium) 테스트의 경우 수학조차도 리딩에서 요구하는 사항을 이해하지 못하면 문제를 풀 수 없는 식으로 교육의 흐름이 변해가고 있다. 책을 좋아하든 싫어하든 본인의 기호에 상관없이 책을 많이 그리고 정확하게 읽어야 할 필요성이 생기게 되었다. 꼭 학교성적을 올리거나 성공적인 커리어를 위해서라기보다는 책을 읽으면 길이 보인다. 왜냐하면 책 속에 길이 있기 때문이다. 어린 시절부터 책을 읽는 것이 결국 그 사람의 생애를 좌우할 수 있다.


■ 독서의 기초를 먼저 다진다


독서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독서는 글이란 매개체를 통해 서로의 뜻을 주고받는 수단으로 일상생활에서 절대적인 부분을 차지한다.

인터넷과 컴퓨터, 모바일 스마트 기기 등의 발달로 어린이, 성인을 막론하고 종이책을 멀리하는 환경 속에 살고 있다. 이 때문에 어린 자녀를 둔 많은 부모들은 책과 담을 쌓고 지내는 아이를 보며 깊은 고민에 빠져들고 있다. 책을 벗 삼아 지내는 사람이 되려면 어릴 때부터 기초를 튼튼히 다져야 한다. 즉 책을 읽는 것이 생활습관이 될 수 있도록 부모가 자녀가 평소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필요하다.

‘세 살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어릴 때 한 번 들여놓은 습관은 오래 간다는 이야기일 수 있다. 자녀가 어려서부터 책을 읽어 버릇하면 나중엔 책을 손에 들고 다니는 것이 습관이 될 수 있다.


■ 책 읽기 좋은 환경을 만든다

맹모삼천지교라는 말이 있다. 맹자의 어머니가 맹자의 교육을 위해 세 차례나 이사를 갔다는 일화가 있다. 부모는 좋은 학군에 자녀를 가져다 놓는 것도 중요하지만 좋은 교육환경을 만드는 데에 더욱 주력해야 한다.

즉 어린이들이 책의 세계에 빠져들게 하기 위해서는 집에서부터 독서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 필요가 있다. 집 안에 신문, 잡지, 다양한 장르의 도서 등이 갖춰져 있고 엄마, 아빠, 형제자매 등 가족이 습관적으로 책을 읽으면 최고의 교육환경이라고 할 수 있다. 부모는 하루 종일 TV만 보면서 아이들에게는 책을 읽을 것을 강요하면 아무 소용이 없다.

특히 어린 자녀에게 책을 읽어준다면 더 말할 나위 없이 좋다. 어릴 때 부모님이 책을 읽어 준 어린 아이들의 정서가 한층 안정되고 상상력이 풍부하게 마련이다. 어린이들은 부모의 생활습관을 자연스레 모방하면서 자란다. 이 때문에 부모의 행동 하나하나가 중요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독서가 소중하고 재미있는 활동이라는 사실을 아이에게 일깨워주는 것이다. 부모 자신이 모범적인 독자가 아니어도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단순히 책 읽는 것을 좋아하면 충분하다.


■ 아이와 꾸준히 대화한다

말을 잘 하고 사물에 대해 상세히 설명할 줄 아는 아이일수록 자연스럽게 책을 읽을 줄 알게 된다. 단어를 말할 줄 알면 읽을 수 있다는 말이다.

자녀가 아기 때부터 부모가 아이 앞에서 말을 많이 하면 아이가 자라서 말을 잘 하게 된다는 연구 결과도 나와 있다. 그만큼 부모가 아이에게 말을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의 나이에 상관없이 부모들은 사물을 자세히 묘사하는 문장을 자주 구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인 부모들은 보통 한국어를 많이 구사하게 된다. 물론 자녀가 영어를 잘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지만 이중언어를 구사하게 된다면 얻는 혜택이 많다. 요즘 같은 글로벌 시대에 한국어와 영어를 완벽하게 구사한다면 이로 인해서 얻는 베니핏은 더 많아지게 마련이다. 즉 취업을 할때도 영어에만 능통하기보다는 한국어에도 능할 때 미국 회사가 되었든 한국 회사가 되었든 취업의 기회는 더 많아지게 마련이다.


■ 기회 있을 때마다 읽는 연습을 하며 함께 소리 내어 읽는다

독서는 일상생활의 일부분이다. 많은 아동들은 매일 크고 작은 활동을 통해 책 읽는 방법을 배운다. 아이를 차에 태우고 목적지로 향하는 도중 다양한 표지판과 업소 간판을 가리키며 무엇이 적혀 있는지 발음해 준다. 지나가는 자동차들의 이름을 얘기해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실제로 많은 어린이들이 자기 이름을 쓰기 전에 자동차 이름을 익힌다. 마켓도 이들을 위한 배움의 터전이 될 수 있다. 시리얼, 우유 등을 사면서 겉에 적힌 글자를 반복해서 읽어주면 단어를 익히는데 도움이 된다.

책을 아이와 함께 책을 소리 내어 읽는 것이야말로 가장 효과적으로 책 읽기를 지도하는 방법이다. 어린이들은 좋은 문장이 어떻게 들리는지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

어린이들은 누군가가 책을 읽어주면 더 쉽게 이해하지만 혼자 읽으면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가능하면 부모가 책을 소리 내어 읽어줘야 하는 이유다.


■ 아이에게 선택권을 준다

아이가 읽고 싶거나 듣고 싶은 스토리를 직접 고르게 하는 것도 흥미를 유발시킬 수 있는 방법 중 하나이다. 같은 책을 반복해서 읽고 싶다고 말하면 거절하지 말고 요구를 들어준다. 책 읽는 도중 지루함을 느낀다는 신호가 오면 즉시 중단한다. 최소한 하루 10분 이상은 책을 읽어주는 것이 좋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 내용을 이해하는지 점검한다

책을 많이 읽는다고 그냥 안심하고 놓아둔다면, 자칫 방심이 될 수도 있다. 많은 아이들이 자신이 읽은 책 내용에 대해 물어보면 ‘모른다’고 대답하는데 근본적인 원인은 그 내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아무리 짧은 문장의 책이라도 부모가 항상 내용을 물어보도록 한다. 그 안에서 주인공이나 주제에 대해 자녀가 얼마나 이해하고 파악했는지를 살펴본다.

만약 제대로 모른다면 다시 한 번 읽어 보도록 유도해야 한다. 건성으로 읽는 습관을 일찌감치 차단하기 위해서라도 중요한 과정이다. 또 책을 읽기 전 미리 자녀와 함께 책의 제목을 보고 어떤 내용이 펼쳐질 것인지 함께 생각해 보는 습관을 길러주도록 한다. 특히 공통 학습기준에 근거한 SBAC 테스트를 풀 때도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면 수학문제조차 풀 수 없는 경우도 생긴다.


■ 북 클럽을 활용하면 좋다

아이가 초등학교 상급 학년 이상이면 북 클럽에 가입하는 것이 좋고, 손쉬운 방법이지만 동네 또는 학교, 교회 친구들이 같은 책을 읽고 의견을 나누는 기회를 만들어주면 정말 유익한 시간이 될 수 있다. 자녀는 이를 통해 다른 사람의 생각을 이해하고 서로의 다른 의견 교환을 통해 자연스럽게 토론문화를 익히게 된다.

책을 읽은 뒤 자신의 생각이나 느낌을 정리하는 글을 쓰는 것도 바람직하다. 이는 작문실력 향상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부모와 자녀가 함께 참여하는 북 클럽도 있다. 어디가 되었든 일단 책을 읽을 수 있는 환경을 계속 만들어가는 것이 좋다.


■ 학년에 맞는 책 리스트를 작성한다

책을 아무 것이나 읽는 것은 자녀의 정서 함양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학교와 도서관에는 자녀의 학년과 지적 수준에 맞는 책 리스트가 있다. 이를 참조해 자녀의 독서 실력에 맞게 책을 읽도록 지도하는 것이 좋다. 자기 수준에 과한 책을 읽다보면 독서 자체에 흥미를 잃을 수가 있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위인전을 많이 읽도록 유도한다. 어릴 때 읽은 위인전이 자신의 생애를 결정하는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 독서가 결국 학습능력 향상시킨다

어릴 때부터 책을 많이 읽은 자녀들이 명문대학 가고 사회에 진출해서도 좋은 직장을 잡을 확률이 높다. 그만큼 책 읽는 습관은 단순한 독서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학습효과를 증진시킬 뿐 더러 한 사람의 커리어를 변화시킬 수 있는 큰 기초가 된다.

그런데 책을 읽는 습관은 부모의 도움도 필요하다. 따라서 자녀에게 독서를 강요하기보다는 책을 읽으면 왜 좋은지 그 이유를 설명해 주면서 차분하게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책은 사람의 인생을 바꿀 수도 있고 새로운 세상을 꿈꾸게 하는 비전을 줄 수도 있다. 자녀들의 삶을 변화시키는 아이디어를 책에서 얻도록 하는 것이 좋다.

수지 오 3가 초등학교 교장은 “독서를 하면 어휘력이 풍부해지고 저자의 관점을 이해하게 되고 작문도 더 잘하게 된다”고 강조하고 “최근에는 리딩이 과학, 역사,사회 과목 등에도 요구되며 궁극적으로 대학생활과 직장생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밝혔다.


<박흥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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