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교.인도적 지원 등 모임 해마다 증가
▶ 국가 폐쇄성 호기심 작용
뉴저지의 한 은행에 근무하는 한인 2세 C모(35)씨는 요즘 분주한 날들을 보내고 있다.
이달 중순 열리는 ‘북한 세미나’ 때문이다. 뉴욕일원에 거주하는 기독교인 젊은 남녀 수십 명이 참석할 것으로 기대되는 이번 세미나에서 실질적인 리더 역할을 하게 된 C씨는 “어느 때 보다도 높아진 2세들의 북한에 대한 관심도로 인해 참석자가 많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달 초 뉴저지 테너플라이 출신의 뉴욕대학교 한인학생 주원문 군이 북한에 억류된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최근들어 이처럼 북한에 관심을 갖는 2세 청년들이 늘어나고 있다.
부모 세대와 비교할 때 북한에 대한 교육의 기회가 적었던 이들이지만, 같은 민족인 북한과 어떤 모습으로든지 일종의 연결 고리를 만들려는 시도가 곳곳에서 목격된다.
실제로 C씨의 모임 처럼 북한을 선교지로 생각하는 기독교인 2세들이 꾸준한 증가추세에 있고, 각 대학별로는 북한에 ‘인도적인 지원’을 추진하는 ‘클럽’과 북한 문제를 놓고 토론하는 ‘포럼’이 매년 몸집을 키워가고 있다. 그리고 친북 성향의 일부 단체들도 뉴욕 대학가를 중심으로 꾸준한 활동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세들의 북한에 대한 관심 증가는 북한 특유의 폐쇄성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생각이다. 같은 핏줄에 같은 언어를 공유하고 있지만, 미디어에서나 간간히 접하는 북한에 대해 2세들이 궁금증을 갖는 건 당연한 현상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2일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알려진 뉴욕대 재학생인 주원문(21·뉴저지 테너플라이 거주)씨의 밀입북은 그 이유가 ‘단순 호기심’에 맞춰지면서 한인 1세대와 2세대 간의 북한에 대한 시각차가 얼마나 큰지를 다시금 일깨워주고 있다. <본보 5월4일자 A1면>
주씨는 최근 CNN과의 인터뷰에서 “체포되길 바랐다. 북한여행에 대한 생각을 떨쳐버릴 수 없었다”는 말로 자신의 행동에 정당성을 부여했지만, 1세대는 이 같은 주씨의 말을 도통 이해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자신을 1세라고 소개한 한 중년 남성은 “옛날 같았으면 북한의 ‘북’자도 입 밖으로 못 꺼냈겠지만 미국의 우리 아이들은 언젠간 북한을 꼭 한 번 가보겠다는 말을 서슴없이 한다”면서 “2세대들은 북한에 대한 적대감보다는 궁금증이 크고,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선교를 비롯한 인도적인 도움으로 그 관심이 커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함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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