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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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 취재/ 한인 대학생 구직비상

2015-05-08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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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없는 이력서에 연락도 없는데...

▶ 경제지표 호전 소식 ‘더 아프다’

대졸자 실업률 전체의 2배...깊어가는 시름

뉴욕시립대를 재학 중인 한인 유학생 이모씨는 요즘 밤을 뜬 눈으로 밤을 지새운다. 졸업이 바로 눈 앞으로 다가왔지만 미국에서 정착할 지 한국으로 귀국할지 아직 향후 거취조차 결정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부모님과 이씨 모두 미국에서 자리 잡고 취업하길 원하고 있지만 딱히 취업할 곳이 없어 막막할 뿐이다. 졸업생 취업률이 낮은 상황에서 유학생 현지 취업은 더욱 열약하다고 고민을 털어놓았다.


박모씨는 미 시민권자로 유학생 신분의 졸업생들보다 신분문제에서 자유롭지만 취업의 길이 좁기는 마찬가지다. 박씨는 지난해 뉴저지 주립대를 졸업한 후 여러 곳의 기업에 이력서를 넣었지만 연락 온 곳은 딱 1곳. 이마저도 4단계 거친 전형으로 인해 최종 합격하지 못했다.

학자금 대출로 인해 늘어나는 부채를 조금이나마 갚기 위해 식당, 커피샵에서 파트타임을 하고 있지만 과연 전공을 살릴 수 있는 직장을 잡을 수 있을까 하는 걱정과 불안감에 앞이 캄캄하기만 하다고 푸념했다.
미국 내 전체 실업률 지표는 차츰 호전되고 있는 것과는 달리 청년 실업률은 여전히 10%를 훌쩍 넘는 수치를 기록하면서 상당수 한인 대학 졸업 예정자와 취업 희망자들도 향후 진로를 놓고 시름만 깊어가고 있다.

미국 대학 졸업을 앞둔 한인 유학생들은 전공을 살린 직장을 찾기 위해 안간힘을 쓰지만 주류사회에서는 물론 한인사회에서도 웬만한 일자리를 찾기 힘든데다 취업비자를 따기가 쉽지 않은 점도 장벽으로 작용하고 있고, 한인 2세들도 좁디좁은 취업문을 뚫기가 그리 쉬운 것은 아닌 상황이다.

주요 경제단체들은 올해도 대졸 실업률이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최악의 행진을 거듭하며 최고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 2015년 2월 현재 전체 실업률은 5.5%인 반면 16~24세 청년 실업률은 2배가 넘는 무려 12.3%에 달하고 있다.
이처럼 대졸자의 실업률이 개선되지 않는 것은 대졸자의 현장 경험이 부족한 데다 일반 구직자들과도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나마 과학, 교육, 보건 분야 전공자들은 경기 회복세와 맞물려 일자리 찾기가 상대적으로 낫지만 인문학과 예술 전공자들은 일자리 구하기가 어렵고 연봉도 낮다고 말하고 있다.

인력 채용업체 관계자는 “미국 전체적으로는 실업률이 호전되고 있긴 하지만 졸업생들이 일자리를 찾기에는 아직도 여전히 문턱이 높다”며 “수만달러씩 학자금 빚까지 지고 있는 졸업 예정자들이 높은 취업 경쟁률을 뚫어야 하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다.<이경하 기자>A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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