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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여드름의 치료와 관리법

2015-05-05 (화) 황민섭 / LA 동국대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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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기에 나타나지 않았던 여드름이 성인이 되어서 나타나면 매우 당황스럽다. 여드름은 피지선의 모낭성 각화에 기초한 질환으로 주로 비정상적으로 증가된 모낭각화, 피지분비 증가, 피지 내 여드름 균의 증식으로 인해서 모낭 내에 피지가 저류하고, 염증이 유발되어 나타난다.

사춘기에 생기는 여드름은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사라지게 된다. 하지만 수년 전부터 환경적 요인과 스트레스 등으로 성인 여드름 즉, 22세 이후에 처음 여드름이 발생하는 여드름이 급증하는 추세에 있다.

사춘기에 나는 여드름은 이마와 코, T존 부위에 주로 생기며 자잘하게 좁쌀 모양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반면 성인 여드름은 주로 입과 볼의 U존 부위에 많은데, 붉게 달아오르고 피부 속에서 곪아 혹처럼 단단하며 누르면 통증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손으로 짜내기도 어렵고 얼굴에 흉터를 남기는 경우가 많으며 쉽게 없어지지 않기 때문에 초기 관리가 중요하다.


원인으로는 화장품 퍼프(분첩), 터틀넥 스웨터 등 피부문제를 야기할 수 있는 자극 인자, 각질의 양이 많아지고 쌓이게 하는 건조하고 탁한 실내공기, 턱 주변 염증의 주범인 면도, 체내 면역력을 약화시켜 여드름의 발생 및 악화시키는 술, 모공을 막아 여드름을 발생시키는 유분이 많이 함유된 화장품, 부신피질 호르몬의 분비를 자극하여 과도한 피지를 분비하게 하는 스트레스 등이 있다.

한의학에서는 여드름을 단순 피부의 문제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근본 원인이 몸속에 있다고 본다. 여러 가지 환경적인 요소와 불규칙한 생활 등으로 인해서 몸속에 독소와 노폐물이 쌓이게 되고 몸의 균형이 무너지면서, 상열이 발생하여 얼굴로 올라가 여드름으로 표출되는 것이다.

따라서 치료에 있어서 먼저 얼굴에 침 시술을 통해서 피부에서 진피까지 미세한 통로를 만들어 피부 속에 쌓여 있는 열과 독소를 배출시키고 피부의 순환을 촉진시켜 피부의 호흡력을 정상화시킴으로써 피부 면역력을 증강시킨다. 이와 함께 한약 치료로 몸 속 장기의 기능을 정상화 시키면 여드름이 재발할 확률을 크게 낮출 수 있다.

더불어 생활습관과 식습관의 개선이 필요한데 먼저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것이 좋다. 수면을 취하는 동안에는 피부는 재생의 활동을 시작하는데 특히 오후 10시부터 새벽 2시까지 가장 활성화되는 시기로 이 시간 때에는 꼭 잠이 들어야 한다.

그리고 얼굴에 열을 유발하는 술을 비롯해 정제된 곡물이나 열량이 높은 음식, 예를 들면 기름기가 많은 고기 부위나 기름에 튀긴 음식을 삼가는 것이 좋다. 반대로 제철 과일과 채소, 거친 곡물을 골고루 먹는다면 피부와 몸의 건강을 올리고 균형 잡힌 체형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

이외에 피부타입에 따라 건성피부는 사우나와 일광욕을 피하고, 세안 때는 피지 막의 심한 제거를 막기 위해 중성비누를 택하는 것이 좋고, 지성피부라면 피지 분비를 촉진하는 행동을 삼가하고 오일 함유가 높은 비누 및 화장품 사용을 피해야 한다.

여드름에 좋은 한방차로는 모과차가 있다. 모과에는 비타민 C와 칼슘, 칼륨, 철분, 유기산 성분이 풍부해 피부재생과 수분공급을 도와준다. 또한 비타민 C는 멜라닌 색소 생성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기미나 잡티, 노화방지에도 도움이 된다.


이외에도 간의 해독기능을 높여주는 효능이 있어서 염증 완화에 좋은 박하차, 항산화 작용 및 소염·해독 작용이 있어 노폐물 배출과 모세혈관을 튼튼하게 해주는 메밀차, 지친 피부에 수렴작용 및 진정작용을 해주는 녹차 등이 좋다.

더불어 얼굴 마사지를 해주면 좋은데 간단하게 끓인 녹차 물에 수건을 담가 꼭 짠 후 얼굴에 스팀타월을 해주면 더운 김이 얼굴의 모공을 열어 노폐물이 잘 빠져 나오고 녹차의 성분이 항균작용을 해 여드름 피부에 좋다.

또한 계란흰자로 마사지 하면 모공 속의 피지와 여드름을 제거해 주고 모공을 축소해 준다. 방법은 흰자를 세게 거품을 낸 후 붓으로 잘 펴 바르고 한 10분, 20분 정도 있다가 찬물로 세수해 주면 된다.

<황민섭 / LA 동국대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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