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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중심 수업’ 리포트 작성능력 등 다져야

2015-05-04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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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년 내 졸업률 UC버클리·UCLA 70% 내외 불과

▶ 학부제 커리큘럼 1학년 때부터 성적관리 중요

‘토론중심 수업’ 리포트 작성능력 등 다져야

미국 대학은 입학보다 졸업이 훨씬 힘들다는 사실을 항상 명심해야 한다. 특히 전공 선택에 맞춰 실속 있게 4년을 보내야 커리어 계발에도 지장이 없다. UC 버클리 학생들이 과외활동을 하고 있다.

■ 성공적 대학생활 준비

5월1일로 대학을 선택하는 과정이 대부분 끝이 났다. 이제 대부분의 12학년 학생들이 올 가을에 들어갈 대학선택을 끝내고 이번 주부터 시작되는 AP 테스트, 그리고 이어서 학기말 고사가 끝나면 졸업식만 남아있다. 하지만 이미 대학 입학이 확정되었을지라도 4년 후 이들이 전부 졸업을 할 수 있을까? 이에 미국 대학에 입학 후 학생들이 4년 내에 졸업하는 비율을 보면 아주 흥미롭다. 하버드와 프린스턴 대학의 경우 4년 내 졸업률이 약 87%로 나와 있고, 예일은 89%, 스탠포드 79%, 존스 홉킨스 84%, 리버럴 아츠 칼리지인 포모나 대학이 91%, 윌리엄스가 89%이며, 심지어 주립대학인 UC버클리는 71%, UCLA가 68%이다. 대부분의 대학들이 보통 6년은 되어야 95~99% 정도의 졸업률을 보이고 있어 미국 대학에서 4년 내에 졸업하기는 그리 쉽지만은 않다. 수많은 학생들에게 대학 입학과 대학 선택을 도와주면서 안타까웠던 것은 저소득층 학생들이 졸업률이 80%가 넘는 명문 사립에 합격했음에도 졸업률이 57% 정도인 주립대학으로 하향 선택을 한 경우들이다.


왜 이렇게 사립대학과 주립대학의 졸업률이 차이가 날까? 왜 미국 대학교의 졸업률이 저조할까? 이는 대학 입시가 어려워도 일단 합격만 하면 대부분의 학생들이 별 문제없이 졸업하는 한국의 대학과는 달리 미국 대학의 독특한 수업방식이 다르기 때문이기도 하다.


고등학교까지 주입식 교육을 받은 한국 학생들은 토론 중심의 수업을 따라가기가 굉장히 힘들어 한다. 한국에서 미국으로 유학 온 학생들에 따르면 미국 학생들은 고등학교 때부터 자기주장을 표현하는데 비교적 문제가 없었던 학생들이니, 유학생 입장에서 그런 미국식 교육에 따라가는데 많이 애를 먹었으며, 적응하기가 힘들었다고 고백한다.

한정되어 있는 대학교 수에 비해 대학 입학시험 지원자가 너무 많아 ‘입시지옥’이라 불리는 한국 대학 제도에 비해 비교적 수월해 보이는 미국 대학 입시제도. 하지만 제시간에 졸업하기는 쉽지 않은 미국 대학의 제도에서 성공적인 대학생활을 위해 몇 가지 가져야 할 태도와 마음가짐을 권장한다. 대학 체계는 각 나라마다 서로 다를 수 있지만 성공적인 대학생이 되는 비결은 별로 다르지 않은 것 같다.

먼저 고등학교 때 자신이 우등생이었을지라도 그것이 대학생활에까지 자동적으로 연장될 것이라는 생각은 기대하지 말라. 고등학교에서 가졌던 습관에 비해 좀 더 자율성을 가지고 스스로 공부하지 않으면 대학에서의 성공은 보장되지 않는다.

이것은 대학생이 된다는 것은 영 어덜트로 거듭나며 자립하여 혼자 공부하는 방식을 터득해야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달리 말하면 고등학교 교사들은 교과서에 있는 것을 학생들에게 가르치지만 대학 교수들은 학생들이 교과서는 당연히 미리 읽어 오는 것을 기대한다. 대학교육은 스스로 깨우치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미 명문 보딩스쿨들은 대학 스타일의 수업방식을 지향하고 있다. 대학에 들어가기 전에 리포트 작성 능력도 다져놓고 특히 토론수업을 위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그리고 고등학교와 대학교육 환경이 다르듯이 한국과 미국의 대학교육 제도는 다르다. 한국이 학과제에서 학부제로 대학 시스템을 전환했다가 다시 학과제로 복귀하고 있다.

학부제가 학생들에게 전공의 선택의 폭을 보장한다는 취지와 달리 인기 전공으로 몰리는 현상이 있고, 소속감이 결여된다는 판단에서다.

학부제란 비슷한 계통의 학과들을 ‘학부’로 모아 신입생들이 일정기간 뒤에 적성에 맞는 전공 학과를 찾아갈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이는 서로 기본 커리큘럼이 같거나 비슷하여 전공과를 변경하기도 수월하다.


아울러 1, 2학년 때 기초 교양과정을 다지고 학생들이 전공에 대한 부담을 적게 가지게 하며 수업의 다양성을 가질 수 있다. 하지만 1학년 때부터 전공과목을 공부하는 한국 학과제의 커리큘럼과 비교하여 전체 수업수준이 낮아 보이기도 하며 소홀히 할 수 있다는 약점도 있다. 따라서 비교적 학점을 따기 쉬운 1학년 때부터 학점관리를 잘 하는 것이 중요하다.

부모 곁을 떠나 대학생활을 하면서 모든 게 자유로워 수많은 유혹이 도사리는 대학생활에서 첫 단추를 잘 잠그지 않으면 4년 내 졸업은 보장되지 않는다. 대학시절은 ‘인생의 최고 황금기’다. 성공하는 인생을 위해 대학 4년간 최고의 황금기를 누린다는 것은, 그 기간 ‘인생의 중요한 기반을 다지는 일에 전력을 다하라’는 말로 풀이된다.

대학 지원자의 50%가 넘는 학생들이 전공을 정하지 않고 대학을 지원한다는 통계가 있다. 전공을 여러 번 바꾸느라 대학생활이 더욱 길어지는 경우도 많다. 따라서 가능하면 전공 분야를 일찍 정해야 졸업시기를 당길 수 있다.

그리고 해외 교환학생 제도를 적극 활용할 것을 추천한다. 대학시절의 풍부한 경험은 대학원 지원 때, 그리고 직업을 구할 때 도움이 될 수 있다. 미국 교육은 더 나아가서는 대학원 교육에서 더 심화된 전공교육을 받아야 한다. 대학원 준비는 대학 1학년부터 롱텀 계획을 세워 두어야 한다.

이제 미국에서 대학교육은 ‘기본적 조건’ 중 하나로 자리 잡았는데, 이는 최근 오바마 미 대통령이 국정연설에서 “일자리의 3분의 2 이상이 의무수준 이상의 교육”(some higher education)을 필요로 한다고 밝힌 것이 이 때문이다. 아울러 “2년제 커뮤니티 칼리지를 무상화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이제 미국의 의무교육은 중학교, 고등학교에서 이제는 커뮤니티 칼리지로 상승되어 사회가 요구하는 학력이 그만큼 높아지게 된 것이다.

이제 대학에 입학하여 여유 있게 1, 2학년 때 기본과 교양과목을 거쳐 3. 4학년 때 전공 클래스에서 열심히 듣는 수업들만으로 알찬 대학생활을 보낼 수 있으리라 방관하지 말라. 다양한 학부들의 문을 두들기며 본인의 꿈에 맞는 ‘나 자신의 커리큘럼’을 짜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전공을 정했을 지라도, 이 전공을 통해 앞으로 졸업 후 내가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이 전공의 모든 것을 통해 아니면 전체 대학 교육을 통해 배운 지식을 어떻게 사회에 나가 사용하게 될지, 그 대답이 무엇인가에 대해 보다 적극적이고도 능동적으로 움직여야 한다.

<지나 김 / 시니어 디렉터-어드미션 매스터즈>

855-466-2783
www.TheAdmissionMaster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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