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씨가 거주했던 테너플라이 아파트. 주씨가 살던 아파트 2층 창문이 굳게 닫혀 있다.
뉴저지 테너플라이에 거주하는 20대 한인 뉴욕대(NYU) 재학생(남)이 북한에 억류된 것으로 알려져 관련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일 “남조선계 미국 영주권자인 뉴욕대학 학생 주원문(21세·미국명:WON MOON JOO)씨가 4월22일 중국 단동에서 압록강을 건너 불법 입국하다가 단속됐다”고 보도했다.
또한 조선중앙통신은 “현재 공화국의 해당기관에서 주원문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그는 자기 행위가 공화국법을 침해한 엄중한 범죄로 된다는 데 대해 인정했다”고 주장했다.주씨는 영주권자로 NYU 스턴 비즈니스스쿨 3학년에 재학 중이지만 이번 학기엔 등록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NYU의 존 베크먼 대변인은 “학교에서는 주씨의 이번 여행에 대해 모르고 있었다. 현재 가족과 연락하며 무사귀환을 위해 최선의 지원을 하겠다고 전달했다”고 밝혔다. NYU측은 국무부 및 한국대사관과도 긴밀한 접촉을 하고 있다면서 학생과 관련한 상세한 내용은 아직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대한민국 외교부는 3일 “현지 공관을 통해 관련 사항을 파악 중이며 해당 20대 남성의 국적(대한민국), 주소 및 인적사항 등은 파악됐다”고 밝혔다. 미국 영주권자인 주씨는 한국 정부가 발행한 여권을 가지고 출국한 것으로 파악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와 관련 “현지 공관과 가족 및 뉴욕대 간 연락도 이뤄지고 있으나 구체 사항은 밝힐 수 없다”며 “현재 통일부와 협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씨는 테네플라이고교 재학 시절 뛰어난 육상선수로 수학경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상을 받은 적도 있으며 2011년 이 학교를 졸업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주씨는 대학에 다니던 중 컴퓨터공학을 배우고 싶어 한 것으로 전해졌다. 2013년 대학 전자게시판에 올린 글에서 “대한민국 서울 출신으로 컴퓨터공학 전공을 고려하고 있으며 농구와 비디오 게임을 좋아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정부 관계자 등에 따르면 최근 주씨는 친구들을 자주 만나지 않았으며 주씨의 부모도 아들이 중국여행을 가는 것으로만 알고 있었다. 현재 주씨가 거주하는 테너플라이의 아파트는 이날도 겉으로는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평온한 모습이었다.
본보는 2일과 3일 이틀에 걸쳐 주씨의 아파트를 방문, 문을 두드렸으나 인기척이 느껴지는 가운데서도 아무런 응답이 없었다. 또한 본보가 통화를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이날 본보와 만난 이웃들은 주씨 가족이 7~8년이상 거주한 사실만 확인해줬을 뿐 자세한 사항은 잘 모르고 있었다. 같은 아파트 건물에 거주하는 한인 오모씨는 “조용한 가족이여서 잘 모른다”고 말했다.
주씨가 체포되면서 북한에 억류 된 대한민국 국적 국민은 지난 2013년 붙잡힌 김정욱 선교사와 북한이 올해 3월 간첩이라고 주장한 김국기, 최춘길씨 등 모두 4명으로 늘어났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미국의 CNN취재진을 평양에 불러들여 간첩 혐의로 억류된 최춘길, 김국기씨와의 인터뷰를 했으며 CNN취재진은 주씨와의 인터뷰도 요청했지만 아직 성사되지 않은 상태다. <이경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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