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치병 환자에 희망 주고 싶어요”
▶ 인공장기 만드는 방이오 의학공학 관심
뉴저지 체리힐 고교 9학년 김유진(14)군은 바이오 메디컬 엔지니어를 꿈꾸는 차세대 기대주다.
인공심장이나 인공혈관과 같은 인공장기를 만들어 불치병 환자들에게 삶의 새 희망을 전하겠다는 각오다. 한국에 계신 외할아버지가 심장질환으로 고생하시는 모습을 보고 미개척분야인 ‘바이오 메디컬 엔지니어링’에 흥미가 생기면서 갖게 된 꿈이다.
김군은 “저희 외할아버지뿐만 아니라 심장질환으로 고생하시는 다른 많은 분들께 가장 완벽한 인공 심장을 만들어 드리고 싶다”며 “세상에는 제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많이 어렵고 힘들게 살아가는 분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열심히 공부해 바이오의학공학 기술을 업그레이드시켜 그 분들에게 삶의 희망을 불어넣어주고 싶다”고 장래희망을 당당히 밝혔다.
또한 매사에 활발하고 적극적인 김군은 뉴저지칼리지에서 전자전기컴퓨터공학을 가르치는 아버지 김승윤 교수가 자신의 진로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아버지가 늘 전기, 컴퓨터 공학을 연구하고 가르치는 일이 매우 재미있다고 말씀하셨어요. 그래서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바이오 메디컬 엔지니어링이라는 학문이 있다는 것을 알게 돼 푹 빠져 들게 됐어요.”
이공계 분야에 관심이 많은 김군은 재미한인과학기술자협회(KSEA)가 주최한 수학 경시대회 필라델피아 지역예선에서 1등을 거머쥐기도 했다. 또한 김군은 재미한국학교동북부 협의회가 주최한 나의 꿈 말하기 대회에서 대상, 재미한국학교 주최 전 세계 대회에서 금상, 중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전국 최고 명성의 수학 경시대회인 ‘매스 카운츠(MATH COUNTS)’에서 펜실베니아주 대표로 선발되는 등 다양한 수상경력을 가지고 있다.
더불어 김군은 지금까지 학교 성적이 모두 A로 만점을 받고 있으며 아직 9학년이지만 SAT 모의고사에서 2,040점을 받고 있는 우등생이다. 김군은 “9학년 SAT 모의고사에서 2040점을 받았지만 11학년에 다시 SAT를 볼 때 중간에 있는 숫자 0과 4가 자리가 바뀌어 2400점 만점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미소를 지었다.
김군에겐 학업 능력 외에도 남다른 재주가 많다. 김군은 피아노, 바이올린 뿐 아니라 드럼 실력도 수준급이다. 이에 김군은 ‘올 사우스 저지 오케스트라(All-South Jersey Orchestra)’에서도 공연을 하기도 하고 여러 피아노 콩쿠르에서 입상하기도 했다. 또한 김군은 학교 테니스 팀에 속할 정도로 테니스도 수준급으로 잘해 지덕체를 고루 갖추었다.
오하이오주에서 태어난 김군은 미국에서 자라 왔지만 한국인임을 잊지 않고 한국 역사에 관해 관심도 많다. 또한 해장국, 닭발, 족발 등 한국음식을 좋아하는 토종입맛을 가지고 있다. 이런 김군은 최근 한국역사를 주제로 한 경기여고뉴욕동창회 경운장학회가 주최한 ‘제5회 고등학생 영어 웅변대회’에서 대상<본보 4월20일자 A3면>을 차지하기도 했다.
김군은 “바이오 메디컬 엔지니어가 되려면 수학은 물론 화학, 생물, 물리, 전기공학, 전자공학에 관한 지식이 풍부해야 한다고 알고 있다”며 “더 열심히 이런 분야들을 공부해서 10년 후에 반드시 꿈을 이뤄 질병으로 고통 받는 많은 사람들이 행복해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장래의 포부를 밝혔다.
김군은 뉴저지칼리지에서 전자전기컴퓨터공학을 가르치는 김승윤 교수와 남부뉴저지통합한국학교에 재직하는 이윤상씨의 1남1녀 중 장남이다. <이경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