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탈북자들 유엔서 북 인권실태 폭로한다
▶ 탈북자 등 20여명 ‘2015년 북한자유주간’ 참석차 방미
김성 주유엔 북한대표부 참사가 지난 해 10월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북한인권회의’에서
한국에서 탈북자들로 구성된 대표단을 이끌고 미국을 방문한 김성민(왼쪽) 자유북한방송 대표가 27일 워싱턴 D.C. ‘전국기가클럽’에서 ‘2015년 북한자유주간’ 행사 참가 활동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사진=VOA>
30일 주유엔 미국대표부 주최 공개회의 참석
전국언론클럽 기자회견서 테러지원국 재지정 등 호소
<뉴욕 유엔본부=신용일 기자>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탈북자들이 증인으로 나서 북한인권 문제를 조명하는 회의가 열린다.
주유엔 미국대표부(대사 사만타 파워)는 오는 30일 오전 10시30분 유엔본부 제3회의실에 유엔 관리들과 외교관, 국제 언론을 초청해 “북한의 인권”(Human Rights in North Korea)을 주제로 공개회의를 갖는다.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가 지난 해 2월 북한인권 상황을 조사한 최종보고서를 발표한 이후 유엔본부에서 이 같은 내용을 주제로 공개회의가 열리는 것은 주유엔 일본대표부(대사 모토히데 요시카와)가 같은 해 4월, 주유엔 호주대표부(대사 질리안 버드)가 10월 각각 마련한 행사에 이어 이번이 3번째이다.
주유엔 프랑스대표부(대사 프랑스와 데라트레)의 주도로 지난 해 4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공식 회의가 한차례 열리기는 했으나 당시 회의는 ‘아리아 포뮬러’(Arria Formula) 형식으로 비공개 진행된 바 있다.
미국대표부가 마련한 이번 회의에는 미국의 대북인권 단체인 ‘북한자유연합’(대표 수잔 숄티)이 주최한 ‘2015년 북한자유주간’North Korea Freedom Week 2015) 행사 참석차 한국에서 방미 중인 탈북자들이 참석해 북한인권 실태를 발표할 예정이다.
행사 사회는 8년간의 연구조사 결과 지난 2009년 도서 ‘부러워할 것이 일체 없다: 북한의 일상생활’(Nothing to Envy: Ordinary Lives in North Korea)을 펴낸 바브라 데믹 전 로스앤젤리스타임스 한국특파원이 맞는다.
워싱턴 D.C.에서 지난 26일 개막한 올해의 ‘북한자유주간’ 행사에는 현재 김성민 ‘자유북한방송’ 대표를 단장으로 한국에서 온 인권운동 비영리단체 관계자 10여명과 연방의회 공청회와 유엔 회의, 비영리단체 행사들에서 증인으로 나설 5명 등 총 20명이 넘는 탈북자들이 대표단으로 참가하고 있다.
이들은 ‘북한자유주간’ 행사 첫날 워싱턴 D.C. 한국전쟁 기념공원을 방문해 헌화하고 탈북자 출신 음악가 김철웅 교수의 음악회 참석으로 미국 일정을 시작했다.
27일에는 ‘전국언론글럽’(National Press Club)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는 2일까지 계속되는 각종 행사 소개와 대표단이 행사들 참석을 통해 조명 할 북한인권 문제들을 발표했다.
김 단장은 이날 회견에서 올해 ‘북한자유주간’ 행사에서 크게 강조할 3개 이슈를 “첫째는 북한 김정은 정권의 모든 악행을 끝장내기 위해서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하는 것과 북한에 대한 여러 가지 제재법안의 완성을 미 국무부와 정치인들에게 호소할 것”이라며 이와 더불어 중국 정부의 탈북자 강제북송을 막기 위한 운동, 미국 정부의 탈북자 단체 지원 호소 등으로 정리했다.
대표단은 이어 미주한인 단체인 ‘한미자유연맹’(대표 린다 한)이 주최한 토론회와 미국 정부가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 할 것을 권고한 ‘북한인권위원회’의 종합보고서 ‘테러의 병기고: 북한 테러지원국’(Arsenal of Terror: North Korea, State Sponsor of Terrorism) 발표회에 참가했다.
또 28일에는 미 민간비영리 단체 ‘헤리티지재단’이 마련한 ‘북한 인권침해 조명 지속 유지 방안‘ 토론회에 참가한 뒤 주미 중국대사관 앞에서 가두시위를 가졌다.
대표단은 이어 29일 오후 미 하원 톰 랜토스 인권위원회가 연방의회 의사당에서 ‘북한의 강제 노역사업: 국가지원 인신매매 시장’을 주제로 열리는 공청회에 참석한다.
의회 공청회에는 이번 행사에 참가 중인 쿠웨이트 파견 북한 노동자 출신 탈북자 임일씨가 로버트 킹 미 국무부 북한인권특사, 존 시프톤 ‘휴먼라이이츠’(Human Rights) 아시아국장, 그레그 스칼라튜 ‘북한인권위원회’(NHRK) 사무총장과 함께 증언으로 나설 예정이다.
대표단은 이어 30일 뉴욕을 방문해 유엔본부 회의에 참석할 계획으로 미국 도착 후 지금까지의 활동이 유엔주재 미국대표부가 마련하는 이번 유엔 행사에 증인으로 나서는 탈북자들의 발표 내용을 짐작케 하고 있다.
한편 지난 해 4월 유엔본부에서 공개행사를 주최한 유엔주재 일본대표부는 내달 5일 오전 10시 유엔본부 인근 ‘1 유엔플라자’(One UN Plaza) 건물 외교관강당에서 마르주키 다루스만 유엔 북한인권 특별보고관과 탈북자들이 참가해 납북자 문제를 포함한 북한인권 문제를 논의하는 심포지엄을 갖는다. yishin@koreatimes.com
김성 참사관 후임에 이성철 참사 임명
■북한, 주유엔 북한대표부 인권문제 담당자 소환
뉴욕 유엔본부에서 회원국들의 북한인권 문제 지적에 맞서 대응해온 주유엔 북한대표부(대사 자성남) 담당자가 교체됐다.복수의 유엔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이달 초 김성 유엔주재 대표부 참사관을 평양으로 소환했다.
북한은 김 참사의 후임으로 외무성 출신 이성철 참사를 임명했으며 그는 이미 뉴욕에 도착해 업무를 넘겨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참사관은 2011년 5월 유엔주재 북한대표부에 부임해 유엔본부에서 ‘인권, 사회, 경제’ 분야를 다루는 유엔총회 ‘제3위원회’ 업무를 담당해 왔다. 김 참사는 특히 지난 해 유엔 인권조사위원회(COI) 최종 보고서가 발표된 이후 유엔의 각종 공식·비공식 회의에 참석해 북한 당국의 입장을 적극 대변해 왔다.
그는 지난 해 11월 유엔총회 제3위원회에서 북한 최고지도자를 국제 형사 재판소에 회부 시킬 것을 안전보장이사회에 주문한 결의안이 심사 될 당시 주유엔 쿠바대표부가 이 같은 내용을 결의안에서 삭제하는 개정안을 상정하는데 있어 권정근 참사와 함께 중추적 역할을 했다.
비록 쿠바의 개정안은 표결에 부쳐져 실패했으나 후에 유엔 복도에서는 김 참사와 권 참사의 활발한 외교활동이 일부 ‘비동맹’ 국가들의 총회 표결 ‘기권표’ 행사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가 돌았다.
마이클 커비 COI 위원장이 유엔에서 제3위원회의 북한인권 결의안 표결에 앞서 지난 해 10월 유엔본부에서 열린 공개회의에 참석해 보고서 작성 과정과 결론을 설명하며 회원국들의 찬성표를 호소할 때 반대 발언권을 얻어 “우리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는 인권문제라는 자체가 없으며 이는 모두 체제전복을 위한 미국의 중상모략”이라고 북한의 입장을 대변해 국제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김 참사는 이외에도 제3위원회에서 각종 유엔 대북 경제·사회 지원 관련 비공개 회의에 참석해 북한 입장을 설명해왔다.
이와 관련 유엔의 한 소식통은 북한 당국의 이번 조치를 “이미 현지에서 4년 정도 근무했기에 정기적 인사로 보고 있다”고 평가한 반면 또 다른 소식통은 “뉴욕과 스위스 제네바에서 북한 인권문제에 대한 유엔의 압력이 갈수록 강화되고 있어 새로운 판을 짜보자는 의도의 교체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한편 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지난 25일 “미국식 민주주의와 인권이 세계에서 정치적 혼란과 전쟁을 야기 시키는 근원”이라며 북한에는 “인권문제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기존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yishin@korea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