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8강진 이어 6.7여진... 81년만에 대참사
▶ 카트만두 완전 폐허... 1만여명 희생관측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빔센(다라하라) 타워가 지진 후 잔해만 남아있다.
지난 25일(현지시간) 규모 7.8의 대지진으로 수도 카트만두를 비롯한 네팔의 상당수 지역이 폐허로 변했다. 카트만두 인근에서 군인들이 필사의 구조작업을 펼치고 있다.
네팔의 수도 카트만두에 지난 25일 오전 11시55분(이하 현지시간) 규모 7.8의 대지진이 강타, 사망자가 3,200여명을 넘어서는 등 수많은 인명 및 재산 피해를 내는 대참사가 발생했다.
네팔 재해대책본부는 26일 오후 현재 사망자가 3,218명, 부상자는 6,000명 이상이라고 밝혔다. 특히 지진이 인구 밀집지역을 강타하면서 수도 카트만두에서만 적어도 721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또 네팔에 인접한 인도에서 67명, 중국 티베트 자치구에서는 18명, 방글라데시에서도 3명이 숨졌다.
또한 대지진으로 낡은 건물들이 무너지고 전기와 수도가 끊기는 바람에 네팔에서만 660만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것으로 유엔은 추산했다.
네팔에서 80여년만에 발생한 최악의 이번 대지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26일 현재 3,200명을 넘어선 가운데 최악의 경우 사망자가 1만명에 달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26일 규모 6.7의 강력한 여진이 카트만두 동북쪽에서 발생하는 등 이틀째 규모 4.0~6.7의 여진이 수십 차례 이어지고 있어 피해 규모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여진으로 추가 산사태가 발생하는 등 피해 규모가 점점 커지면서 네팔 정부는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군을 동원해 헬리콥터로도 수색에 나섰다. 네팔 당국은 열악한 현지 사정으로 곡괭이와 맨손으로 잔해를 치워가며 이틀째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아직도 많은 사상자와 실종자가 건물 잔해 속에 갇혀 있어 구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편 한국은 100만달러 규모의 긴급 지원을 제공키로 했고, 미국은 초기 구호자금으로 역시 100만달러를 보내기로 했다. 이웃 국가인 인도는 재난구호대원 285명과 의약품과 식량, 텐트 등 구호물자 43톤을 실은 군용기 13대를 급파했고, 유엔 역시 구호팀과 비상식량 등을 이날 네팔로 실어 보냈다. 유럽연합(EU)과 독일, 스페인, 프랑스, 러시아, 이스라엘, 일본 등의 세계 각국도 지원을 약속했다. 적십자, 옥스팜, 국경 없는 의사회, 크리스천 에이드 등 국제 자선단체 또한 네팔로 대원들을 급파하고 있다.
한편 한국인 사망자는 아직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