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생들 최신 스마트폰 이용, 쉽게 유혹에 넘어가
▶ 스탠포드·하버드·다트머스 등
스탠포드, 하버드, 다트머스 등 미 최고의 명문 사립대학들에서 학생들의 시험 부정행위가 만연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LA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미 서부 지역의 최고 명문으로 꼽히는 스탠포드대에서 지난 겨울학기 개설된 한 강좌에서 수강생 20%가 참여하는 대규모 부정행위가 저질러졌다는 정황이 파악돼 학교 당국이 대대적인 부정행위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학생들의 대규모 부정행위가 이 대학에 국한되지 않을 정도로 심각한 지경에 이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가을에는 운동선수들을 포함한 다트머스대 학생 64명이 ‘스포츠 윤리’ 과목에서 부정행위를 했다가 무더기로 정학 등 징계처분을 받았다. 또 지난 2012년에는 하버드대에서 대학 설립 이후 최대 규모인 학부생 125명이 부정행위를 저지른 의혹이 제기돼 학교 당국이 발칵 뒤집히기도 했다.
럿커스대 도널드 매카비 전 경영대교수의 연구 자료에 따르면 미 전국 대학생들의 68%, 대학원생 43%가 부정행위를 저지른 경험이 있다고 답할 정도로 시험 부정행위가 만연해 있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신문은 특히, 최근 스마트폰과 인터넷 등 기술의 진보와 함께 부정행위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대학이 학문(learning)보다는 시험과 점수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학생들이 부정행위의 유혹에 넘어가기 쉬운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결국 경쟁이 치열해지고 경기둔화로 일자리를 얻기가 어려워져 인생의 성공은 성적이 결정한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어 배워 나가는 과정보다는 점수를 잘 얻기 위해 학생들이 경쟁적으로 부정행위를 저지르고 있다는 것이다.
학생들의 부정행위가 늘자 대학 당국은 부정행위를 방지하기 위한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스탠포드 대학은 처음으로 부정행위가 적발된 학생은 보통 한 학기 정학처분을 받게 되며 40시간 지역사회 봉사를 해야 한다. 2회 이상 적발될 경우 3학기 정학과 40시간 이상의 지역사회 봉사 등 벌칙이 추가된다.
컬럼비아 대학은 신입생을 대상으로 시험 부정행위 예방을 주요 목적으로 하는 특별 웍샵 수강을 의무화했고, 논문 표절을 막기 위해 안내 지침을 제시하고 있다.
<이경하 기자> A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