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YT “전쟁범죄 정직하게 마주해야”
▶ WP “위안부 피상적 언급땐 동아시아 긴장”
오는 26일 방미하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향해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비롯한 과거 일제의 식민지배 및 전쟁 범죄를 진정으로 반성하고 사과하라는 미국내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이는 아베 총리가 식민지배·침략을 공개로 인정하고 명시적으로 사과하는 것을 꺼리고 있다는 관측 속에서 이뤄지는 것이어서 29일 미국 의회 연단에 오르는 아베 총리로서는 상당한 부담을 느낄 것으로 예상된다.
미 유력 일간지 뉴욕타임스(NYT)는 20일 ‘아베 총리와 일본의 역사’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방미의 성공 여부는 아베 총리가 얼마나 정직하게 일본의 전쟁 역사를 마주할 것인 지에도 달려 있다"고 밝혔다.
NYT는 "아베 총리가 공개적으로는 전쟁에 대해 반성(remorse)을 표하고, 성노예 문제를 포함해 일본의 침략행위에 대한 과거의 사과를 존중하겠다고 말하고 있지만, 자신의 발언에 ‘모호한 수식어(vague qualifiers)’를 덧붙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는 그가 사과 문제를 진지하게 여기지 않고 있으며, 나아가 이를 희석하려 하고 있다는 의심을 사게 한다"고 비판했다.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언론매체로 평가되는 NYT의 이 같은 사설은 아베 총리의 역사수정주의적 언행에 대한 미국 주류사회의 시각을 반영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워싱턴 포스트(WP)도 이날 도쿄발 기사에서 "아베 총리가 다음 주 행할 미국 의회연설은 지난 70년간 미국과 일본이 평화적 협력과 공통의 가치를 추구해온 점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비롯해 과거사 문제를 피상적으로 언급한다면 이 중요한 올해에 동아시아의 긴장이 더욱 고조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진보 성향의 미국 정치전문지인 ‘폴리티쿠스 유에스에이’(PoliticusUSA)는 이날 칼럼을 통해 "아베 총리는 공개적으로는 미안하다고 말한다"며 "그러나 개인적으로 아베에게는 식민지 여성을 위안부(성노예)로 삼은 것이 불편한 진실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미국의 동아시아문제 칼럼니스트인 에몬 핑글톤은 19일자 미국 잡지 포브스에 실은 ‘베이너 의장이 일본의 가장 해악스런 총리에 아부하다’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아베 총리의 가장 중요한 어젠다는 ‘사과 안하기’(unapologize)"라며 "아베 총리는 오웰리언(전체주의자)과 같은 태도로 일제의 악행으로 고통을 겪은 아시아와 미국, 서유럽, 러시아의 수백만 명을 모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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