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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팰팍 버스 ‘난폭운전’ 심각

2015-04-14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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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끼어들기.과속.도로 가운데 정차 등 ‘노 매너’운전

뉴저지에 거주하는 한인 김모(32·여)씨는 얼마 전 팰리세이즈 팍 브로드 애비뉴를 운전하다 큰 교통사고 위기를 간신히 넘겼다. 정류장에 정차하던 뉴저지 트랜짓 소속 166번 버스가 깜빡이 등도 켜지 않은 채 김씨의 차량 쪽으로 갑자기 튀어나오는 바람에 당황한 나머지 중앙선을 넘어버린 것이다. 다행히 마주 오는 차가 없어 큰 사고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김씨는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김씨는 “옆에 타고 있던 남편이 다음 정류장에 멈춰선 해당 버스 운전사에게 항의했지만 운전기사는 아무렇지 않은 듯 ‘운전 똑바로 하라’는 말을 남긴 채 떠나버렸다”며 혀를 찼다.

이처럼 최근 한인상권이 몰려있는 팰팍 브로드 애비뉴에서 뉴저지 트랜짓 버스의 난폭운전과 노 매너(No Manner) 운전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들 버스들은 주차공간을 제외하면 편도 각 1차로에 불과한 브로드애비뉴에서 과속을 하는 것은 물론, 도로 한 가운데 정차하거나 김씨의 경우처럼 정류장에서 깜빡이 등을 켜지 않은 채 갑자기 도로로 진입하는 등의 행위로 팰팍 운전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본보가 13일 퇴근 시간 브로드애비뉴를 운행하는 뉴저지 트랜짓 버스를 감시해 본 결과 이같은 운전행위는 쉽게 목격됐다.

기본적으로 대부분의 버스가 정류장에 손님이 없는 경우 제한속도인 25마일을 넘어 빠른 속도로 운행하고 있었고, 손님을 하차한 뒤 다시 출발할 때도 깜빡이 없이 갑작스러운 끼어들기로 도로에 재진입하고 있었다.

브로드 애비뉴의 한 커피샵에서 일을 한다는 30대 정모씨는 “차량의 흐름이 끊기기를 기다렸다가 출발을 해야 하는데 몸집이 큰 버스가 반 강제적으로 뒤에 오는 차들을 멈춰 세운 뒤 출발을 한다”면서 “버스의 위협 운전 때문에 집사람에겐 브로드 애비뉴를 가급적 피하라고 이야기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 같은 뉴저지 트랜짓 버스의 위협운전은 주민들의 ‘불편 신고’로 근절될 수 있다. 안전규정을 무시하는 버스의 차량번호와 버스 앞쪽에 붙어있는 고유번호, 시간 등을 메모한 뒤 뉴저지 트랜짓 웹사이트(www.njtransit.com)에 신고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신고를 받은 버스 운전사는 뉴저지 트랜짓의 조사를 거쳐 위법사항이 발견될 경우 징계를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일각에선 경찰이 과속 버스에 대한 단속을 소홀히 하면서 벌어진 일이라고 지적한다. 대부분의 경찰이 버스를 잡는 일이 거의 드물기 때문에 버스의 난폭운전이 근절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한 팰팍 시민은 “팰팍 주민을 잡으려고만 하지 말고 대대적으로 버스에 대한 교통위반 단속을 한번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함지하 기자>A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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