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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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문대 합격 비결?’ 한인학생들 스토리

2015-04-13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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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대학 입시는 역대 최고의 경쟁률을 기록한 가운데 막을 내렸다. 수많은 학생들의 희비쌍곡선이 엇갈린 가운데 이제 합격생들은 5월1일까지 자신이 진학할 대학을 선택하는 일만 나남았다. 특히 올해 입시는 스탠포드가 5.0%의 합격률로 명문대 가운데 최저 수준을 기록했고 하버드 역시 5.33%의 합격률에 그치는 등 대부분 아이비리그 및 명문 사립대의 학격률이 10%안팎에 그치는 등 사상 최대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모든 우수 학생들의 공통된 희망인 명문대 합격은 공부만 잘 한다고 되는 것은 아니다. 최고의 학업성적, 시험점수는 기본이고 여기에 원하는 것을 이루고자 하는 열정과 끈기를 보여주는 과외활동에서 두각을 나타내야 한다.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자신이 해야 할 경험을 해본 선배들의 노하우를 터득해 장점을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일이라고 할 수 있다. 명문대 합격이라는 1차 목표를 달성한 학생들의 말을 귀담아 들으면 ‘좋은 대학에 들어가려면 도대체 무엇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다. 올 가을학기 명문대에 합격한 한인 학생들의 스토리를 소개한다.

【“에세이 감동적” 입학사정관이 전화】


■ 아이린 김 (메리마운트 고교)

유엔에서 일하는 게 꿈
수업시간 집중하는 게 가장 효과적 공부방법


◎ 합격대학: 예일 vs 스탠포드(이 외에 다수 대학 합격)

작은 키에 온화하지만 야무진 모습을 한 아이린은 상기된 얼굴로 지금도 모든 대학의 합격소식이 믿어지지 않은 듯했다. 조지타운을 조기 지원했었고 12월에 합격 발표를 일찌감치 받아놓고 있었다. 사실 꿈의 대학인 예일은 자신의 실력으로 가기 힘들 것이라고 생각해서 지원을 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주변에서 적극적으로 조언해서 서둘러 지원서를 냈다고 한다.

그런데 2월5일 예일대학 입학사정관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와 아이린의 에세이가 매우 감동적이었다며 합격소식을 미리 알려주었다. 너무 기뻐서 잠도 오지 않았다고 겸손해 했다.

어려서부터 예일대학에 들어가기를 간절히 원했었기에 정시지원에서 어떤 대학이 합격되더라도 예일에 가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스탠포드에서도 합격 소식을 알려오자 마음이 흔들리고 있다고 고백했다. 많은 대학에 합격했지만 스탠포드와 예일 두 군데를 방문해 보고 이달 말까지 최종 선택을 할 계획이라고 했다.

아이린의 합격소식으로 LA 지역의 가톨릭 고교로 예수성심 수녀회가 운영하는 메리마운트 고교에 경사가 났다. 아이린은 가톨릭 스쿨의 훌륭한 인성교육을 바탕으로 따뜻한 마음과 예리한 질문을 잘 하기로 유명하다. 올해 이 학교에서 5명의 스탠포드 합격생이 나왔다고 전하며 올해 우수한 학생이 그만큼 많았다며 환하게 미소 지었다.


아이린은 어려서부터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롤 모델이었다고 한다. 장래 반기문 사무총장처럼 유엔 secretary가 되고 싶어, 대학에서는 국제 관계학이나 정치학을 전공으로 택할 것이라고 했다. 아이린의 활동은 다양하다. 교내 MUN(모의유엔) 클럽의 회장직을 맡고 수많은 수상 경력을 가지고 있으며 현재 12학년 학생회 부회장을 지내고 있고 교내신문 ‘The Anchor’에서 편집기자로 일했다. 또한 교내 수영팀 매니저로 활동했고 조지타운 서머 프로그램에도 참석했던 경험이 있다.

현재까지 교내에서 해온 MUN(모의유엔) 활동이 가장 애착이 가고 재미있게 하고 있다고 말한다. 모의유엔 활동으로 MUN 전국 컨퍼런스에서 매년 Outstanding 어워드를 받았고 Best Delegate 어워드도 받았다. 메리마운트 고교의 대표로 여러 학교에 가서 발표하는 기회도 많이 가졌다.

유니세프 클럽에서도 부회장직을 맡고 있다. 2011년 10월에는 하버드 웨스레익 고교의 MUN컨퍼런스에서 Best Delegate상을 수상했다. 이외에 수많은 상을 받은 기록이 몇 장에 걸쳐서 기록되어 있을 정도이다.

아이린은 9학년 여름 방학부터 매년 여름방학에 토랜스 법원판사 밑에서 인턴십을 하고, LA 시청 시장실, 형사 재판실 등에서 인턴십을 했으며 매년 여름방학을 바쁘게 계획을 세워 지내왔다고 한다. 2011년 여름에는 피플 투 피플 월드 리더십 포럼에도 참석했다. 11학년 여름방학을 기해 1주일 동안 아이티에 가서 봉사도 하고 왔다.

또한 ‘글로벌 유스미션’ 소속의 미디어 클럽에서 에디터로 일하며 자신의 글을 신문에 여러 번 소개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후배들을 위한 조언으로 자신이 가장 잘한 일 중에는 고교시절 시간관리를 잘 해온 것이라고 말하며 공부는 학교에서 과목시간에 집중해서 해왔고 자신이 활동한 MUN(모의유엔) 지도 선생님이 바로 자신의 역사 선생님이어서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공부는 수업시간에 집중해서 듣는 것이 가장 시간을 절약해서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다고 귀띔했다. 고교시절은 체력과 시간관리 싸움이기 때문에 언제나 긍정적인 마인드로 스케줄을 철저하게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부모님은 늘 자신을 믿어주고 자신을 생각을 존중해 주셨고 자신을 위해 최선을 다해 주심에 감사드린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언제나 제 뒤에서 지원해 주셔서 스트레스 없이 고교생활을 할 수 있었다며 미소를 지었다. 가정에서부터 좋은 관계를 이루며 학교와 커뮤니티에서 사랑 받는 학생으로 커 온 것이 대입준비에 가장 큰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 아카데믹 프로파일

▲SAT I: 2,330점
▲SAT II: Math 2C 760점, US History 780점
▲GPA: 4.51
▲총 9개의 AP: AP Euro, AP Physics, AP Bio, AP US History, AP Language 모두 5점을 받았다. 12학년: AP Calculus BC, AP Government, AP Physics C, AP Comparative Government and Politics


【강한 체력 자랑 ‘마라톤 마니아’】

■ 앤드류 원주 김 (세리토스 고교)

수상경력 다 언급못해
선생님들과 많은 대화... 친해지며 정보도 얻어


◎ 합격 대학: 스탠포드, 웨스트포인트, 듀크, 시카고 대학, 클레어몬트 매케나, UCB, UCLA, Boston College, USC (지원한 모든 대학에서 합격)

앤드류의 첫 인상은 강인한 체력을 가진 남성적인 이미지다. 하지만 부드러운 눈웃음이 마음을 푸근하게 만드는 아주 매력이 있는 학생이다. 그는 세리토스 고교에서 줄곧 1등을 도맡아했다. 교내활동으로 FBLA(Future Business Leaders of America) 회장, 크로스컨트리를 했고, 미국 수학경시대회에서 AIME까지 올라가 세리토스 고교의 자랑이 되었다. 고교 전 학년 올A를 받은 성실하고 뛰어난 학생이다. 강한 체력을 자랑하는 앤드류는 승마를 하다가 마라톤을 하게 되었다. 마라톤으로 수상경력이 많아 다 언급하지 못할 정도다. 몇 페이지에 걸친 마라톤 이력서가 따로 있을 정도다.

앤드류는 세리토스에서 샌디에고까지 101마일을 뛰면서 CHOC 병원 기금모금 캠페인을 하기도 했다.

풀러튼 시장인 그레그 소번의 캠페인 대리 매니저로 일하면서 각 가정을 노크하며 캠페인을 도와 시장 당선에 학생으로서 큰 역할을 해내기도 했다. 어렵고 힘든 일도 마다하지 않고 무슨 일이든 자신에게 닥친 일을 성실하고 최선을 다하는 정신이 지금의 그가 있게 한 것으로 보인다.

이지러너스 팀에 소속되어 있어 러닝클럽에서 매주 일요일 3시간에서 5시간가량 마라톤 연습을 한다. 교내 크로스컨트리를 할 때 연습하러 오신 자신의 학교 수학 선생님을 만나 자신이 뛰고 있는 마라톤을 소개하면서 친해지게 되었단다. 그래서 미세스 칼슨 수학 선생님과 함께 10학년부터 LA 마라톤, 헌팅턴비치 마라톤 등 줄곧 마라톤을 같이 하게 되었다고 말한다. 그가 훌륭한 추천서를 받았음에 틀림없다.

교내에서 선생님들과 스낵이나 런치타임 때 사소한 일상에 관한 대화를 나누며 가까워진 얘기를 소개하기도 했다. 예를 들면 AP 역사 선생님께는 좋아하는 책에 대해서 얘기도 나누고, 좋아하는 라디오 채널 혹은 읽을거리들을 소개해 달라고 하면서 서로 대화가 잘 통하게 되어 학교생활을 아주 즐겁게 보낼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부모님은 모두 일을 하시기 때문에 그저 늘 최선을 다하라고 가르쳤다고 한다. 부모님은 앤드류의 포텐셜을 알기 때문에 최선을 다했다는 걸 알면 결과가 좋지 않을지라도 언제나 격려를 아끼지 않으셨다. 그리고 언제나 최선을 다했을 때 좋은 결과가 나온다는 것을 깨우치게 되었다고 했다.

친구들이 아주 많지만 솔직히 11학년 때는 공부하느라 바빠서 많이 어울리지 못했다며 이제 시간을 내서 몇 달 후면 헤어질 친구들과 좋은 시간을 갖고 싶다고 했다. 대학에서는 경제학, 역사학, 수학 등을 두루 공부하겠다고 했다.


# 아카데믹 프로파일

▲SAT I : 2,310점
▲SAT II: Math 2C 800점, US History: 770점, Chem 770점
▲GPA: 4.0(Unweighted)
▲Rank: 1
▲AP: World History, AP US History, AP English Language, AP Calculus AB, AP Calculus BC, AP Psychology, AP Environmental Science, AP Chemistry: AP Chemistry를 제외한 모든 과목에서 5점을 받았다.

【공부 탑 아니나 늘 밝고 성실】

■ 애슐리 안 (캠프벨 홀 고교)

다양한 클럽·봉사활동
리버럴 아츠 칼리지는 성격과도 딱 맞아 선택


◎ 합격대학: 클레어몬트 매케나 대학교

애슐리는 홈커밍 퀸이다. 학교에서 친구들 사이에 인기가 있다는 뜻이다. 예쁜 눈매에 타고난 미인형이다. 중학교를 월터리드 아너 프로그램을 나왔고, 대통령상 골드를 받고 졸업했다고 한다.

“아주 공부를 뛰어나게 잘하는 편은 아니지만 책을 많이 읽고 성실한 편이었다”고 어머니는 밝혔다. Campbell Hall이 주변에 있는 학교 중에 애슐리와 가장 잘 맞기 때문에 9학년으로 진학했다. 밝은 모습과 긍정적인 사고로 클 수 있었던 것은 고등학교가 아이와 잘 맞았기 때문인 것 같다고 하신다.

9학년에 들어간 새로운 학교에서 친구나 학교 분위기가 낯설었겠지만 학교 클럽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학교 대표로 뽑혀나가는 기회도 여러 분야에서 속하게 되었다. 학교 다니는 동안에는 그야말로 학교생활을 성실히 했다.

10학년부터 12학년까지 오케스트라 콘서트 매스터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바이얼린 레슨을 제외하고는 학기 중에 따로 과외나 학원을 다니지 않았다.

봉사활동을 다양하게 해보면서 자신과 맞는 것을 찾았다. 힐더베이를 통해 바다 청소, 멕시코에 글로벌 유스 미션팀과도 여러 차례 봉사활동을 다녀오고, 다운증후군 어른들이 모인 곳에서 봉사도 하고, 친구들과 양로원에서 공연도 하는 등 봉사활동을 했던 경험이 애슐리에게는 커서도 봉사를 통해 자신의 재능을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심어줬다고 한다.

학교에서 여러 가지 클럽을 꾸준히 참여하고 그 클럽들의 회장직을 했다. Student Diversity Leadership Club, Asian Affinity Association, All Student Interested in Asia 등. 특히 2년 연속 학교 대표로 참여한 Student Diversity Leadership Conference는 미국 전역에서 모인 아이들과의 4일 동안 교류하면서 가치관, 정체성 그리고 자존감을 확립했다고 한다. 학교로 돌아와 자신이 습득한 경험을 전파하면서 소수민족으로서의 권리와 주체성 보호를 위해 스피치도 여러 번 했다.

또, 여름방학을 통해 대학교 크레딧을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USC에서 이수했고, 일주일 동안 Dolphin Lab에서 소중한 경험을 하기도 했다. 리더십 프로그램에서 카운슬러 역할을 담당하기도 했다. 여름방학을 잘 활용한 케이스다.

리버럴 아츠 칼리지에 대해 눈을 뜨고 다른 학교도 방문하기를 원해서 고른 학교가 클레어몬트 매케나였다. 클레어몬트 매케나는 Happiest Students in US에서 종종 탑 3에 오르는 대학이라서 애슐리가 자란 환경과 비슷하고 잘 맞을 것 같아 꼭 들어가고 싶은 대학 1순위가 되었다고 한다.

클레어몬트 매케나를 Early Decision으로 정하고 100%가고 싶어 하는 학교를 지원하는 데는 많은 리서치와 수차례 학교를 방문하며 욕심을 내려 놓는 노력도 필요했다고 한다. 고등학교와 아웃사이드 칼리지 카운슬러의 아낌없는 조언이 학교 결정에 많은 도움이 되었고, 자신이 4년간 다닐 학교를 스스로 정할 수 있게 되어 고마워하고 있다.


# 아카데믹 프로파일

▲SAT I: 2,260점
▲GPA: 4.25
▲AP: US History, Calculus AB, Biology, English Lit, English Language, Government, European History 7과목


<박흥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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