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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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프업/ 퀸즈 IS25 중학교 7학년 하유니 양

2015-04-13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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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쿄올림픽 금메달 기대하세요”

▶ USA태권도 챔피언십 우승, 주니어 국가대표 발탁

“오는 2020년 도쿄 올림픽에 당당히 국가대표 마크를 가슴에 달고 출전해 꼭 금메달을 목에 걸겠습니다.”


퀸즈 IS25 중학교 7학년에 재학 중인 하유니(13·사진)양은 지난해 7월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2014 USA 태권도 내셔널 챔피언십에서 주니어 웰터급 14~15세 여자부문 우승을 차지하며 당당히 미 주니어 국가대표 선수로 선발되는 영예를 안았다.

전미올림픽위원회 산하 태권도협회가 주최한 이 대회는 미전역 20여 군데서 실시된 각 지역 예선을 통과한 4,000여명의 선수들이 모여 말 그대로 ‘더 베스트 오브 더 베스트’를 가리는 행사. 하양이 주니어 웰터급 체급에서는 미 최고의 고수가 된 셈이다.


특히 국가대표 선발전 직후 코스타리카 남미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미국 대표로 금메달을 딴 하 양은 9월 멕시코 대회 은메달, 캐나다 오픈 동메달, 지난 1월 전미 오픈대회 은메달에 이어 2월과 3월 캐나다와 멕시코에서 차례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또 다시 금메달을 획득 명실상부 세계적인 선수로 급부상했다. 불과 13세의 사춘기 소녀가 이 같은 눈부신 성적을 올릴 수 있었던 것은 오로지 태권도를 향한 불타는 열정이었다.

하 양이 태권도를 처음 접하게 된 것은 엉뚱하게도 피아노 학원 덕분이었다. 7세 때부터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했지만 정작 레슨 시간에 하 양의 귓전을 울리는 것은 피아노 건반소리가 아니라 아래층 태권도장에서 들려오는 기합소리였다. 결국 10세가 되던 해 아버지를 졸라 피아노 학원 대신 태권도장으로 출석을 하기 시작했다.
"새하얀 도복을 입고 하늘을 가르는 사범님의 발차기를 보는 순간 가슴이 두근거렸어요. 특히 일대일로 상대하는 겨루기가 너무 재밌었어요."

하 양의 태권도 입문시기부터 함께해 온 플러싱 소재 ‘이글스태권도’의 앤드류 박 관장은 "품세 위주의 운동을 즐기는 다른 여학생들과 달리 하 양은 남다른 승부욕으로 겨루기에서 특별한 재능을 보였다"며 "무엇보다도 운동에 대한 열정과 성실함이 다른 학생들에 비해 월등했다"고 말했다.

하양은 태권도를 시작한 이후 하루도 빠짐없이 방과 후 가장 먼저 도장에 들러 학교과제를 끝마친 뒤 어김없이 연습에 몰두한다고. "태권도는 저에게 무한한 자신감을 안겨 주었습니다. 소심한 여학생을 누구 앞에서도 주눅 들지 않는 당당한 선수로 탈바꿈시켜 줬어요."

태권도에만 몰두하는 모습 때문에 부모님이 걱정할까봐 학업 또한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태권도를 시작하기 전에는 평균 80점에 머물던 성적이 이제는 평균 95점으로 훌쩍 뛰어올랐다. 하 양이 말하는 태권도 정신은 운동을 핑계로 그 무엇도 소홀이 하지 않는 것이다.

글 쓰는 것 또한 좋아해 ‘영어’ 과목을 가장 좋아한 다는 하 양은 오는 7월 다시 열리는 ‘2015 USA 태권도 내셔널 챔피언십’에서 또 한 번 금메달을 목에 건 뒤 오는 8월 한국의 무주에서 개최되는 ‘세계태권도 선수권 대회’에 참가해 어머니와 아버지의 고향이자 태권도의 나라 한국을 직접 체험하고 돌아오는 것이 눈앞의 목표이다.’

태권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를 꿈꾸는 하양은 아버지 하상용씨와 어머니 김선미씨의 외동딸이다. <천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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