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업 물론 재능 개발... 인간관계·비전·소양
▶ “이기심 버려라”강조... 명문대학서도 우대
탑 명문대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학업성적뿐만 아니라 지원자의 인성과 함께 적성, 사회·경제적 배경도 중요한 요소이다. 미국 최고의 명문보딩 스쿨인 필립스 엑시터 스쿨 전경.
■ 보딩스쿨의 교육철학
봄방학이 되어 동부의 명문 보딩스쿨학생들이 고향에 다니러 왔다. 오랜만에 가족을 만나 회포를 풀기도 하지만 그동안 학교에만 교육을 의존해 왔던 일부 학부모들이 걱정스런 마음으로 상담을 신청했다. 중학교 때까지는 옆에서 부모가 각종 정보도 찾아주고 건강도 챙겨주곤 했는데 이렇게 방학 때 만나 얘기를 나누다 보니 오히려 기대 이하로 학교생활을 하는 것 같아 마음을 놓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보딩스쿨들은 풍부한 자금으로 원하는 학생들에게 서포트를 해주고, 교내의 화려한 시스템은 어디에 내놓아도 부족함이 없다. 하지만 공동생활 속에서 스스로 찾아서 해야 하고, 또 아직은 성숙하지 못한 자녀를 학교에서 개인적으로 누가 붙잡고 그들의 사고와 태도 그리고 품성까지 바로 잡아줄 것 같지 않아 더욱 염려가 된다고 하신다.
사립학교는 보딩과 데이스쿨로 나뉘는데 근래에는 보딩스쿨보다 오히려 데이스쿨들이 명문대 합격률이 더욱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인성은 타인을 배려하고 함께 살아가는 능력이니만큼 그 중요성을 간과할 수 없다.
틴에이저 때의 인성교육은 학교에서뿐만이 아니고 가정에서의 교육이 함께 이루어질 때 더욱 효과가 있을 것이다.
많은 명문스쿨 학생들의 25%가량이 아이비리그에 진학하고 40%가 넘는 학생들이 아이비리그에 준하는 대학에 진학시키고 있다. 명문사립고의 교육철학을 살펴보면 그들이 재학생들을 어떻게 교육시키고자 하는지 엿볼 수 있다. 명문대학에 진학률이 높은 이유가 바로 이들의 교육철학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명문 고교로 이름을 날리는 보딩스쿨들은 학구적인 분위기 속에서 그들의 재능을 찾아 발전시키도록 이끌면서 다양한 전인교육 시스템을 통해인격적으로도 성숙함을 갖춘 사회인으로 성장시키는 것, 이것이 바로 명문고로 평가받는 진짜 이유라고 본다. 일반 공립학교에 다니는 자녀를 위해 학부모가 반드시 가져야하는 교육의 목표를 명문 사립고교의 교훈에서 살펴보자.
미국 대학은 입학사정관 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지원자의 내신성적은 물론이고 표준고사성적, 추천서, 과외활동 기록 등의 서류를 포함한다. 물론탑 명문대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어느정도의 아카데믹 능력을 보여야 한다. 그렇지만 단순하게 넘버만 보는게 아니고 지원자의 인성과 함께 적성도 살펴보고, 지원자가 속한 가정과 사회 그리고 경제적 배경도 살핀다. 미래를 위한 잠재력 또한 중요하다.
대입 지원서에서 에세이와 추천서를 통해 지원자의 인성을 살펴볼 수있는데 여기에 그들의 인생관과 가치관이 포함되기 때문이다. 또 과외활동 기록을 보면 그들의 특출한 재능과 활동에 대한 기록이 있고 그들이쌓아 올린 업적에 대한 평가를 할 수있다.
많은 대학이 인터뷰를 하고있고 인터뷰에서 학생의 사고능력과 기본적인 에티켓 그리고 그들의 인성까지도 평가할 수 있다. 단지 언어능력과 표현능력만을 보는 게 아닌 것이다.
입학사정은 퍼즐을 맞추듯 전인적인 평가 형식으로 다각도를 통해 지원자를 살펴본다.
미국 내 최고의 명문 보딩스쿨인 필립스 엑시터의 교훈은 ‘Non Sibi’이다. ‘이것은 라틴어로 ‘Not for Self:이기심을 버려라’는 뜻이다. 지식이 없는 선함은 약하고, 선함이 없는 지식은 위험하다는 정신을 실천하며 인재를 양성해 내고 있다.
1년에 무려 5만달러나 되는 비싼 수업료를 내고 사회와 세계를 위해 기여할 수 있는 기초를 다지고 있는 것이다. 물론 40% 정도 되는 학생들이 필요에 의해 장학금 혜택을 받고 있다. 웬만한 대학 학비를 넘기 때문에 귀족학교에 다니고 있다는 그들의 특권의식을 떨쳐 버릴 수 있도록 사회봉사 활동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 교훈에서 보여진다.
하버드 고등학교라고도 불리는 필립스 앤도버와 엑시터 스쿨은 자기자신만을 위해서가 아닌 지역사회와 나아가서는 국가와 세계 인류를 위한 지도자를 기르기 위해서 선의의 경쟁을 하라고 말한다.
우리 자녀들이 학창시절에 공부를 열심히 하고 명문 대학에 들어가기를 원하는 가장 큰 이유는 그들이 행복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그런데 그 명문 대학들이 우리 자녀들의 인성을 중요시 생각하고 그들의 품성을 높이 평가하는 경향은 너무나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행복한 삶을 위해서 학교라는 공동체를 통해 사람과의 관계를 훈련하는 것을 지향하고 있다. 우리는 늘 관계 속에서 행복과 불행을 느끼고 살아가기 때문에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내는 훈련, 선생님과 좋은 관계를 갖는 훈련을 해야 한다.
탑 명문 보딩스쿨이 내세우는 교훈도 열심히 공부하자가 아니고 ‘이기심을 버려라’이다. 결국 교육은 행복을 향한 발판이 아닐까 한다.
예일대 준비학교라고 불리는 하치키스(Hotchkiss School)와 태프트 스쿨(Taft School)은 코네티컷 서부와 중부에 같은 시기에 세워진 명문 보딩스쿨이다. 이들 두 학교는 엑시터와 앤도버처럼 치열한 라이벌 관계를 가지고 있다. 하치키스 보딩스쿨의 교훈은 ‘배운 뒤 더 높은 것들을 추구하자’ (After instruction, let us move onto pursue higher things.)이다.
그리고 태프트 스쿨의 교훈은 ‘받기보다는 주기에 힘쓰라’ (Not to be served but to serve.)
프랭클린 루즈벨트 대통령이 나온 학교인 그로튼 스쿨(Groton School)은 1884년에 세워졌으며 이 학교의 교훈은 ‘봉사하는 것이 지배하는 것이다’ (To Serve Is To Reign)이다. 학교에서 가정에서 이기적이지 않고, 봉사하는 것이 지배하는 것이라는 자세로 받기보다 주기에 힘을 쓴다면 세상은 더욱 밝고 행복해질 것이다.
학생 개개인이 그런 훌륭한 덕을 길러내게 하는 것, 그들이 세상에 나가누룩과 같은 역할을 해내는 것을 원하고 있다.
이렇듯 유명 보딩스쿨들이 귀한 학생들을 위해 내세우는 교육지표를 살펴보면 한결같이 인성교육에 그 목표를 두고 있다.
미국의 카네기 재단의 조사를 살펴보면 ‘직무수행상의 성공에 기술적인 지식은 15%가 공헌하였지만 인간관계 기능은 85%의 공헌을 한다’고 통계를 냈다. 일반 사람들이 직장생활을 실패하는 이유가 기술적인 일이 아닌 인간관계가 실패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IBM 회사에서는 40시간 종업원 교육훈련을 하는데 이 중 32시간을 인간관계 훈련에 투자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이 세계 제일의 나라로 버티고 있는 가장 중요한 덕목은 바로 리더들에게 요구되고 있는 엄격한 도덕성을 들 수 있다.
특히 보딩스쿨에서는 아너 코드라는 게 있어서 학교 전체 공동체가 명예롭게 유지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거짓말이나 절도, 부정행위는 명예를 떨어뜨리는 최고의 악으로 규정하여학생들 스스로가 명예스러운 삶을 살도록 교육시키고 있다. 한인 학생들에게 빈번히 나타나는 불명예스러운 행위는 바로 시험이나 학교 숙제에서부정행위를 하다가 발각되는 경우이다.
미국의 보딩스쿨들의 교육의 목표가 단지 건전한 시민 육성이 아니고 세계적인 리더를 만들어 내기 위한 것이기 때문에 리더십 교육을 대단히 강조하고 있다.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전문 분야에서 특출한 재능을 발휘하여야 하며 높은 도덕성과 윤리의식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미래에 대한 깊은 통찰력과 함께 앞을 내다보는 비전을 가지고 의사소통 능력과 함께 공감의 능력을 발휘하여 대중을 이끌어나가야 하기 때문에 여기에 필요한 자질을 키우기 위해 리서로서의 소양교육을 철저히 시키고 있는 것이다.
<지나 김 / 시니어 디렉터-어드미션 매스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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