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각종 보험이나 은퇴플랜을 구입하게 되는 이유의 주체는 나 자신에서 시작된다. 나를 위해, 그리고 만약에 내 신상에 예상치 못한 일이 생겼을 때 가족을 생각하는 마음에서 시작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에는 눈을 자녀들에게 돌려 내가 아이들을 위해 구입할 수 있는 보험들은 무엇이 있을까 생각해 보자. 기본적으로 이를 고려하게 되는 배경에는 자녀가 대학에 들어갈 때 부담해야 할 학비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고, 궁극적으로는 자녀의 인생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하려는 것이다.
이런 배경과 목적에 맞춰 우선 고려할 수 있는 것이 아이들을 위한 생명보험이다.
캐시 밸류(cash value)가 쌓이는 생명보험을 들어놓으면 나중에 캐시 밸류를 대학 학비로 이용하면서도 매우 낮은 프리미엄으로 생명보험을 유지할 수 있으니 일거양득이 따로 없다. 물론 보험을 자녀가 성장해서도 계속 유지해야 그 본래의 목적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도 항상 기억해야 한다.
이 보험은 처음에는 부모가 프리미엄을 내지만 자녀가 어느 정도 성장하면 간단한 절차로 오너십을 자녀 명의로 바꾸면 된다. 특히 자녀가 성인이 돼 보험 액수를 늘릴 경우 기존에 내던 프리미엄은 그대로이고, 올린 부분에 대해서만 추가하면 되는 만큼, 부담도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
예를 들어 부모가 아이를 위해 10만달러짜리 생명보험을 들어놓았는데, 자녀가 성장해 액수를 30만달러로 올리고 싶을 경우 10만달러에 대한 프리미엄은 변화가 없고, 나머지 20만달러에 대한 프리미엄을 추가하게 돼 한꺼번에 30만달러짜리 생명보험에 가입하는 것보다 프리미엄이 절감된다는 뜻이다.
물론 몇 가지 주의사항이 있다.
우선 부모가 생명보험에 가입해 있어야 하고, 부모의 보험금보다 높을 수 없다는 점을 알고 있어야 한다. 또 자녀들을 차등해 가입할 수도 없다.
이런 이유는 생명보험의 필요성에 따른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
부모의 생명보험을 통해 자녀의 대학 학비를 도울 수 있는 길도 있다. 아버지나 어머니가 갑자기 사망했을 경우 당연히 보험금을 통해 배우자 및 자녀에 대한 경제적 곤란을 어느 정도 해결하는 기본적인 목적 외에 불입금을 통해 쌓이는 캐시 밸류를 자녀의 학비로 사용할 수도 있다. 이 경우 당연히 세금혜택을 받게 된다. 하지만 캐시 밸류를 겨냥한다면 아무래도 적립금이 많아야 한다는 점도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이와 함께 자녀의 대학 학자금 마련에 이용되는 529 플랜도 자녀를 위한 하나의 방법이다.
IRA나 401(k)처럼 뮤추얼 펀드와 유사한 신탁투자를 통해 투자 이익금을 자녀의 대학 학자금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학비 용도로 인출하게 될 경우 수익에 대한 소득세가 면제되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투자옵션은 가입자가 선택할 수 있는데, 기대만큼 수익이 발생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단점도 있음을 유의하도록 한다.
이 플랜은 가정의 소득이 어느 정도 되는 부유한 사람들에게 권장되는데, 특히 의대나 법대 등 장기간 학비가 많이 들어가는 경우에 좋다.
하지만 학비 이외에 목적으로 자금을 인출할 경우에는 소득세를 내야 하고, 벌금도 물게 된다는 점을 알고 있어야 한다. 529 플랜은 일반적으로 부모가 자녀를 위해 가입하는 상품이지만, 할아버지가 손자 및 손녀를 위해 가입할 수도 있다.
이와 비슷한 보험상품으로 칼리지 어누이티(college annuity)란 것도 있다. 어누이티는 기본적으로 은퇴플랜에 속하지만 칼리지 어누이티는 대학 교육을 위한 것으로 세금유예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즉 자녀 등 수혜자가 대학에 진학할 때 목돈 또는 일정기간을 통해 찾을 때 세금을 내면 된다.
로스(Roth) IRA도 자녀에게 도움이 될 수도 있다. 이 은퇴플랜은 자녀의 대학 학비 또는 첫 주택구입, 응급 의료비용 등으로 자금을 사용할 경우 이자 수입에 대해 세금을 면제해 주기 때문이다.
이밖에 CD 또는 은행 적금 등도 자녀에게 도움이 될 수 있겠지만, 요즘 워낙 이자율이 낮아 시기적으로 그다지 권장되지는 않는다.
문의 (714)537-5000, www.chunh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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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홍 / 천하보험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