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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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기세포 연구와 치료

2015-03-24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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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영직 / 내과 전문의

전 세계적으로 줄기세포의 연구를 질병치료에 이용하려는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으나 인간 줄기세포 연구에 대한 윤리적인 문제나 기술적인 한계 때문에 임상에서는 아직까지 뚜렷한 연구 성과가 나오지 못하고 있다.

배아 줄기세포는 난자와 정자가 결합하여 수정란이 된 후 세포분열을 통해 만들어진 세포들의 일부를 분리하여 분화 능력을 계속 유지하도록 만든 것으로서, 이러한 배아 줄기세포를 만드는 과정에서 수정란이 원래 가지고 있는 핵을 제거하고, 대신 환자의 체세포 핵을 이식하면 환자의 핵을 가진 수정란이 된다. 이 환자의 핵을 가진 수정란을 이용하여 만든 배아 줄기세포를 이용하면 면역 거부반응이 일어나지 않아 파킨슨병이나 당뇨병과 같은 만성 질환 치료에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임상에서는 줄기세포의 이식을 통해서 화상치료나 골이식, 각막이식에 사용되고 있고 신장질환이나 파킨슨병, 심근경색을 위한 치료는 아직 연구단계에 있다. 하지만 이식된 세포가 종양으로 자라거나 원하는 세포로의 분화에 관한 문제들로 인해서 기술적인 한계에 부딪치고 있는 상태이다.


최근 세계적인 과학잡지인 네이처지와 사이언스지에서 황우석 박사에 대한 특집기사를 실고 지난 2006년 이후에 황우석 박사에 관한 연구 성과와 국제 학회에 40여편에 걸친 논문발표에 대해서 자세하게 보도했다. 또 미 특허청은 지난해에 황우석 박사가 2003년 4월에 만든 NT-1 줄기세포주의 물질 자체와 제조방법의 특허 등록 사실을 공포했다.

한편 지난 2009년 법원판결에는 미즈메디에서 파견한 김선종 연구원이 각종 실험결과를 조작하고 줄기세포 바꿔치기에 대한 업무방해죄를 선고했고 김선종 연구원의 항소 없이 판결을 확정했다. 줄기세포 논란에 대한 황우석 박사의 누명이 벗겨졌음에도 불구하고 황우석 박사가 2번에 걸쳐서 정부에 난자를 사용한 줄기세포를 연구하게 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윤리상의 문제로 승인을 거부하고 있다.

인간의 난자를 이용한 배아 줄기세포를 연구하기 위해서는 국가 생명윤리위원회와 보건복지부 장관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 한국의 현행법상 한국 국적을 가진 학자가 외국에서 연구를 하더라도 황우석 박사가 국적을 바꾸기 전에는 난자를 이용한 줄기세포를 연구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이처럼 한국이 줄기세포 연구에 대한 까다로운 규제 때문에 연구에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지만 미국이나 일본을 중심으로 줄기세포에 관한 많은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다.

미국에서는 현재 캘리포니아, 오리건, 뉴욕주에서 인간의 난자를 이용한 줄기세포 연구를 허용하고 있고 영국 의회에서는 지난달 건강한 여성의 난자를 이용해서 선천적 유전질환을 가진 부모의 유전자가 대물림되는 것을 막을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방법의 시험관 아기를 만드는 법을 통과시키기도 했다.


이영직 내과 (213)383-93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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