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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암의 진단과 치료

2015-03-17 (화) 안상훈 / 암 전문의·엘에이 암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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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이란 큰창자라고도 하는 긴 튜브 모양의 소화기관으로 복부의 오른쪽 아랫부분에 위치한 맹장으로부터 시작하여 상행 결장, 횡행결장, 하행결장, S상 결장을 거쳐 항문 바로 위에 위치한 직장까지를 포함한다. 대장암은 바로 이 소화기관에서 발생하는 암으로 대부분은 대장의 점막에서 발생하는 선암(adenocarcinoma)이다.

대장암 발병의 위험요인으로는 50세 이상의 연령, 붉은 육류 및 육가공품의 다량 섭취, 비만, 음주, 가족력 등이 가장 중요하다.

이 밖에도 암과 연관된 가족성 대장 용종증이나 만성 염증성 대장질환 등이 있다. 예방법으로는 먼저 위험요인을 피하고 규칙적인 운동 및 충분한 섬유소 및 칼슘 섭취가 권장된다.


대장암은 일반적으로 용종(polyp)이라고 불리는 장 안의 사마귀 같은 혹에서 시작되는데 암으로 발전하는데 대개 오랜 기간이 걸린다. 따라서 암이 발생하기 전에 대장 내시경을 통해 이 용종을 잘라내게 되면 암의 발생을 막을 수 있다.

현재 대장암 조기검진은 50세에 대장 내시경을 하도록 하고 있고, 그 결과에 따라 다음 검사기간이 정해진다. 일반적으로 용종이 없이 완전히 깨끗한 경우는 10년 후, 용종이 있는 경우 용종의 종류에 따라 2~5년 후 추적검사가 권장된다.

대장암의 증상으로는 배변습관의 변화, 설사, 변비, 배변 후 후중기(변이 남은 느낌), 혈변 또는 점액변, 복통, 복부팽만 등이 있다.

그러나 이런 증상이 발생하는 경우는 이미 병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로, 초기에는 무증상이 훨씬 흔하다.

대장암은 대개 대장내시경으로 진단된다. 대장내시경 상 혹(종괴)이 보이고 이를 조직 검사하여 확진된다. 대장암이 진단되면 병기를 정하기 위해 전산화 단층촬영을 시행하게 된다. 대장암은 특히 간이나 장 주변의 림프절로 전이가 흔하다.

대장암은 3기까지는 수술로 암을 절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병기에 따라 항암제 치료를 통해 수술 후 재발의 위험을 낮추기도 한다.

특히 대장암이 주변의 림프절로 전이된 3기 암의 경우 항암제 치료가 강력히 권고된다. 다른 곳에 암이 전이된 4기 대장암의 경우는 수술 없이 항암제 치료를 포함한 전신치료만 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cetuximab, panitumumab, regorafenib 등의 다양한 표적 치료제가 개발되어 대장암 치료의 결과가 향상되었다.

진행된 직장암의 경우는 항암제와 방사선 치료를 병행하여 깨끗한 수술이 될 수 있도록 수술전 치료를 한다.

특히 직장은 항문에 가까우므로 어떤 경우는 수술 때 항문 괄약근을 남기지 못하여 인공항문이라고도 하는 장루 주머니(colostomy bag)를 달아야 하는 경우도 있다.

대장암의 재발은 병기에 따라 다른데 1개의 경우 20% 미만이나, 3기의 경우는 50~60%까지도 될 수 있다. 재발이 가장 흔한 장소는 맹장이나 결장암의 경우는 간전이 및 복강 내 재발이, 직장암은 국소재발 및 폐전이가 흔하게 일어난다.

과거에는 한인들에게 흔하지 않던 대장암이 최근 많이 증가했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지만 특히 서구화 되어가는 생활양식에 있다고 보고 있다.

건강한 생활습관으로 대장암을 예방하고, 특히 50세가 되면 의무적으로 대장내시경을 실시하여 조기에 암을 발견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문의 (213)388-0908

<안상훈 / 암 전문의·엘에이 암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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