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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방학...애들 맡길 곳 어디 없나요?

2015-03-18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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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 자녀들 둔 맞벌이 부부들 골머리

▶ 휴직할 수도 없고 학원 보내자니 부담

초등학교 3학년생인 딸의 봄 방학을 앞둔 한인 전 모씨(40)는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2주 앞으로 다가온 봄 방학 기간에 아들을 어디에 맡겨야 할지 막막하기만 하기 때문이다. 맞벌이 가정인 전씨 부부는 봄방학 기간 아들을 학원이나 데이케어에 하루 종일 맡기자니 금전적으로 부담이 되고 그렇다고 남들 처럼 아이를 봐줄 친척이나 부모도 없는 형편이다.

전씨는 “언제부턴가 아들의 방학이 다가오는 것이 더욱 겁이 난다”며 “가계 형편이 안 돼 결국 전업주부인 친구에게 부탁을 하기로 했다”며 넋두리를 했다.
내달 초 봄방학 기간을 맞아 어린 자녀를 둔 맞벌이 부부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비록 1주일의 짧은 방학이지만 요즘처럼 가정 경제가 팍팍하게 돌아가는 상황에서 자녀를 학원이나 데이케어 센터에 맡기기 위해 200~400달러 정도까지 추가되는 지출이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이같은 사정 때문에 형편이 좋지 않은 맞벌이 부부들 중에는 방학동안 그간 다니던 학원을 잠시 쉬게 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방학기간 종일반을 신청하면 학원에 따라 200~300달러 정도의 지출이 늘기 때문에 전씨처럼 자녀를 한 주일 학원에 보내지 않으면 추가지출을 하지 않아도 되는데다 돈까지 절약할 수 있다는 게 이유다.

봄방학을 맞아 여행을 가자고 졸라대는 자녀들이 있는 가정의 학부모들은 마음은 더욱 답답하기만 하다. 퀸즈 프레시메도우에 거주하는 이모(43)씨는 “두 아들이 봄방학 동안 여행계획을 묻는데 뭐라고 할 말이 없다”며 “가족 여행을 다녀오고 싶은 마음이야 굴뚝 같지만 요즘 같은 불경기에 쉽지 않다”고 전했다.

교육 전문가들은 학부모들이 자녀들과 봄방학 계획을 함께 세워 도서관이나 박물관, 무료 문화공연 등을 잘 활용하고 신문을 읽거나 독서를 하도록 해 생활리듬을 유지하도록 도와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한편 뉴욕시 초, 중, 고 공립학교는 내달 3일부터 1주일간 봄방학에 들어가 4월13일 개학한다.<천지훈 기자> A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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