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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뉴저지/ 행진 아닌 술집순례로 조용하게

2015-03-16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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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세인트 패트릭 데이 퍼레이드

▶ 17일엔 시청서 주민들 위한 기념행사

중부뉴저지/ 행진 아닌 술집순례로 조용하게

호보켄 세인트 패트릭 데이 술집 순례

아일랜드 전통이 가장 유서 깊게 서려있는 세인트 패트릭 데이가 바로 17일(화)이다.

뉴저지 주 행사로는 아일랜드 계 이민자가 다수 거주하는 호보켄 시 퍼레이드가 전통적으로 유명했다. 하지만 지난 2012년에는 행사가 거행되지 못했고, 2013, 2014년에는 주말 오전에 행사를 강행해 논란거리가 됐었다.

사태의 발단은 2011년 퍼레이드 때 음주광란으로 무려 34명이 연행됐고 300 명이 벌금형에 처해졌기 때문이다. 특히 술에 취한 10여 명의 남성 참가자들이 갑자기 노상방뇨를 했고 이를 지켜보던 군중들도 이에 가담해 방뇨에 동참했다. 그러면서 주변 여성들에게 괴성을 지르며 성희롱을 한 장면이 고스란히 유투브에 올라갔다. 사태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퍼레이드 후 뉴욕으로 돌아가는 패스 트레인에서 만취한 젊은이들이 맥주병을 휘두르며 패싸움을 벌린 만행도 모두 동영상에 찍혀 호보켄 시 명성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끼친 것이다.


이 사태 직후 도운 지머 시장은 “세인트 패트릭 퍼레이드는 더 이상 역사와 문화를 기리는 행사가 아니라 주정뱅이와 정신병자들의 난동 대회로 타락했다”고 강력 비난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그는 또 호보켄 경찰을 투입해 집중 수사한 결과 현행 연행자와 카메라 영상 참가 난동자들은 호보켄 주민들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

그로 인해 호보켄 의회는 퍼레이드를 주민들만 즐길 수 있는 주말 가족행사로 바꾸는 극단적인 결정을 내렸다. 하지만 퍼레이드 준비 위원회는 지머 시장이 유태인이기 때문에 아이리쉬를 차별한다고 반박을 하면서 퍼레이드 자체가 인종문제로 비화됐었다.

다행히 올해는 지머 시장을 비롯한 시청 관계자들과 퍼레이드 준비위원회가 극적으로 타협을 해 아이리쉬 행사는 지난 7일 거행 했다.
이에 따라, 17일 오전 11시에는 시청에서 주민들을 위한 기념행사가 벌어질 예정이다.

특히 지난 7일 행사는 거리를 행진하는 것이 아니고 호보켄에 위치한 22개의 유명한 술집 (Pub)을 순례하는 기발한 아이디어로 지역시민들에게 최소한의 누를 끼치면서 지역 경제에는 도움을 주는 새로운 행사가 됐다. 이번 행사가 워낙 큰 인기를 끌어 행사 준비 위원회에서는 2016년 티켓을 벌써 발매에 들어갔다. 자세한 내용은 웹사이트(http://hobokenstpatricksday.com)를 참고하면 된다.<서영민 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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