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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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보 후원 강연회 앞둔 이해인 수녀

2015-03-14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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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을 마지막이라 살면 이웃 더 사랑하게 될 것”

암 투병 중임에도 불구하고 뉴욕·뉴저지 한인들과 만나고자 먼 거리를 날아 13일 뉴욕에 도착한 이해인(사진) 수녀. 오늘(14일)부터 18일까지 본보 후원으로 뉴욕·뉴저지에서 ‘시와 삶의 이야기’란 주제로 총 5회 강연회를 앞둔 이해인 수녀와의 일문일답을 정리한다.

▲요즘 건강은:
암 수술한지 7년 됐는데 아직 완치 판정은 받지 못했지만 일상생활에는 큰 지장이 없다. 종파를 초월해 많은 분들이 기도해준 덕에 하나님이 아직 못 불러 가시는 것 같다.(웃음)

▲방문 계기는?:
뉴저지 한인 천주교 메이플우드 성당이 초청해 강연회를 갖게 되면서 뉴욕과 뉴저지를 함께 방문하게 됐다. 뉴욕에서는 15년 전 짧은 일정으로 방문해 한 차례 강연한 적이 있다.


▲강연회에서 나누고픈 내용은?:
교훈적기보다는 50년간의 수도생활 동안 선한 마음을 가지려고 노력하며 느끼고 경험한 삶의 일부를 시와 함께 나누려고 한다. 선한 삶을 살기가 쉽지 않지만 오늘이 내 삶의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면 용서도 하게 되고 더 많이 이웃을 사랑할 수 있다. 인생이 노력의 여정이듯이 이번 강연회를 계기로 스스로에게 당부하고 결심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그간 펴낸 책들을 ‘힐링 도서’라고 부르는데…:
과분한 평가다. 소소한 일상을 나누는 작은 이야기일 뿐인데 왠지 나도 한번은 생각했을 것 같은 친밀함과 최근 암 투병생활까지 하게 되면서 더 많은 분들이 공감하는 것 같다.

▲애칭이 많은데…:
국민이모 수녀, 구름수녀, 동백꽃 수녀 등 별칭이 많지만 투병생활을 하면서 더욱 씩씩하고 명랑하게 생활하려 노력하고 있다. 명랑도 귀한 덕목이고 노력도 필요해서 앞으로는 명랑수녀로 불리고 싶다.

▲지난해가 수녀회 입회 50주년이고 칠순이었다. 소감은?:
수녀회에서 칠순은 의미가 없다. 아직 부족하지만 수도생활 반세기를 넘긴 스스로에게 한 번쯤은 칭찬해주고 싶은 마음에 지난해 펴낸 신작 ‘필 때도 질 때도 동백꽃처럼’에 자축시를 쓰기도 했다.

50년의 세월이 결코 짧지 않은데 더 훌륭하고 성숙하며 덕스러운 사람이 되지 못했다는 생각에 때론 우울해진다. 흰머리도 늘었지만 하나님을 전할 수 있었다는데 스스로 위로하고 있다.

▲올해가 미주한인 가톨릭 50주년이다. 미주 한인 가톨릭 신자들에게 전하고픈 메시지는?:
그간 인내의 산을 넘어오셨을 텐데 더 용기 있게 앞으로 나가는 희망의 사람들이 됐으면 한다. 또한 하나님과 연결된 수직적인 사랑과 이웃과 함께 하는 수평적인 사랑이 조화를 이뤄 더욱 행복한 크리스천이 됐으면 좋겠다.

▲뉴욕·뉴저지 한인들에게 당부하고픈 말은?:
여유 없이 살아가는 바쁜 이민생활이지만 자기 자신과 만나는 시간을 갖고 늘 기쁜 마음을 갖고 살아가도록 노력해주길 바란다.

21일 귀국하는 이해인 수녀의 강연회는 메이플우드 성당(280 Parker Ave. Maplewood)에서 14일 오후 7시와 15일 오후 3시, 뉴저지 나비박물관(1775 Windsor Rd. Teaneck)에서 16일 오후 3시, 퀸즈한인성당(32-15 Parsons Blvd. Flushing4)에서 17일 오후 7시30분, 뉴저지 포트리 마돈나 성당(340 Mail St. Fort Lee)에서 18일 오후 8시에 각각 무료로 열리며 비신자도 환영한다.

▲문의: 973-763-1170(메이플우드 성당), 201-862-1665(나비박물관), 718-321-7676(퀸즈한인성당), 201-944-2727(마돈나 성당)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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