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영화 ‘서울서칭’ 관객을 울리다

2015-03-13 (금)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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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AMF영화제 개막작으로 상영

▶ 한인정체성 코믹•감동있게 그려*차인표, 벤슨 리 감독 등 참석

‘2015 아시안아메리칸 미디어센터 페스티벌’(CAAMF) 개막작으로 상영된 ‘서울서칭’(Seoul Searching)을 통해 한인 중장년층은 지나간 추억에, 청소년층은 영화 속에 투영된 자신의 모습에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

샌프란시스코 캐스트로 극장에서 12일, 영화제 시작을 알리는 개막작으로 선정된 한미합작 영화 ‘서울서칭’이 상영돼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날 영화제에는 벤슨 리 감독, 차인표(김선생 역), 저스틴 전(시드), 제시카 반(그레이스), 테오(클라우스), 에스테반 안(서지오), 한희준(초우) 등 출연 배우들이 나란히 참석해 포토 월 행사를 가졌다. 극장 밖은 감독과 주연배우들을 보기 위해 인산인해를 이뤘으며 극장 안은 1,000여명의 관객들로 가득 찼다. 영화 상영에 앞서 데이빗 추 가주하원의원과 제인 김 시의원은 각각 주 하원과 시를 대표해 12일을 ‘CAAMF의 날’로 선포한다는 선포장을 영화제 측에 전달했다.


무대에 오른 김 의원은 “난 SF시에서 처음으로 당선된 한인”이라고 자신을 소개하자 객석에서 환호성과 박수가 쏟아졌다. 그는 “한인으로서, 아시안으로서 자긍심을 갖길 바란다”며 “영화제의 지속적 발전을 바란다”고 말했다.

한인 2세인 벤슨 리 감독은 인사말에서 “1986년 아버지가 날 강제로 한국정부가 주최한 여름캠프에 보냈다”며 자서전적인 이야기를 바탕으로 시나리오를 집필했다고 설명하고 “인생에서 잊지 못할 여름이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리 감독은 또 “내가 영화를 만든 이래 처음으로 이 자리에 아버지가 와 있다”고 말해 감동을 주기도 했다.

‘서울서칭’은 ‘제31회 선댄스국제영화제’ 프로미어 부문에 공식 초청돼 화제가 된 영화로 20억원 규모의 제작비로 만든 저예산 작품이다.

이 영화는 1986년 한국 정부가 미국, 독일, 멕시코 등에서 태어난 해외한인 자녀를 대상으로 모국체험 여름캠프를 연다는 줄거리이다. 캠퍼에 참가한 10대 청소년들이 좌충우돌하면서 한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찾아간다는 과정을 코믹하면서도 진지하게 담고 있다.

영화를 감상한 제임스 김(22)씨는 “마치 내 모습을 보는 것 같아 가슴이 뭉클했다”며 “한인뿐만 아니라 미국으로 이미 와 살고 있는 모든 이민자들의 정체성에 대한 이야기인 것 같다”고 말했다. 올 CAAMF영화제는 3월12일부터 22일까지 개최되며 SF 선댄스 가부키 시네마. 뉴 피플 시네마, 오클랜드, 버클리 등 다수의 극장에서 세계 60여편의 장•단편 및 다큐멘터리 등이 상영될 예정이다.

<김판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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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시작된 CAAMF 영화제에 개막작으로 상영된 영화 ‘서울서칭’의 주인공들이 영화 시작 전 포토 월에서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 2번째 차인표, 6번째 벤슨 리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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