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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취재: 뉴욕한인회, 이대로 괜찮은가<2>존재 이유를 알아야 살아남는다.

2015-03-14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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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대에 맞는 새로운 위상 정립 필요하다

▶ 보여주기식 행사. 정치인 흉내내기 그만

뉴욕한인사회에서 가장 바쁜 인물을 한명을 꼽으라며, 누구나 주저 없이 뉴욕한인회장을 우선 순위에 둘 것이다. 대표성을 갖고 있을 뿐 아니라 그만큼 할 일이 많다는 것을 상당수 한인들도 공감하고 있다는 얘기다.

실제 직접 선거를 통해 뉴욕한인회장들에 취임하게 되면 무척 바쁜 나날을 보내게 된다. 수백 개에 달하는 뉴욕일원 한인 단체들의 행사에 참석해 인사말을 해야 하는 것은 물론 뉴욕한인을 대표해 한국에서 방문하는 정부 요인, 국회의원, 각계 단체 관계자들을 맞는 일을 한다. 종종 뉴욕한인회를 찾는 미 정부 관계자나 정치인, 타민족 관계자들도 만나 회의를 하고 의견을 나누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모습을 보는 대다수 한인들은 한 가지 의문을 제기한다. 과연 뉴욕한인회장의 이 같은 활동이 한인들의 실질적인 삶과 무슨 관계가 있는 거냐는 거다.
1개월 넘게 이어지고 있는 제34대 뉴욕한인회장선거 파동으로 일반 한인들의 피로도가 하늘을 찌르면서 상당수 한인들은 이제 한인회 문제를 언급하는 것조차 꺼려하고 있는 모양새다.


그럼에도 대부분 한인들이 뉴욕한인회에 품은 ‘마지막 바람’ 만큼은 한결같다. 바로 한인사회를 위한 뉴욕한인회로 새롭게 태어나달라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 수년 사이 뉴욕한인회의 활동 내역에는 정작 주인공이어야 할 ‘동포’가 빠져있는 경우가 허다했다는 지적이다. 뉴욕한인회 활동이 회장 개인위주로 진행되면서, ‘보여 주기식’ 활동에만 그쳤다는 평가가 대부분이다 . ‘정치인 흉내 내기’라는 비난도 그런 의미에서 나온다.

그나마 뉴욕한인회가 동포들을 위한 행사라며 내세우고 있는 ‘무료 법률상담 서비스’는 뉴욕한인변호사협회에게 장소를 빌려준 것에 불과하다. 또 청소년들을 위한 연례 장학금전달 행사 또한 조파운데이션이 후원한 기금을 대신 전달하는 일종의 숟가락 얹기라는 현실도 부정하기 힘들다. 결국 뉴욕한인회 스스로 동포들의 간지러운 등을 긁어주는 실질적 활동은 전무하다시피하다는 게 중론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이처럼 ‘변질된’ 뉴욕한인회의 모습은 이미 오래전 한인 2세를 비롯한 젊은 세대를 떠나게 하는 요인이 됐다. 최근에는 이 같은 분위기 확산으로 중장년층은 물론 노인층마저 고개를 돌리면서 유명무실한 단체로 전락해버린 형국이다.

제19대 뉴욕한인회를 이끌었던 조병창 전 회장은 “뉴욕한인회의 역할은 한인사회의 대표 단체로서 차세대들에게 우리의 정체성을 전수하고, 이를 통해 주류사회에 확실하게 뿌리를 내리도록 지원해주는 책무를 지키는 것”이라면서 “하루빨리 체질개선을 통해 새로운 시대에 맞는 뉴욕한인회의 위상을 새롭게 정립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제22대 김재택 회장 역시 “뉴욕한인회 역할은 ‘협동’(Cooperation), ‘협조’(Coordination), ‘연결’(Connection)의 세 개의 C 가운데서 운영돼야 한다”면서 “한인들을 하나로 모아 미국사회에 2세들을 연결해 진출시키고, 한국정부와 협조해 한인의 위상을 높이는 등의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과 미국, 그리고 우리 한인들의 이익을 위한 단체임을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함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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