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가주 한인 환자 늘어 ‘비상’
▶ 극심한 고통에 일상생활 힘들어
최근 30-40대 환자들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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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 팔이 가렵더니, 바늘로 찌르듯이 쑤셔댔어요. 처음엔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면서 피부가 건조해서 그러려니 했는데 나중엔 참을 수 없을 정도로 고통이 심해졌어요.”
몇 주 전 병원을 찾은 쿠퍼티노 거주 김모(35)씨는 ‘대상포진’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평소에 태권도 등 운동으로 다져져 건강에는 자신이 있었던 그였다. 이씨는 “더군다나 30대 중반에 무슨 대상포진에 걸리나하고 안심하고 있다가 날벼락을 맞은 기분이었다”며 “처음엔 극심한 통증에 옷이 몸에 닿기만 해도 쓰라리면서 찢어지는 듯 한 통증 때문에 어쩔 줄 몰랐다”고 말했다.
산마테오 거주 박모(43)씨도 이번 주 대상포진 확진을 받고 하루하루가 끔찍하다.
박씨는 “대상포진은 50세를 훌쩍 넘겨야 걸리는 줄 알았다”면서 “당분간 정상적인 회사 생활은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70을 바라보지만 왕성한 활동을 펼쳤던 최모(68)씨는 작년 말 안면 오른쪽 부위에 대상포진이 걸려 세 달 이상 두문불출했다. 날카로운 것이 찌르는 것과 같은 통증이 수초에서 2~3분 정도 지속되는 데 일상생활을 할 수 없을 정도였다고 회상했다.
이같이 노인을 비롯해 대상포진에서 비교적 안전한 나이로 분류되는 30-40대도 이 병에 걸려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 한인 환자들이 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이에 대해 전문의들은 “중•장년층에서 다발하는 것은 이 연령대가 스트레스를 가장 심하게 받는 시기이기 때문”이라며 “스트레스가 면역력을 낮춰 잠복해 있던 대상포진 바이러스를 깨운 결과”라고 전했다.
대상포진 바이러스는 어릴 때 수두를 일으키는 바이러스와 같다. 수두를 앓고 난 후 낫게 되지만, 면역력이 강할 때는 무증상으로 신경 주위에 남아 있다가 피로, 스트레스가 쌓이고 면역이 떨어지면 바이러스가 신경을 타고나와 대상포진에 걸리게 된다.
전문의들은 성인 대상포진의 경우 전신적으로 나타나는 경우는 극히 드물고, 얼굴, 몸통, 팔, 다리 등의 특정 부위에 국한해서 수포(작은 물집)와 통증, 가려움증 등을 동반한다고 밝혔다.
또한 “대상포진에 걸렸을 때 바이러스가 신경을 파괴시킬 수 있고 이 망가진 신경으로 인해 극심하고 지속적인 통증이 발생하게 된다”며 “항바이러스제를 처방을 받으면 바이러스는 죽지만 망가진 신경은 계속 남아 통증을 일으키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의들은 대상포진 발생 시 초기에 치료를 잘하면 후유증 없이 낫게 되는 경우가 많다며 ▲치료를 늦게 시작했을 시 ▲대상포진이 생긴 후 증상이 심할 시 ▲초기에 치료를 하더라도 나이가 많거나 면역이 떨어졌을 시 ▲수포가 넓은 부위에 나타났을 시에는 대상포진 후 신경통(극심한 통증)으로도 발전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70대 이상에서 약 48%의 환자들이 대상포진이 발생한 후 대상포진 후 신경통으로 발전하게 된다고 전했다.
전문의들은 대상포진 예방접종을 하면 발생을 미리 예방하는 효과를 볼 수도 있다며 발생 가능성이 높은 50대 이상의 경우 병원을 찾아 상담 하고 접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김판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