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환•전명운 의거 장소가 오클랜드 항?
2015-03-06 (금) 12:00:00
▶ 정부발행 자료집에 오류가...
▶ 국가보훈처 발행
한국 국가보훈처에서 펴낸 ‘장인환•전명운의 샌프란시스코의거 자료집’에 실린 내용 중 의거 장소가 SF 페리 항이 아닌 오클랜드 항으로 표기돼 있는 게 뒤늦게 밝혀져 한국정부가 검증에 더 철저했어야 했다는 지적을 면치 못하게 됐다.
오는 3월23일이 되면 친일 외교관 스티븐스를 사살한 장인환•전명운 의사의 의거 107주년(1908년)이 된다. 대한민국의 독립을 위해 한평생 바친 고인들의 업적을 기리자는 의미로 보훈처에서 2008년 3월19일 발행한 이 자료집은 총 815페이지 분량이다. 자료집에는 생전 두 열사가 하와이에 배를 타고 입국한 기록부터 스틴븐스 저격 후 크로니컬 신문에 실린 기사에 이르기까지 모든 행적과 일생이 자세히 수록돼 있다.
심지어 전명운 선생의 업적을 찬양한 ‘전명운 애국가’도 포함돼 있다.
이렇듯 세심하게 기록된 자료집에 ‘옥에 티’가 있다. 가장 중요한 부분 중에 하나인 의거 장소가 SF 페리 항이 아닌 오클랜드 항(32쪽 위에서 밑으로 7번째 줄)으로 기록돼 있다는 것이다.
자료집 내용을 보면 ‘스티븐스는 워싱턴으로 가기 위해 위험지를 급히 벗어나 오클랜드 부두 페리 정거장에 도착, 배웅 차 동승한 일본 총영사 고이께와 함께 (중략) 페리빌딩 안으로 들어가려는 때를 맞추어 역사적인 ‘상항의거’는 결행됐다’고 적혀 있다. 이는 흡사 이토 히로부미를 안중근 의사가 하얼빈 역에서 저격한 게 아닌 인근 도시인 장춘이나 심양에서 역사적 의거가 일어났다고 한 것이나 다름없다.
이들의 SF 의거일을 기념하기 위해 매년 추모행사를 열고 있는 SF한인회의 토마스 김 회장은 이같은 사실에 대해 “일제의 압제에 벗어나기 위한 애국지사들의 해외항전독립운동의 효시라 할 수 있는 SF 친일파 저격사건이 후세들에게 잘못 알려질까 우려된다”며 “추모행사에 매해 참석하고 있는 전명운 의사의 사위 표한규씨가 이 사실을 알면 어떤 심정일지 안타깝다”는 심정을 드러냈다.
한편 보훈처는 이 자료집을 SF한인회 등 일부 한인회 및 단체에 수십여 권씩 전달한 바 있어 대한민국 독립운동사에 큰 획을 그은 중요한 사건의 오류 수정이 시급한 상황이다.
<김판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