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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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네티컷/ “절대로 인생 포기하지 마세요”

2015-02-27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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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일대병원 박명숙 간호사

▶ ‘꿈에게 기회를...’출간 베스트셀러 작가 등극

최근 뉴헤이븐에 소재하고 있는 예일 대학교병원 수술실 간호사가 한국에서 베스트셀러 작가로 등극해 화재가 되고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현재 노스헤이븐에 거주하고 있는 박명숙 작가 (52세, 사진)이다. 그녀의 인생 이야기가 고스란히 담겨진 자기계발 도서 ‘꿈에게 기회를 주지 않는다면 꿈도 당신에게 기회를 주지 않는다’(도서출판 시너지북)는 출간 하루 만에 교보문고 종합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이어 YES24, 알라딘, 인터파크 베스트셀러에 진입 했고 초판 1쇄 3000부가 한 달 만에 다 나가서 현재는 2쇄 판매 중이다.

첫 인상이 무척 야무져 보이는 박 작가는 작은 체구를 무색하게 할 정도로 큰 용기와 강인한 인내를 가지고 자신의 꿈을 위해 과감히 도전하는 삶을 살아 왔다. 그 과정에서 힘든 시간도 있었지만 좌충우돌 노력 끝에 자신의 꿈을 하나씩 일구었다. 이 책에서 “절대로 인생을 포기하지 마라. 모든 인생에는 역전의 드라마가 준비되어 있다!”고 말하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가난한 환경에서 어렵게 자랐지만 성격이 낙천적인 그녀는 자신이 처한 환경에 한순간도 주저하지 않았다. 어렸을 적부터 유난히 가곡과 성가를 좋아해 성악가가 되고 싶었지만 집안 형편 때문에 가족에겐 말도 꺼내지 못했고 취직이 잘 되는 4년제 간호대학에 진학했다.

하지만 결혼 후 30대 중반이 된 나이에 다시 음대생이 되어 성악을 전공하는 용기를 발휘했다. 음대에 입학할 당시 이미 어린 두 자녀를 둔 엄마였고 한 가정에 주부였지만 이런 현실은 그녀에게 장애가 아니었다. 꿈을 향한 그녀의 열정은 식을 줄 몰라 결국 현실로 이루어졌다. 이제 그녀는 당당히 무대에 올라 미국인들 앞에서 한국 가곡을 부르며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이는 ‘소프라노’로도 활동 중이다.

그녀는 10년 전 마흔 살이 넘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의대 교수 부인으로서 누릴 수 있었던 편안한 한국생활을 뒤로한 채 이곳 낯선 땅에 새로운 도전장을 내밀었다. 하지만 아이들 교육을 위해 홀로 찾아온 미국에서의 삶은 힘든 고비의 연속이었다. 어렵게 직장을 얻었지만 일은 잘 모르지, 영어는 잘 안통하지 엎친 데 덮친 격이었고 상사나 동료로부터 인종차별이나 무시를 받은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하지만 끊임없이 공부하며 인내했고, 아이들을 잘 키우기 위해 혼신을 다했다. 결국 지금 딸아이는 의과대학에 다니고 있고 아들은 의과대학을 준비 중일 만큼 훌륭하게 자랐다. 이제 중년의 박 작가는 “인생에 너무 늦은 나이는 없다. 단지 두려워하고 주저하는 것뿐이다. 부딪쳐서 못 이겨낼 어려움 같은 건 없다.”고 말한다.

조금 늦어도, 조금은 다르게 살아도 괜찮다고 토닥여 주는 그녀의 신념과 용기 그리고 끈질긴 노력에 고개가 저절로 숙여진다. 앞으로 많은 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전하는 동기 부여 강사로 활동하고 싶다는 그녀의 또 다른 꿈이 꼭 이루어지길 기대한다.<송용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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