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클래스 방문 교수들과 대화… 기숙사서 하룻밤 체험도
칼리지 투어는 대학입학 전에 반드시 치러야 하는 통과의례이며 치밀하게 준비해서 이를 바탕으로 최종적으로 대학을 선택할 필요가 있다. 유펜 대학 캠퍼스를 투어 가이드가 안내하고 있다.
[칼리지 투어 - 필요성과 꼭 해야 할 일]
칼리지 투어시즌이 돌아왔다. 보통 봄 방학 때 학생들이 학부모와 함께 혹은 여행사 등을 통해 칼리지 투어를 가는 경우가 많다. 이처럼 봄방학 시즌에 대다수의 학생들이 칼리지 투어를 많이 가게 마련이지만 본인의 형편에 따라서 언제든지 갈 수 있다.
칼리지 투어는 보통 고교생들이 많이 가지만 초등학생과 중학생도 상아탑의 분위기를 미리 맛본다는 의미에서 가지 말라는 법도 없다. 단지 나이가 어리면 대학에 대한 ‘느낌’이 떨어지므로 자칫 시간을 낭비하는 것처럼보일지 몰라도 대학 진학에 대한 목표의식을 갖는다는 점에서는 오히려 고무적일 수도 있다. 칼리지 투어는 대학에 대한 정보도 취득하고 학업에 지친 몸과 마음을 재충전시킬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볼 수 있다.
■ 칼리지 투어 필요한가
합격한 대학을 직접 방문하는 것은 선택에 가장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대학은 평생에 딱 한 번 다니며 한국처럼 학벌사회는 아니지만 전공에 따라서는 학교의 지명도도 무시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대학이 어디에 있든 직접 방문해서 학생 본인과 궁합이 맞는지 점검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봄방학을 맞아 칼리지 투어를 다녀올 필요가 있는 이유이다.
즉 직접 방문해서 궁합에 맞는 대학을 골라야 평생 후회가 없다.
인생의 황금기를 보내게 될 대학 캠퍼스를 대충 보고 정할 수 없는 노릇이다. 전공도 전공이지만 본인의 분위기에 맞는 대학을 고르는 것은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다.
수많은 가이드북이 시중에 나와 있고 인터넷 검색이 가능하지만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결국은 직접 방문해서 느껴 보는 것이 가장 좋다. 남들이 좋다고 하는 대학이 직접 가서 보았을 때는 실망스러울 수도 있고 남들이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 대학이 본인이 직접 방문했을 때 의외로 좋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물론 학교에서 제공하는 캠퍼스 투어에 참여하는 것은 기본이다. 그러나 시간을 내어서 따로 걸어보아야 한다.
반드시 어떤 느낌이 올 것이다. 앞으로 이곳에서 보낼 4년간을 머릿속으로 그려보고 또한 가슴으로 느껴야 한다. 이처럼 혼자서 걸어보는 캠퍼스 투어는 생각할 시간도 갖게 하고 마음에 드는 한 건물을 응시하면서 예전의 모습을 상상해 보는 여유도 가질 수 있다.
■ 사진을 찍고 메모를 해둔다
만약에 여러 학교를 비교 중이라면 방문하는 학교마다 기록을 충실히 해둘 것을 권고한다. 처음에는 학교에 대한 기억이 선명하게 남지만 2~3시간이 흐르면 기억이 희미해진다.
막상 칼리지 투어를 다녀왔는데 구체적으로 생각이 나지 않고 막연하게 느낌만 남는다면 그것은 실패한 칼리지 투어이다. 충실한 기록이 바탕이 되어야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학생 자신이 기자라고 생각하고 취재하듯이 요점을 적어놓을 필요가 있다.
학교 건물사진과 개요에 대해서는 적을 필요가 없다. 본인이 방문 중에 받은 강렬한 인상을 기록해 둬야 나중에 여러 학교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즉 예를 들어 왜 좋은지 혹은 싫은지 방문 당시 기록을 충실히 해놓을 필요가 있다.
■ 전공 클래스 방문, 교수들과 대화한다
만일 무슨 공부를 할 것인가를 결정했다면 직접 강의실을 방문해 본다. 다른 학생들이 어떻게 수업에 임하는지를 체험할 수 있다. 강의 후에도 재학생들과 담소를 나눠본다. 학생들이 교수와 전공과목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 수 있게 된다.
그러나 강의실에 들어가기 전에 사전예약을 해야 한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대학들이 예고 없이 교실을 방문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만약에 전공을 결정했다면 해당 분야의 교수와 이야기 해보는 시간을 마련한다. 교수들이 학생들에게 어떻게 공부를 해야 하며 전공을 위해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설명해 줄 것이다.
■ 기숙사에서 숙박을 해 본다
가능하다면 기숙사에서 하룻밤 잔다. 대부분의 학교는 기숙사에서 일박을 권고한다. 재학생과 같이 잠을 자면서 풍부한 정보를 접하게 된다. 하룻밤을 같이 지낸다는 것은 서로에 대해 편안하고 솔직하게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기회가 된다. 또한 복도를 오가면서 만나는 학생들과도 자연스럽게 이야기할 시간을 가질 필요가 있다.
미국 대학은 단순히 공부만 하는 곳이 아니라 4년 동안 먹고, 자고,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성장하는 공간이기 때문에 직접 방문해서 잠도 자보는 등 체험하는 경험을 해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지금은 대학원생인 엘렌 박 양은 지난 2008년 오하이오주에 위치한 오벌린 대학에 입학허가서를 받고 직접 학교를 방문해 1박2일 간 머물면서 칼리지 투어를 하고 재학생들과 한 방에서 하루를 자면서 캠퍼스 라이프에 대해서 토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비록 그 학교에 입학하진 않았지만 대학교 분위기를 몸소 체험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된 것은 확실하다.
■ 신문과 게시판을 읽고 학교 식당에서 식사를 한다
학생회관을 거닐다 보면 게시판들이 많이 붙어 있을 것이다. 이를 유심히 읽어 보면 캠퍼스에서 현재 무슨 행사가 있고 학교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를 일목요연하게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수업을 받게 되는 건물과 기숙사의 게시판도 마찬가지로 훑어본다. 대학 신문을 통해 강연, 클럽,음악회, 체육활동 등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접하면서 학교의 분위기를 파악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또한 학교 식당에서 현재 재학생들과 함께 식사를 하는 자리를 갖도록 한다. 부모들과 같이 학교를 방문했다 할지라도 학생들의 분위기와 활동 등을 직접 느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학생들이 행복해 보이는지 혹은 스트레스를 받는지 등을 파악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음식의 질도 자연스럽게 접하게 된다.
■ 많은 학생들과 이야기한다
캠퍼스 투어 가이드는 이미 학교를 마케팅하기 위해 고용된 파트타임 직원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학교에 다니는 재학생의 입을 통해서 나오는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보는 것이좋다.
가령 예를 들어 이 학교가 파티학교로 유명하다면 학교 측은 굳이 이 사실을 이야기하지 않겠지만 재학생들은 자연스럽게 이야기할 수도 있다. 본인이 학구적인 면을 강조하는데 이런 분위기의 학교에 입학하면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기 힘들 수도 있다.
■ 재정보조 사무실을 방문한다
재정보조에 대해서 이메일로 주고받는 것과 현장에서 맨투맨으로 만나서 이야기를 나눠보는 것은 완전히 감이 다르고 정보의 질도 달라질 수 있다. 만약에 마음에 드는 학교라면 반드시 재정보조 사무실을 방문해 얼마 정도의 재정보조를 받을 수있는지 확인하고 알아볼 필요가 있다. 이래야 합격통보를 받고서도 재정적인 문제 때문에 입학하기 힘든 상황이 발생하는 것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다.
■ 부모는 자녀가 주관을 갖고 결정하도록 돕는다
무엇보다도 자녀와 궁합(?)이 맞는 학교를 어떻게 찾아내느냐가 부모로서는 가장 중요한 임무이다. 주위에서 아무리 이 학교가 좋다, 저 학교가 좋다 이야기해도 자녀가 정작 좋아하는 학교는 따로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직접 입학 허가서를 받은 대학을 방문하면서 평소에 가졌던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학교 선정 때균형감 있는 판단을 할 수 있게 되고 특히 재학 중인 선배 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눈 것이 결정에 큰 도움이 됐다고 한다.
물론 부모 입장에서도 멀리 떨어져있는 학교일 경우 며칠간의 여정동안 비용이 많이 들고 휴가도 내야 하는 등 시간이 들지만 대학 캠퍼스를 직접 보고 듣고 느끼면서 자녀가 대학선택을 현실적으로 현명하게 할 수있도록 조언해 줄 수 있다. 부모가 자녀와 함께 직접 캠퍼스를 함께 방문해 보고 충분한 대화를 통해 대학을 선택한다면 후회 없는 결정을 하는데 큰 도움을 주게 될 것이다.
<박흥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