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형문 전 국가대표의 딸...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라켓
▶ 4년간 테니스부 주장 맡아... 주니어 대회 10여차례 입상
“대학에서도 테니스를 열심히 치면서 법대에 진학하겠다”고 밝힌 기소진양이 환하게 웃고 있다.
■ 웰슬리 칼리지 조기전형 4년 전액 장학금 진학 ‘기소진양’
예년에 비해 더 치열했던 조기전형이 마감되고 여기저기서 희비가 엇갈리는 가운데 테니스 과외할동으로 명문 여자대학 웰슬리로부터 4년 전액 장학금을 받게 된 학생이 있어서 화제다.
어바인의 아놀드 백멘 하이스쿨 졸업예정인 기소진(18)양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기양은 최근 탑 4위에 랭크된 웰슬리(Wellesley) 칼리지 입학 통지서를 받았다. 4년간 장학금은 학비, 기숙사비 포함 무려 30만여달러에 달한다.
그녀는 “4년 전액 장학금으로 부모의 부담을 덜어주게 되어 정말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전 국가대표 테니스 선수였던 부친 기형문씨의 영향을 받아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틈틈이 테니스 라켓을 잡았던 기양은 7학년부터 꾸준히 테니스를 쳐왔다. 아빠와상의 끝에 명문대 진학을 위해서는 자신을 다른 학생과 차별화할 수 있는 것이 없을까 고민하던 끝에 마침내 테니스를 자기만의 ‘훅’으로 만들기로 결정했다. 기형문씨는 “솔직히 딸의 당시 성적으론 UC계열 중간 정도의 학교 입학이 가능한 수준이어서 다른 학생과 차별화시킬 요소로 숙고 끝에 테니스를 결정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10학년 때부터 하루에 최소한 2시간씩 테니스 연습에 매달렸으며 공부, 과외활동 등으로 하루에 4시간 정도밖에 잠을 잘 수 없을 정도로 바쁜 학창시절을 보냈다. 이렇게 공부, 테니스를 고르게 갖춘 그의 빈틈없는 고교생활은 평범한 대학으로 진학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명문대 진학으로 바꿔놓았다.
기소진양은 전액 장학금을 받고 합격한 비결로 ‘테니스를 통한 자기관리 능력 배양’을 강조하고 “고교에서 좋은 학점을 유지하면서도 운동은 필수라고 생각했고 운동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공부에 필요한 체력을 유지하고 집중력도 향상시킬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기양은 4년 동안 학교 테니스부 주장을 지낼 정도로 실력을 인정 받았으며 미국테니스협회(USTA)가 주관하는 주니어 테니스 대회에서도 10여차례 가까이 입상했다. 이밖에도 공부와 운동만으로는 명문대 진학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해 5학년 때부터 취미활동으로 즐기던 첼로 연주 실력을 살려 오렌지카운티 청소년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활동하며 커뮤니티 봉사 경력을 쌓기도 했다.
기양은 “취미가 있다면 단체나 클럽 등에서 능력을 발휘해 전문성을 인정받는 게 좋다”며 “학교수업을 마치고 테니스 연습과 주말 시합, 봉사활동 등으로 눈 코 뜰새 없이 바쁘게 보냈다”며 “주중에는 운동과 학교숙제를 하면서 보내고 시합이나 공연이 없는 주말은 시험공부를 하며 시간을 소중하게 쓰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기양은 웰슬리 대학을 드림스쿨로 선정한 이유로 “여러 명의 퍼스트레이디를 탄생시킬 정도로 역동적인 교풍이 마음에 들었다”고 설명하고 “보스턴 지역의 명문 대학들이 인접해 있어 사회활동을 이들 학교학생과 연계해 즐길 수 있는 것도 큰 이점”이라고 강조했다. 기양은 “대학에서도 테니스부에서 활약하면서 국제관계를 공부한 후 법대에 진학해 남을 도와주는 변호사로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기양은 어바인에서 꿈나무 스포츠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는 기형문·기화순 부부의 차녀이며 언니 소희양도 베이츠 칼리지에 4년 전액 장학생으로 입학해 현재 생물학을 전공하고 있다.
<박흥률 기자>
● 기소진양 아카데믹 프로파일
▲Weighted GPA: 4.36
▲Unweighted GPA: 3.81
▲SAT I 점수: 2,100점(크리티컬 리딩 630, 수학 740, 작문 730)
▲SAT II 점수: 한국어 800점, 미국 역사 660점, 생물 600점
▲AP: 8개 과목 이수
▲수상경력: 미국 테니스협회 주관주니어 토너먼트 싱글즈 챔피언
▲과외활동: 오렌지카운티 청소년 오케스트라 단원
▲자원봉사: 드림트리 스포츠 아카데미 부코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