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폐허된 도서관 활용방안 나왔다
▶ 토마스 김 회장 “올해 새롭게 복구할 계획”
작년 11월 SF한인회관 내 도서관에 있던 3만권의 책이 쓰레기장에 버려진 가운데 토마스 김 한인회장이 2일 대여실에 남아 있는 100여권을 가리키고 있다.
SF총영사관도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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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한인회관 내 도서관은 폐허나 다름없었다.
전일현 전 SF한인회장의 독단으로 작년 11월 3만권의 책이 버려지면서 바닥에 고정돼 있던 책 진열장과 카펫 등이 뜯겨져 나갔다. 진열장이 있었던 한 쪽 벽면 전체는 마치 불에 탄 듯 흉한 몰골이었다.
토마스 김 현 SF한인회장은 “이런 처참한 모습에 사정을 모르는 사람들은 여기가 과거 도서관이 있었던 자리인 줄 모른다”며 “2년도 안돼서 도서관이 파괴되고 황폐해졌다”고 탄식했다.
쓰레기장으로 사라져 버린 3만권 중 남은 책이라곤 도서관 옆 대여실 책꽂이에 있는 100여권이 전부였다.
이같이 재생불능상태가 되버린 도서관과 관련 김 회장은 “문제가 있던 부분을 보수하는 수준이 아니라 카펫, 진열장, 책 등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걸 새로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드는 비용과 시간이 엄청 날 것”이라며 “워낙 피해가 심해 엄두가 안 나긴 하지만 저대로 방치할 순 없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안에 한인회와 지역 단체, 한인사회가 힘을 합쳐 도서관을 복원한다는 계획과 함께 이민역사자료실로도 활용한다는 방안을 내놓았다. 김 회장은 “다시 책을 채워 넣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 지역 독립운동의 귀중한 역사자료와 이민사를 전시하는 공간으로도 사용하는 게 후세들의 교육을 위해서도 의미가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미 서적 지원은 지난 한국 방문 시 수원시와 진천군, 교육부 관계자 등에게 요청한 상태”라며 “한인회 웹사이트를 복원하면서 도서관과 역사자료실 섹션을 추가해 전산화 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베이지역 미 공립도서관에 한국어 서적 섹션 늘리기에 주력하고 있는 SF총영관의 한동만 총영사는 도서관을 역사자료실로도 활용한다는 의견에 뜻을 같이 하고, 한국을 주류에 홍보할 수 있는 DVD(영화, 드라마, K-팝, 한국문화 홍보물 등)를 비롯해 서적 지원 의사를 밝혔다.
한 총영사는 “한인회관 도서관이 한인사회에만 국한돼지 않고 그 지역에 한국 문화를 알리는 역할도 함께 수행해 주길 바란다”며 “비한인들도 찾아와 책이나 드라마 등을 빌릴 수 있는 장소로도 확대되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그러기 위해선 영어로 된 서적과 영어자막이 돼 있는 DVD 등도 함께 구비하는 등 추가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판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