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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10대, 이슬람 테러단체 IS 가담

2015-01-19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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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터키 일간지 보도... 한국정부 소재파악 비상

▶ SNS 포섭 우려 현실화

터키를 여행 중이던 한국 10대 청소년이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에 가담하기 위해 시리아로 밀입국한 것으로 알려져 한국정부에 비상이 걸렸다.
주터키 한국대사관은 17세인 한국인 김모(남)군이 17일 터키의 시리아 접경지역인 킬리스에서 실종됐다는 신고를 받고 현재 터키 치안 당국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군은 지난 10일 킬리스의 호텔을 나선 이후 행방불명됐으며, 함께 동행을 했던 또 다른 한국인 남성 A모(45세)씨가 김군의 실종신고를 직접 한 것으로 알려졌다.
■IS가입 위해 터키행=아직까지 김군이 IS에 가입했다는 결정적인 증거는 나오지 않았지만, 현지 언론과 정부관계자는 김군이 IS 합류를 목적으로 터기행을 선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터키 일간지 밀리예트는 소식통들을 인용해 한국인 남성(김군)이 시리아로 불법 입국해 수니파 원리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에 가담했다고 보도했다. 밀리예트에 따르면 김군은 터기 입국 전부터 IS와 컴퓨터로 연락을 주고받았다.
실제로 김군의 부모는 한국 경찰 조사에서 “아들(김군)이 터키 현지에 하산이라는 이름의 친구가 있었다. 하산과 이메일을 주고받았으며 하산을 만난다며 터키로 갔다”고 증언했다.
이와 함께 국가정보원 역시 김군의 컴퓨터에서 IS대원들로 추정되는 이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이 바탕화면으로 돼 있는 모습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사진에는 IS대원으로 보이는 4명이 각자 소총을 들고 IS깃발로 추정되는 물체 1개를 들고 있다.
시리아와 접경한 터키 동남부 일대는 여행경보 지역이며 특히 시리아 국경으로부터 10km까지는 적색 여행경보 지역으로 한국정부가 출입하지 않도록 권고하는 구역이다. 특히 터키 남동부 킬리스는 외국인이 수니파 원리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 등에 가담하는 주요 경로의 하나다.
■SNS 통한 10대 IS 가입 현실화=김군의 실종 사건을 계기로 IS가 인터넷을 통해 10대 청소년들에게 손을 뻗고 있는 게 현실이 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일고 있다.
IS는 자신의 주장을 펼치기 위해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SNS)를 활발하게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해 8월엔 기자 제임스 폴리를 참수하는 장면을 트위터로 유포하기도 했다.
문제는 SNS를 이용한 선동과 포섭활동이 10대 청소년들을 집중적으로 흔들고 있다는 점이다. SNS에 주로 접속해 의사소통을 하는 세대가 10대 청소년인 만큼 IS의 활발한 SNS의 활용은 결국 10대 청소년의 가치관을 바꾸는데 중요한 무기로 사용되고 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SNS의 접근성과 전파력이 정서적 혼돈기인 10대와 결합하면서 일종의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아직까지 김군이 IS에 가담하려 했는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이미 외국에선 IS의 전방위적 ‘사이버 작전’에 휘말린 10대의 사례가 드물지 않다.

IS에 지원 물품을 보내려 한 혐의로 유죄를 받은 무함마드 함자 칸(19)은 인터넷을 통해 알게 된 IS의 연락책과 이스탄불에서 접선하려다 공항에서 붙잡혔고, 오스트리아의 소녀는 지난해 초부터 약 6개월간 시리아에서 IS 홍보모델 역할을 하기도 했다.


IS는 아니지만 지난 2013년엔 캐나다 출신 한인 윤모(24)씨가 북아프리카 알제리에서 발생한 이슬람 무장 세력의 천연가스 생산시설 인질극 테러에 가담한 혐의로 체포되기도 했다. 당시 윤씨 역시 SNS를 통해 테러 조직과 연락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본보 2013년 4월4일자 A1면>

젊은 세대가 SNS로 IS에 포섭되는 것은 SNS의 강력하고 광범위한 전파력도 탓이기도 하지만 IS의 세련되고 정교한 선전술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과거 중동의 테러단체가 황무지에서 재래식 무기로 전투만 하던 ‘야전적’ 이미지였다면 최근엔 여느 젊은이와 다름 없이 첨단 IT 장비로 무장한 새로운 세대로 탈바꿈했다고 지적했다. <함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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