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신년특집 “작심삼일은 ‘No’” <3> 금주

2015-01-06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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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도한 술 때문에…인생 파탄

▶ 미국인 29% 과음, 연 9만명 사망

교통사고•살인사건 각종 사고 주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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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에 대한 평가는 다양하다. ‘적당한 음주’는 우울한 기분을 풀어주고, 심장병의 위험도 감소시키는 긍정적 부분이 있지만 도를 넘으면 자신을 나락으로 떨어트리는 ‘맹독’이 되는 게 과음이다.


최모(36)씨는 몇해전 연달아 음주운전에 걸리면서 직장도 잃고 가족도 잃었다. 한때 실리콘밸리의 IT회사에서 다니면서 잘 나갔던 그였지만 3번째 음주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몇 달 동안 형무소에 가면서 인생이 어그러졌다. 회사에서 해고됐고, 아내는 자녀들을 데리고 나가 별거에 들어갔다.

경기침체로 2년 전 직장을 잃었던 김모(48)씨도 “그동안 쌓아왔던 인생이 한방에 날아간데 대한 실패와 좌절을 술로 풀었다”면서 “그러다 문득 나를 바라보는 가족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고 길거리에서 객사할 수도 있겠다는 두려움에 술을 끊기로 했다”고 말했다.

연방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미국에서 과음으로 인해 사망하는 사람들의 수가 연간 8만8,0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CDC가 13만8,100명을 대상으로 약물 복용과 보건에 관한 실태를 조사한 결과 전체 미국인 가운데 무려 29%가 과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인 10명 가운데 대략 3명꼴이다. 과음 영향의 사망자 수가 연간 8만8,000여명에 달한다.

과음의 기준에 대해 전문가들은 성인 남성은 한 번의 술자리에서 5잔 이상 또는 1주일에 15잔 이상을 마시는 경우, 성인 여성은 한 번의 술자리에서 4잔 이상, 또는 1주일에 8잔 이상 술을 마시면 이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특히 알콜 중독의 경우 반드시 병원에서 치매 전문가의 검진을 받아 보기를 권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작년 8월 티뷰론 자택에서 자살한 명배우 로빈 윌리엄스도 알콜과 마약중독으로 인한 후유증으로 치료를 받고 있었으며 그로 인한 우울증을 앓아 왔던 것으로 드러나 알콜 중독과 우울증에 대한 경각심이 새삼일고 있다.

전문의들에 따르면 정기적으로 꾸준히 술을 마시던 사람의 절반가량은 금주를 시도할 때 심한 금단증상을 겪게 된다. 경미한 증상은 마지막 술잔을 비운 후 6~12시간 뒤에 찾아든다. 불면증, 경련, 가슴이 두근거리는 심계항진, 구토, 진땀과 위통 등이 대표적 증상이다.


금단현상을 일으킨 환자는 환각상태를 경험하기도 한다. 헛것을 보거나 듣고 느끼는 경우가 여기에 속한다. 이런 증상은 보통 마지막 음주로부터 12~24시간이 지나면서 나타나기 시작한다. 심각한 합병증으로는 탈수, 구토, 비성상적 심장박동과 알콜 진정섬망 등이 꼽힌다.

알콜 진정섬망은 대단히 위험한 증상으로 치사율이 15%에 달한다. 이런 후유증이 나타나면 곧바로 의사한테 가야한다.

금주방법으로는 ▶가장 우선순위는 금주라는 것을 잊지말라 ▶술에 대해 자신을 속이지 말고 남에게 거짓말을 하지말라 ▶금주에 성공한 사람이 이야기를 들어라 ▶외로움, 분노, 배고픔, 스트레스 등을 피해라 ▶마시고 싶은 욕망이 생기면 1시간 만 참아라 등이 있다.

이외에 각 도시에서 요일별로 무료로 진행하는 금주학교에 다니면서 비슷한 상황에 놓인 사람들과 대화를 통해 의지력을 높이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김판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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