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학위 따기보다 융자 갚기 더 힘들어”

2014-12-30 (화) 12:00:00
크게 작게

▶ 내년 봄 대졸자 ‘빚 폭탄’에 울상

▶ 연방학자금 부채 1조달러 넘어

“다가오는 내년 새해가 반갑지만은 않네요.”

내년 봄 졸업을 앞두고 있는 UC버클리 김모(24)씨는 대학 동안 늘어난 학자금 부채를 보면서 “같은 처지의 친구들이 ‘밤새 공부해서 어렵게 학위 따는 것보다 졸업해서 학비 융자 갚는 게 더 어렵다’는 말을 한다”라며 한숨을 쉬었다.

그는 졸업하자마자 직장이 빨리 잡히길 바랄 뿐이라고 전했다. 파트타임으로 햄버거 가게에서 일하면서 학자금의 일부를 지원받은 박모(26)씨는 “일하면서 학교를 다니다 보니 남들보다 대학을 오래 다녔다”면서 “졸업 후 괜찮은 직장에 다닐 꿈을 꾸었지만 이공계도 아니고 비인기 전공이다 보니 직장잡기가 쉽지 않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로스쿨 졸업 예정인 이모(33)씨의 경우는 더욱 심각한다. 그는 “요즘 조급한 마음에 불안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며 “지난 3년간 법대 과정을 마치느라 융자를 받은 15만여달러에 달하는 학비 부채를 갚아야 하는데 아직 마땅한 직장을 잡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씨는 “학교 다닐 때도 극심한 경쟁에 스트레스를 받았는데 이젠 학자금 융자상환 부담 때문에 불안하다”면서 “졸업 후 사회생활의 시작이 더욱 살벌한 ‘생존경쟁’의 현장으로 다가오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들과 같이 학자금 융자 ‘빚더미’에 허덕이는 대학 및 대학원 졸업생들의 문제가 언제 폭발할지 모를 ‘시한폭탄’과도 같은 심각한 수준에 도달하고 있다.

연방소비자 금융보호국(CFPB)에 따르면 작년 5월 기준 연방 및 민간 금융기관의 학자금 대출금액 중 미상환된 부채 금액은 1조2,000억달러로 집계됐다. 이중 1조달러는 연방 정부가 대출해 준 학자금으로, 연방학자금 부채가 1조달러를 처음 넘겼다. 내년에는 그 액수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학자금 부채 부담은 대학 졸업생들의 경우 1인당 평균 2만6,000여달러에 달하고 있고 특히 대학원을 졸업하거나 의대나 법대 등 전문 대학원을 거친 경우 부채 부담이 눈덩이처럼 불어난다.

스튜던트론 닷컴에 따르면 의대 졸업까지 들어가는 학비가 1인당 평균 29만6,700달러에 이르고 로스쿨은 1인당 평균 25만9,000달러, MBA 과정의 경우 1인당 평균 18만9,000달러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대학 론 전문가들은 “졸업도 하기 전 학자금 상환 부담을 져야 하는 경우도 나타나고 있다”면서 “일부 학생들은 적성에 맞는 전공을 찾느라 졸업할 수 있는 120학점을 초과, 더 이상의 학자금 대출이 불가능해져 당장 학자금 상환을 시행하라는 통보를 받기도 한다”며 계획을 가지고 사용할 것을 조언했다.

<김판겸 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