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개스값 하락 탓이야"

2014-12-29 (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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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기*연료전지차 소유주 울상

▶ 하이브리드 차종 판매 타격

지난 10년간 높은 개스값으로 전기 자동차와 연료전지 자동차에 대한 관심을 몰고왔다. 하지만 현재 개스값이 경기침체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인 미 전역 평균 2.50달러를 기록하면서 대체연료 자동차에 대한 판매가 주춤거리고 있다.

오클랜드 유모씨는 "이렇게 개스값이 떨어질 줄 몰랐다"면서 "올초 하이브리드 프리우스를 구입한 것이 후회된다"고 한숨을 쉬었다. 유씨는 "개스값 절약하려고 구입한 차량이 지금은 돈 잡아먹는 하마같다"고 한탄했다.

고급 하이브리드 시보레 볼트(Volt)는 개스값이 하락하기 전인 올 봄 상승세를 타다가 하반기에는 지난해보다 낮은 판매성적을 기록한 반면 인기 전기차인 닛산 리프(Leaf)는 11월 2,687대를 판매 전년대비 성장세를 보였고, 테슬라 모델 S 세단은 올 3분기까지 7,785대를 판매 기록을 세웠다.


더욱이 도요타가 장시간 운행 가능한 수소 연료전지 자동차 미라이(Mirai, 미래)를 출시했고, 현대가 올해 캘리포니아에서 연료전지차량 리스를 시작, 그 어느때보다 하이브리드 시장은 각축을 벌일 예정이다. 또 혼다는 2016년 초 수소연료전지차를 출시할 예정이며 테슬라는 전기 SUV 크로스오버, 모델 X를 2015년에 런칭할 계획이라 시장을 선점하려는 업체간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테슬라 관계자는 "가능한 고객의 주문에 맞추려 하지만 오늘 주문한다 해도 2016년까지 배달되기 힘들다"면서 "테슬라 고객들은 개스가격에 민감하지 않는 부유층"이라고 말했다. 배터리 팩 크기에 따라 테슬라 모델 S의 가격은 7만1,070-9만4,570달러이다. 아직 모델 X의 가격은 발표하지 않았다.

로버트 W. 베어드 기업의 벤 켈로 분석가는 "9만달러에 차를 구입하는 사람들은 개스비에 좌우되지 않는다"면서 "차의 성능과 브랜드로 구매를 결정한다"고 밝혔다.

한편 캘리포니아에서 내년에 판매될 예정인 도요타 미라이는 한번 수소를 넣으면 개스차와 비슷하게 300마일을 달리지만 수소를 넣을 스테이션이 거의 없다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가주 정부가 현재 10개에 불과한 수소차 스테이션을 내년말까지 SF와 LA 인근에 50개로 늘린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지만 대중화되려면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크레그 스캇 도요타 미주본부 수석 기술책임자는 "낮은 개스값은 오래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며 "10, 20년 장기적 관점에서 보면 하이브리드의 경제성이 입증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요타는 첫해 미라이를 약 700대 생산할 예정이다.

<신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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