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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미 전역 개봉...‘테러’는 없었다

2014-12-26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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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20개 극장 대부분 표 매진... NYPD,경관 배치

‘인터뷰’ 미 전역 개봉...‘테러’는 없었다

영화 ‘인터뷰’를 개봉한 맨하탄의 소형 독립 영화관 ‘시네마 빌리지’ 앞에 관람객들이 줄을 서서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김정은 북한 제1국방위원장의 암살을 다뤄 해커들의 위협을 받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던 영화 ‘인터뷰’가 뉴욕을 비롯한 전국 320개 영화관에서 25일 일제히 개봉됐다.

‘인터뷰’의 제작 및 배급을 맡은 소니 픽쳐스는 “크리스마스인 25일 전국의 극장에서 인터뷰가 공식 개봉을 했다”는 소식과 함께 “전날 구글 플레이와 유튜브 무비, 엑스박스 비디오, 소니 자체 웹사이트 등 인터넷을 통해서도 인터뷰를 공개했다”고 밝혔다.

뉴욕일원에선 한인 밀집지역인 플러싱 소재 메인스트릿 6 극장을 비롯해 맨하탄과 서니사이드, 큐가든 등 소형 독립 영화관 20곳에서 ‘인터뷰’가 내걸렸으며, 영화 내용에 호기심을 가진 관객과 표현의 자유를 지지하는 관객들이 몰리면서 대부분의 표가 매진됐다.


당초 우려와 달리 테러와 같은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았지만 뉴욕시경(NYPD)은 각 극장마다 경찰관을 배치하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며 경계태세를 늦추지 않았다. 연방수사국(FBI) 역시 ‘인터뷰’를 개봉하기로 한 전국 영화관 명단을 일선 지부에 회람하고, 요원들이 방문하는 등의 방식으로 테러 위협에 대비했다.

‘인터뷰’는 우연한 기회에 김정은 위원장과의 인터뷰를 성사시킨 토크쇼 프로듀서와 진행자가 중앙정보국(CIA)의 지령을 받아 김 위원장을 암살을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당초 북한 최고지도자를 암살한다는 설정과 북한 체제를 풍자한다는 이유로 북한의 강한 반발을 불러일으킨 뒤 소니 픽쳐스가 해킹 피해를 입으면서 영화 개봉이 전면 취소됐었다.

영화는 대체적으로 관객들의 웃음을 이끌어내며 코미디 영화의 역할에 충실하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이날 맨하탄의 개봉관 중 한 곳인 시네마 빌리지에서 본보와 만난 한 관람객은 “웃음을 멈출 수 없었다”며 “직접 극장에 와서 보길 잘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인터넷을 통해 ‘인터뷰’를 접한 관객들도 대부분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현재 ‘인터뷰’는 유튜브에서 7만8,659명에게 ‘좋아요’를 선택받아 ‘싫어요’를 누른 1만3,292명을 압도하는 지지를 얻었다.반면 영화 전문가들은 북한 체제에 파괴력을 가질 수 있는 영화라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내용상으로는 후한 점수를 주지 않았다

ABC 방송은 주연 세스 로건이나 토크쇼 사회자로 나오는 제임스 프랑코식의 유머를 즐기지 않는 사람이라면 영화를 보다가 여성·동성애자 혐오, 인종차별적 농담에 마음이 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관객들에게 영화를 보면서 마음이 상하더라도 이 같은 유머를 표현할 수 있는 자유가 있는 사회의 일원인 것에 자랑스러워하라고 ABC는 덧붙였다. <함지하, 이경하 기자> a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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