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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체스터/ “여성, 공학에 맞지 않다는 편견 타파해야”

2014-12-23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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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미한인정보과학자협 회장.IBM연구원 김민경박사

웨체스터/ “여성, 공학에 맞지 않다는 편견 타파해야”

지난 번 IBM에서 개최되었던 ‘재미 한인 정보 과학자 협회’ 심포지엄에서 김민경 박사.

에지먼트(Edgemont) 학군 그린빌 초등학교에 두 자녀를 보내고 있는 IBM의 TJ 왓슨(Watson )연구소 연구원인 컴퓨터 과학자 김민경 박사. 박사라고 하기보다는 늘 활짝 웃는 모습을 보여주는 다정한 학부모로 더 친근하다.

한인 학생이 늘고 있는 에지먼트 학교에 제대로 한국문화를 알리는 일에 앞장서 온 학부모로서 본보에 수차례 소개가 되었던 김민경 박사는 IBM 연구원이며 또한 올해 ‘재미 한인 정보 과학자 협회 (KOCSEA)의 회장직을 맡아 협회의 연례 심포지엄을 주관해온 여성 컴퓨터 과학자이다.

워낙 여성이 드믄 과학 분야 중에서도 컴퓨터 과학(Computer Science)은 더욱 더 여성이 드믄 상황이다. 온 지구가 인터넷으로 연결이 되며 일상생활이 컴퓨터와 함께 이루어지고 있는 현재에도 컴퓨터 과학은 일반인들에게는 쉽게 이해가 되지 않는 분야이므로, 20년 전에는 더욱 생소한 것이었다. 김미경 박사가 서울 대학에 입학 할 당시인 90년대 초반, 공대지망을 원하자 여자의 두뇌구조가 남자와 다르니 공대보다는 의대를 가라고 하시는 어머니의 반대에 부딪쳤다고 한다.


결국 컴퓨터 과학 중심에 우뚝 서게 된 그는 지난달에 출판된 책 ‘나는 공학인이다. 한국에서 여성 엔지니어로 살아간다는 것- 세상을 바꾸는 여성 엔지니어 9인 (효형출판)’에서, “여성의 두뇌가 공학에 맞지 않는 다는 상식은 타파하고 싶습니다.”고 말하고 있다. 뿐 아니라 공대 나온 여자는 결혼하기 힘들다는 상식도 타파를 했다.

서울대학 1학년 때 같은 대학 화학과 3학년이던 김성국 씨를 만나 연애를 했고, 김성국 씨가 졸업 후에 컴퓨터 공학과로 편입해 두 사람이 나란히 졸업하고 함께 석사를 했다. 결혼 후 두 사람 다 한국 고등교육 재단의 장학생으로 미시간 대학교로 유학 와 박사과정을 마쳤다.

각자 포스트 닥 프로그램을 마친 부부는 남편은 맨하탄의 구글에, 아내는 IBM에 취직이 되어 이곳 웨체스터에 정착을 하게 된 것이다. 가정을 우선으로 하는 IBM회사의 방침으로 김민경 씨는 그린빌 스쿨을 다니고 있는 11세의 딸 쉐논( Shannon)과 7세의 아들 에이든(Aidan)을 위해 많은 시간을 할애 할 수 있었다고 한다. 또한 집에서도 얼마든지 컴퓨터로 일을 할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 동안 30여개의 논문을 발표하고 특허만 10건이 넘게 출원을 한 김민경 박사는 요즈음 클라우드에서 Hadoop 서비스, 빅데이터 분석 등의 일을 하고 있으며, 멋진 의상을 자동으로 골라 주는 패셔니스타(Fashionista)라는 프로젝트를 개발해 많은 호응을 받으며 진행 중이다. 만나면 함께 일 이야기로 꽃을 피우던 남편 김성국 박사는 작년부터 연세대학교에 교수로 재임하고 있다.

마침 방문 온 어머니 추수자 씨는 세 자녀가 모두 미국에 살고 있어 경제계에서 일하고 있는 부군 김영섭 씨와 단출한 생활을 하고 있다며, 과학자로 어머니로 충실한 생활을 하고 있는 딸의 생활에 만족하는 웃음을 보인다.<노려 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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