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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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뉴저지/ “모두에게 따뜻한 연말 되었으면”

2014-12-22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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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저지구세군한국교회 문형기.김보배 부부사관

크리스마스가 사흘 앞으로 다가왔다. 추운 겨울날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자선냄비 모금활동을 하고 있는 뉴저지 구세군 한국교회 문형기, 김보배 부부사관을 만나봤다.

문 사관은 한국에서 구세군 사관학교를 1년 마친 뒤 미국에서 1년 남은 학업을 마저 마치도록 발령을 받았다. 결혼을 한 사관들은 남편과 아내가 함께 공부할 수 있도록 배려하기 때문에 부인 김보배 씨도 사관이다. 그들은 추운 날 영아인 딸 세아를 번갈아 보며 종을 치고 있었다.

물론 60명이 모이는 작은 교회지만, 신자들도 도와주고 교회 밖의 자원봉사자들도 도와준다. ‘구세군’에는 삶의 최전선에서 인간을 구원하는 군대가 되라는 뜻이 담겨 있고, 교회는 세상과 하늘을 잇는다는 뜻으로 ‘영문’이라고 한다. 특별한 독트린은 없고, 시스템 이외에는 대개 감리교와 닮아 있다.


“다시 오실 구세주를 어떻게 기다릴 것인가?” 문 사관은 말한다. “첫째, 현명한 처녀들이 기름을 준비했듯 주어진 사역을 감당하며 언제나 열심히 일하라. 둘째, 종으로서의 신분을 망각하지 말고 자신의 작은 달란트라도 잘 써라. 셋째, 양이 되느냐 염소가 되느냐는 ‘가장 작은 자’에게 해준 자신의 행실에 달려 있다. 그러니 남을 돕는 삶을 살아라.”

마지막으로 사관은 다원주의를 경계할 것과, 편하고 재밌고 쉬운 종교, 또는 그러한 교의만을 선택적으로 좇아 부유하지 말 것을 당부한다. 종교란 타협하면서 믿을 수 없고, 신앙의 실천이란 희생과 자기포기가 없으면 불가능하니까. 그러면서 그는 자선냄비의 종을 치고 있는 김보배 사관과 바통을 터치하기 위해 유모차를 밀며 어두운 거리로 나섰다.

한편, 구세군은 가난하고 굶주린 자의 영육의 구원을 위해 감리교 목사였던 윌리엄 부스(William Booth)에 의해 설립됐다. 자연히 자선을 위한 중고품 상점이나 노숙자들을 위한 쉼터, 개발도상국의 재해 구제나 인도적 지원을 꾸준히 실천하고 있다.

하지만 뉴욕과 뉴저지, 그리고 필라델피아에 하나씩 있는 한인교회들은 아직 이런 큰 사업을 하기에는 역부족이다. 그런 중에도 자선냄비를 통해 얻은 기부금으로 단체나 개인을 돕고, 독거노인과 불우한 아이들을 위한 선물과 식사, 의류 등의 지원도 준비하고 있다.<한영국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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