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 원어민 교사·교환학생 등
▶ 인천공항 올 49명...국제우편 이용 등 반입 루트도 다양
한국에서 원어민 영어강사로 일하는 한인 A씨는 코케인 1.18kg을 항공기 수화물에 은닉해 미국에서 인천공항으로 몰래 들여가려다 입국과정에서 한국 세관에 적발돼 체포됐다.
또 다른 미국 시민권자인 한인 B씨도 필로폰 516g을 국제 소포우편으로 밀수입하려다 배달과정에서 적발됐다. 이처럼 한국으로 마약 밀반입을 시도하는 미주 한인들이 크게 증가하면서 올 들어 한국에서 적발된 외국인 마약사범 가운데 절반은 미주 한인을 포함한 미국 국적자들로 나타났다. 특히 마약을 몰래 반입하다 적발된 미국 국적자의 경우 대부분이 원어민 강사와 교환학생 신분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미국에서 밀반입되는 마약 케이스가 늘어나면서 한국 세관당국이 미주 한인 등에 대한 마약밀수 단속을 강화하고 나섰다. 한국 인천공항세관이 최근 발표한 마약류 밀수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1~11월 기준 총 284건 30㎏의 마약류가 적발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보름을 남겨둔 시점에서 지난해 전체 적발건수(280건)를 넘어섰으며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6% 정도 적발건수가 늘었다.
특히 전체 적발건수의 22.2%에 달하는 63건이 외국인에 의한 밀수로,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했으며 이로 인해 체포된 사람의 수가 95명에 달해 외국인에 의한 마약밀수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적별로는 미국 국적자가 49명으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으며, 이어 중국이 14명, 태국 10명, 호주·영국·캐나다·일본이 각각 4명, 방글라데시와 남아공이 각각 3명 등으로 집계됐다.
적발된 외국인의 직업을 보면 어학원, 유치원, 초·중·고 및 대학의 원어민 강사가 23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노무자가 12명, 대학교 교환학생 등 유학생이 7명, 일반 회사원·군인 5명, 요리사 3명, 예술인 2명 등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다고 세관 측은 전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인들의 마약류 밀반입이 크게 늘고 있는 이유로 일부 주에서 대마초 합법화 정책을 시행한 것과 미국 내 해외 직접구매(해외 직구)가 크게 증가한 것과 연관성이 높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했다.
<천지훈·김철수 기자> A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