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실향민 아픔 당사자 아님 몰라”

2014-12-16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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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가주이북5도연합회 송년회

▶ 10월 방북, 방흥규•이건용씨 심정전해

북가주이북5도연합회(회장 이주응)는 송년회 모임을 열고 이산가족의 아픔과 그리움을 함께 달랬다. 또한 ‘이산가족찾기’ 행사를 통해 지난 10월 북한을 방문했던 방흥규(86, 팔로알토) 전 UC버클리 교수와 이건용(77, 알라모) 전 매스터코랄 이사장의 북한가족 상봉보고와 영상 상영도 있었다.

밀브레이 소재 북가주이북5도연합회 사무실에서 13일 진행된 행사에서 이주응 회장은 “10여년 만에 이산가족 송년회를 열게 됐고 앞으로 매년 오늘 같은 행사를 열 계획이다”며 “회원가입을 활성화하고 이북도민회 발전에 관심과 힘을 모아 달라”고 강조했다.

백행기 사무총장은 경과보고에서 “2012년 6월부터 이산가족에 한해 ‘1차 가족 찾기 신청’을 받아 북한 내 가족들 생사확인과 서신교환 후 본인의사에 따라 2차 상봉신청을 할 수 있도록 했다”며 “2014년 2월, 찾고자 하는 신청자들의 가족거주지와 생사 확인을 거쳐 올 10월18-25일까지 7박 8일 동안 북한을 방문, 혈육들과 재회의 기쁨을 나눴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건용, 방흥규씨가 북한가족상봉 당시 심정을 전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이씨의 방북은 통산 4번째로 "지난 88년 첫 방북 때 6.25전쟁 후 월북한 형님을 38년 만에 만났었다"면서 “조카들과도 만나 못 다한 가족의 정을 나눴다"고 말했다.

그는 “뼈아프게 보고 싶은 혈육이 북한에 있기 때문에 가는 것일 뿐 북에서 대접을 잘 받아서도 아니고 북한 체제가 좋아서는 절대 아니다”며 “가족이 그리워서 일뿐”이라는 실향민의 심정을 눈물로 전했다.

2000년부터 백악관, 상하원 외교분과위원회에 북한방문 허용을 호소했다는 방 옹은 “황해도 해주에 사는 누님(작고)의 조카들과 5살짜리 증손자를 만나고 왔다”며 꿈 같은 시간이었다고 울먹였다.

이들은 그동안 미국이 북한과 외교관계가 없어 미국국적 한인들은 남북이산가족 상봉행사에 배제돼왔었다며 이번 상봉을 통해 가슴 속에 맺힌 응어리를 조금이나마 풀었다는 감회를 전했다.

한편 미 하원에 이어 지난 11월 22일 상원에서도 북한에 가족 및 친척을 남겨둔 미 국적 한인의 가족상봉을 촉구하는 결의안(S.RES.587)이 발의돼 이산가족(2001년 현재 10만여명 추산)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김판겸 기자>

13일 밀브레이 북가주이북5도연합회 사무실에서 열린 송년회 모임에서 참석자들이 지난 10월 방북했던 방흥규, 이건용씨의 사연을 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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