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폭풍우 피해 이틀째 계속

2014-12-12 (금)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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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부 학교 이틀째 휴교

▶ 항공편 취소 지연 등

폭풍우 피해 이틀째 계속

힐즈버그에 사는 시몬과 킨스넌 벤그레펜 두 소년이 밤새 불어난 비 속에 카약을 타고 홍수지역에서 빠져나오고 있다.

폭풍우 피해 이틀째 계속

폭우가 이틀째 북가주를 강타한 가운데 11일 도로가 침수된 밀밸리 지역. 버스 옆으로 홍수주의를 알리는 팻말이 길가에 놓여 있다. 이 폭우로 정전, 대중교통마비, 항공편 취소, 연착이 이어졌다.

11일에 이어 12일 새벽까지 심한 폭풍우가 몰아치면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도심 등 곳곳에 전력 공급이 끊기고 교통이 한동안 마비됐다. 특히 SF는 도심 지역에 대규모 정전 사태가 발생해 직장인들이 대피하고 전차 운행이 전면 중단되는 등 피해가 컸다.

◇ 도심 전력공급 중단, 강풍•침수 피해 잇따라

캘리포니아 북부와 중부 지역의 전력•가스 회사 PG&E의 고객 28만7천명이 11일 정전을 겪었고, 일몰 약 1시간 40분 후인 오후 6시 30분 기준으로 3만5천명이 전력을 쓰지 못했다.


IT기업과 금융기관이 밀집한 샌프란시스코 도심 금융지구의 초고층 오피스 빌딩과 호텔 등 수십 곳이 오전 한때 정전을 겪는 바람에 사무실에서 일하던 직장인 수천명이 건물에서 빠져나와 대피하기도 했다. 특히 재난 영화 ‘타워링’의 촬영지로 유명한 ‘캘리포니아스트리트 555’(옛 뱅크 오브 아메리카 세계 본부 건물)도 한때 조명이 꺼져 음산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이날 샌프란시스코 시내에서 정전 피해를 겪은 PG&E 고객은 7만명에 달했다.

샌프란시스코와 그 주변 지역에서는 물에 잠긴 도로 곳곳에 텅빈 버스, 전차, 승용차가 버려져 덩그러니 서 있는 광경도 흔했고, 바람에 떨어져 나간 크리스마스 장식물 등이 통행을 방해하는 사례도 잇따랐다. 버클리 80프리웨이 출입구인 애쉬비 도로에는 차량 서너대가 물에 잠겨 양쪽 차선이 12일 오전까지 폐쇄돼기도 했다.

페닌슐라 101번 하이웨이 전 차선이 11일밤 홍수로 몇시간동안 폐쇄됐고 교통당국 직원들이 침수된 도로의 물을 퍼내기도 했다. SF, 오클랜드, 산호세 국제공항에서는 항공편의 취소, 지연, 연착이 잇따랐다. 전력 공급 문제로 SF심포니•오페라단•발레단 등 시청 근처에 밀집한 예술기관의 홈페이지와 전산•예매 시스템이 작동불능 상태에 빠졌으며, 샌프란시스코 심포니는 연주장인 데이비스 심포니 홀에 정전이 계속되는 바람에 이날 저녁에 예정됐던 버트 바카락과의 협연을 취소했다.

◇쓰러진 나무에 깔려 곳곳 인명피해

산타로사부터 산호세에 이르기까지 홍수피해가 속출한 가운데 12일 새벽 4시20분경 유니온시티에서 90피트의 유칼립투스 나무가 쓰러져 잠들어있던 노인 2명을 덮쳐 병원으로 후송됐다. 산타크루즈 게이트웨이 학교에서는 등교하던 학생 2명이 나무에 깔려 부상당했다.

몬트레이 페블비치 곳곳에서도 나무가 쓰러지면서 전선을 덮치는 정전사고로 주민 800여명이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큰 불편을 겪었으며, 카멜에서는 대형 나무가 주택을 덮쳐 아이들 침실이 있는 2층을 두 동강 내는 사고가 발생했다.

살리나스 곳곳에서도 침수 피해가 속출했다. 알리살 로드는 도로 침수로 통행이 금지됐고 러셀 로드의 주택 20여 채가 정강이까지 물이 차는 침수 피해로 주민들이 소방서의 도움으로 긴급 대피했다. 또 스캇밸리 고등학교에서는 교실 천장이 물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무너져 내려 학생들이 긴급 대피하기도 했다.


◇ 상당수 학교 정상화, 소노마카운티 지역 휴교

2001년 9.11 테러 이후 처음 샌프란시스코, 오클랜드, 버클리, 마린 카운티 지역에 11일 휴교령 내려졌으나 다음날인 12일 정상등교로 수업이 재개됐다. 그러나 밤새 폭우가 지속된 페탈루마, 나파 등 소노마카운티와 산마테오카운티 일부 학교 학교들은 이틀째 휴교령이 내렸다.

소노마카운티의 소도시 힐즈버그에서는 침수된 도시 곳곳에서 진풍경이 벌어져 소셜 미디어에서 화제가 됐다. 이 지역 주민이 카약을 타고 노를 저어 안전한 곳으로 피신하는 영상과, 물바다가 된 슈퍼마켓 주차장에서 보트를 타거나 수상스키를 하는 등 물놀이를 하는 영상 등이 인터넷으로 퍼졌다.

또. 산호세에서는 세이프웨이의 지붕이 폭우를 이기지 못하고 붕괴해 매장이 폐쇄되고 직원들과 고객들이 대피했다. 오리건 주 남부에서는 강풍으로 나무가 넘어지면서 텐트에서 자고 있던 40세 노숙자 남성이 이에 깔려 숨졌다.

◇ 비구름대 점차 서부 내륙으로 이동

11일 하루간 내린 강우량은 노바토 지역이 8-11인치로 최고를 기록했으며 이스트 산타로사 7.68인치, 레드우드 쇼어는 6.90인치, 퍼시피카는 5.75인치, 소살리토 4.45인치, 발레호 4.09인치인 것으로 조사됐다.

NWS에 따르면 이날 강한 폭풍우를 동반한 비구름이 캘리포니아주 북부와 중부, 오리건주, 워싱턴주 등에 폭우와 폭설을 내렸으며, 비구름대가 동쪽으로 이동하면서 네바다, 유타, 아이다호, 와이오밍, 뉴멕시코, 콜로라도 등에도 비가 내리고 강풍이 불고 있다. 캘리포니아 남부 지역에도 강풍을 동반한 폭우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이미 LA와 샌 루이스 오비스포 중앙 해안가 도시를 오가는 암트랙도 운행이 중단된 상태이다.

가장 많은 영향을 받은 캘리포니아 북부는 일부 지역에서 태풍과 맞먹는 시속 80마일의 바람이 불었으며, 캘리포니아 동부 내륙의 시에라 네바다 산맥에서는 최대 풍속이 자그마치 시속 148마일에 이르기도 했다.

캘리포니아 중부 서해안의 빅 서에서는 이날 단 3시간만에 4.5인치의 폭설이 내렸다.

<신영주 이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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