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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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노라마 2014 [1] 세월호 참사

2014-12-03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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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학여행길 고교생 등 304명 사망. 실종

▶ 미주 한인사회에도 엄청난 충격

부푼 희망과 기대로 시작한 2014년이 어느덧 종착점을 향해 치닫고 있다. 올해는 론 김 뉴욕주하원의원이 재선에 성공하는 등 반가운 소식도 많았지만 한국 세월호 침몰사고 등 대형사건 사고들이 잇따르고 한인경제도 여전히 기지개를 펴지 못하는 등 명암이 교차했다. 파노라마처럼 펼쳐졌던 2014년 갑오년 한해의 한인사회 이슈와 사건들을 시리즈로 되돌아본다.

[1] 세월호 참사

평온한 봄기운이 만연했던 지난 4월16일. 한국 진도 앞바다에서 500명에 가까운 탑승객을 태운 한 초대형 여객선이 뒤집힌 채 속수무책으로 바다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장면이 전 세계에 긴급 타전됐다.


인천을 출발해 제주도로 향하던 여객선 세월호가 전남 진도군 병풍도 앞 인근 해상에서 침몰해 476명의 탑승객 중 172명만이 구조되고 304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되는 등 대형 참사가 발생한 것이다. 특히 이 배에는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떠났던 경기도 안산 단원고 학생 약 300명이 탑승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순식간에 한국 국민은 물론 미주 한인사회에도 엄청난 충격을 안겨주었다.

세월호는 당시 급격한 변침 등으로 추정되는 요인으로 침몰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충분한 구조시간이 있었음에도 엉뚱한 교신으로 인한 시간허비와 승객을 버리고 먼저 탈출한 선장과 선원들의 무책임, 해경 등 한국 정부의 미숙한 대처 등 총체적 부실이 드러나며 전국민의 공분을 샀다. 이 같은 정부의 총체적 부실대응을 비난하는 목소리는 한국내는 물론 태평양을 건너 미주 한인사회에서도 쏟아졌다.

미주한인들로 구성된 시민단체가 세월호 참사와 관련 한국정부의 무능한 대응을 비판하고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전면 광고를 뉴욕타임스에 3차례 게재했는가 하면, 촛불 집회 등 각종 시위가 뉴욕을 비롯해 미주요 도시 곳곳에서 발생하기도 했다.

이 가운데 한국 정부는 9명의 실종자를 남겨둔 채 사고발생 7개월여 만인 지난 11월 초 사실상 모든 세월호 실종자 수색작업을 종료했다.세월호 실소유주로 지목된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은 수사 중 잠적한 뒤 시신으로 발견됐으며 승객을 버리고 먼저 퇴선했던 이준석 선장은 1심 재판에서 법원으로부터 징역 36년을 선고 받는 등 처벌이 이뤄지고 있다. 또한 이와는 별개로 세월호 유가족 모임과 한국 여·야는 세월호 특별법을 제정해 앞으로 정확한 사고원인 규명과 책임자 처벌에 나서기로 합의한 상태다.<조진우 기자> A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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