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부금 대부분 운영비 등 사용 의혹
▶ 자선비영리 단체 지원은 40%에 불과
미주한인사회 대상 모금을 통해 어려운 이웃을 돕는다는 취지로 출범한 비영리 자선단체 ‘아름다운재단 USA’(Beautiful Foundation USA Inc.)가 한인사회에서 모금한 기부금 대부분을 자선이나 비영리단체 지원이 아닌 운영비와 인건비로 사용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본보가 28일 비영리자선단체 감시단체 ‘가이드스타’(Guide Statr)로부터 입수한 세금보고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단체가 그간 자선 단체나 비영리단체 지원에 사용한 돈은 전체 모금액의 40%에 못 미치며 기부금의 절반 이상을 인건비나 단체 운영비로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단이 구체적인 세금보고를 시작한 지난 2005~2012년까지 세금보고서 자료를 토대로 수입과 지출을 분석한 결과, 이 기간 재단의 기부금 수입 205만 달러 중 자선단체의 취지에 걸맞게 자선 및 단체 지원에 사용된 돈은 81만 달러로 39.5%에 불과했다. 반면 단체운영비와 인건비로 지출된 돈은 108만 달러에 달해 실제 자선 목적으로 지출된 돈보다 훨씬 많았다.
최근 3년간 내역을 살펴보면 모금액 대비 자선지출은 이보다 훨씬 더 낮아졌다.
지난 2010년 모금액 28만6,501달러 중 자선이나 단체지원 목적으로 사용된 금액은 10만 2,000달러로 35.1%에 불과했고, 오히려 직원 인건비가 11만100달러로 더 많았다.
2011년에는 사정이 더 악화돼 모금액 33만3,107달러 중 자선이나 단체지원 목적 지출액은 33.6%에 불과한 11만2,000달러였고, 운영비 및 인건비는 18만5,000달러에 달했다.
자료에 따르면 이 단체는 2009년과 2010년 2년 연속 재정이 적자를 나타내자 10만 달러가 넘었던 인건비를 2011년 6만달러 수준으로 줄이기도 했으나, 2012년 다시 인건비를 11만4,242달러로 전년 대비 2배 가깝게 증액해 또 다시 5만달러에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납득하기 힘든 연례모금 행사 재정내역도 확인됐다. 지난 2012년 연례 갈라 행사를 통해 재단은 2만5,000달러를 모금했다고 밝혔으나, 이 행사 비용을 2만5,000달러로 보고해 이 행사를 통한 수입이 단 한 푼도 없는 결과를 보였다.
재단의 불투명한 재정 비공개 행태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재단측은 지난 2003년 설립된 이래 2005년부터 IRS에 매년 세금보고를 했으나 재단에 기부금을 낸 한인들에게는 단 한 차례도 재정내역을 공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단체의 웹사이트(http://www.bfus.org)에는 매년 연례 보고서를 공개하는 항목이 있었으나 ‘Coming Soon’이란 메시지만 나올 뿐 단 한 건의 보고서도 공개되지 않고 있었다.
이 재단은 박원순 시장이 미국내 일부 한인들과 함께 지난 2003년 설립한 단체로 뉴저지주 포트리에 본부를 두고 있으며, 연방 국세청(IRS)으로부터 세금공제 혜택(EIN 41-2107220)으로 받고 있는 비영리 자선단체다. 이와 관련 이날 재단측의 입장을 듣기위해 뉴저지 포트리 사무실로 전화연락을 취했으나 답변을 들을 수는 없었다.
한편 재단 설립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박원순 서울시장은 세금보고 서류 확인 결과 지난 2010년까지 매주 2시간씩 재단활동을 한 이사로 이름을 올렸으나, 2011년부터는 이사 명단에서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김상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