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내 비한인 1,800만
▶ 각종 사이트 연결시청
산타클라라 카이저 병원에 근무하는 간호사 산토 토마스 피아씨는 PC로 한국 드라마 ‘피노키오’를 즐겨보고 있다. 그의 한국드라마 사랑은 일주일 내내 하루도 빠짐없이 계속된다. 필리핀 출신인 그녀는 같은 병원에 근무하는 다른 필리핀 출신 간호사들과도 한국드라마에 대한 디테일한 정보에 대한 얘기를 주고 받는다.
뿐만 아니라 함께 근무하고 있는 한인 간호사들에게까지 각종 한국 드라마들에 대한 내용에서부터 출연진들의 일상에 대한 정보를 알려줄 정도이다. 쿠퍼티노지역 IT회사에 근무하는 헨렌 창씨도 한국 드라마 매니아다. 그는 2년 전부터 6인조 남성그룹인 2PM을 좋아하며 K팝을 즐겨 듣기 시작하다가 요즘은 한국 드라마인 ‘운명처럼 널 사랑해’와 ‘괜찮아 사랑이야’에 푹 빠져있다.
창 씨 역시 같은 부서에 근무하는 한인 남성에게 한국드라마와 한국의 연예계에 대한 정보를 알려주고 있다고 한다.
이들이 한국 드라마를 즐기고 있는 이유에 대해 "남자 배우가 잘 생겼기 때문에 한국드라마를 보기 시작했다"고 한다. 물론 지금은 드라마에 나오는 내용 등을 통해 한국 문화를 배울 수 있고 실생활에서 사용하는 한국어까지 공부할 수 있어 더욱 자주 보게 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처럼 미국에서 K팝에 이어 한국 드라마(K-드라마) 열풍이 이어지면서 미국 내 한국 드라마 시청자는 1,800만 명을 웃도는 것으로 추산됐다. 콘텐츠진흥원이 지난 16일부터 2주간 웹설문으로 한국방송 콘텐츠를 제공하는 미국 내 사이트 이용자를 조사한 결과 미국에서 ‘한국 드라마(영어자막)를 한 번이라도 봤다’고 응답한 사람은 모두 2,304명이었다.
이중 85%가 넘는 응답자가 1년 이상 한국 드라마를 시청해온 골수 팬이었다. 콘텐츠진흥원 미국사무소는 인터넷 스트리밍 사이트 접속자 수와 미국 내 접속자 비율 등을 고려하면 미국 내 한국 드라마 시청자 수는 1,800만 명을 웃도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분석했다.
설문 응답자를 기준으로 연령대는 16~20세가 35.9%(827명)로 가장 많았다. 이어 21~25세가 22.6%(521명), 46세 이상이 10.3%(238명), 26~30세가 9.9%(227명) 등의 순이었다. 인종별로는 아시아계(중국•필리핀•베트남 등)가 29%(669명)로 가장 많았고 백인계가 24%(552명), 히스패닉계가 18.9%(435명), 아프리카계가 9.0%(209명)이었다. 한국계는 4.4%(99명)에 불과했다.
이들이 한국 드라마를 주로 시청한 경로는 인터넷 스트리밍 서비스(다운로드가 아닌 직접 동영상을 보여주는 방식) 사이트가 87.3%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드라마피버(Dramafever)를 이용하는 응답자가 55.7%(1283명)로 가장 많았고 이외 비키(Viki)가 25.7%(591명), 훌루(Hulu)가 4.2%(97명), 넷플릭스(Netflix)가 1.7%(38명) 등의 이용률을 기록했다.
가장 좋아하는 드라마 ‘톱 5’로는 ‘꽃보다 남자’, ‘별에서 온 그대’, ‘시크릿 가든, ‘커피프린스 1호점’, ‘주군의 태양’으로 조사됐다. 김일중 콘텐츠 진흥원 미국 사무소장은 "이번 조사를 통해 미국에서 한국 드라마의 고정 팬이 존재한다는 것이 입증됐다"면서 "방송산업계와 학계, 관련 기관에 이번 조사자료를 배포해 정책•마케팅 전략 수립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광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