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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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뇌졸중 예방법

2014-11-25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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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민영 / 내과 전문의

요즘은 ‘어르신’(65세 이상 시니어 분들을 일컫는 호칭: ‘노인’이란 말은 더 이상 쓰지 않는 경향이 있다)들이 매우 많다. 65세 이상의 어르신은 한국 인구의 20%에 달하고 있으며 점점 더 늘어나는 추세다. 한국인의 평균수명은 80세를 훨씬 넘는다.

이러다 보니 우리 한국인이 뇌졸중에 걸릴 위험은 계속 올라간다. 우리가 뇌졸중으로 사망할 확률은 25~30% 가까이 된다.

이 글을 읽는 독자도 ‘남의 일’이라고 생각하지 마시길 바란다. 뇌졸중은 갑자기 발생한다. 뇌졸중은 한자로 ‘腦卒中’으로 쓰는데 卒은 ‘졸지에’라는 뜻이다.


영어로 Cerebrovascular Accident (CVA·뇌혈관 세포)라고 쓰는 것도 갑자기 생긴다는 의미가 있다. 손발이 마비되고 말을 못하면 “이렇게 억울할 수가!” 하고 원통해 하지만 사실은 예고되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즉 뇌졸중의 위험인자를 가지고 있었는데 본인이 모르고 있거나 무시하고 있었을 뿐이다.

뇌졸중의 위험인자를 알아보자 1등은 고혈압, 2등은 당뇨병이다.

그리고 흡연, 심장 부정맥(심방세동), 고지혈증, 비만이 위험인자이다. 그밖에 고령(65세 이상: 즉 시니어는 다 위험인자를 가지고 있다)과 뇌졸중의 가족력이 있다.

고혈압을 가지고 있는 경우 뇌졸중의 위험이 4배 정도 증가하는데 효과적인 고혈압 치료를 하면 50% 정도 뇌졸중 발생을 줄일 수 있다. 당뇨병을 가지고 있는 경우 3배 정도 뇌졸중의 위험이 증가된다. 또 서구적인 식습관 때문에 고지혈증, 고콜레스테롤 혈증이 된다. 심방세동도 나이가 들수록 생길 확률이 올라간다.

뇌졸중은 뇌혈관이 막히는 ‘허혈성 뇌졸중’과 뇌혈관이 터지는 ‘출혈성 뇌졸중’의 두 가지로 나뉜다. 겨울철에는 뇌혈관의 탄력성이 떨어지고 온도변화에 따른 혈류변화가 커서 뇌혈관 질환을 가지고 있는 경우 뇌혈관이 막혀서 혈류 부족으로 인한 ‘허혈성 뇌졸중’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출혈성 뇌졸중’의 경우 겨울철 아침이 더욱 위험하다. 겨울 아침에 추운 환경에 노출되면 반사적으로 혈관이 수축하게 되고, 심장은 몸을 따뜻하게 유지하기 위해 평소보다 더 강한 힘으로 혈액을 밀어내기 때문에 혈압이 더욱 오른다.

특히 변비가 있거나, 화장실에서 과도하게 힘을 주면 더욱 갑자기 혈압이 올라가서 뇌출혈을 야기할 수 있다. 보통 겨울철에 뇌졸중 환자가 20~30% 더 증가한다. 그러므로 뇌졸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고혈압과 당뇨병의 조절을 확실히 해야 한다.


또한 짜게 먹는 식습관을 고칠 것, 흡연은 꼭 끊고, 과도한 음주를 피하는 것 등이 중요하다. 특히 적극적으로 운동할 것이 필요하다. 하루 30분 이상, 1주일에 4~5일, 규칙적으로 빠르게 걷기나 가벼운 달리기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소금 섭취는 하루에 5그램 이하로 할 것이며(상당히 싱겁게 먹어야 한다) 채소와 과일 섭취를 늘려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내과 의사와 긴밀한 관계를 가지고, 항상 혈압 120/80 이하, 공복 때 혈당 100mg% 정도(HbA1c: 당화혈색소 수치 7.0 정도)를 꼭 유지하도록 해야 비참한 질병인 뇌졸중을 피할 수 있다.

문의 (213)480-77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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