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민 뉴욕주 공인 홈인스펙터
동절기 균열의 대비균열(Cracks)은 글자 그대로 금이간곳 아니면 갈라져 틈이 보이는 곳을 의미한다. 그 갈라진 모양과 크기만 다를 뿐 균열이 생기는 곳은 예외가 없다. 집이나 건물벽, 담벼락, 축대, 골목길, 고속도로, 심지어는 비포장 시골길등 여하튼 눈에 제일 많이 보이는 것중의 하나가 바로 균열이다.
그런데 철에 따라 균열의 피해는 그 성격을 달리한다. 비동절기 동안 균열은 그저 새거나 스며드는 정도가 대부분이나 동절기 동안균열은 새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때로는 균열을 더욱 가속화 시키고 결국엔 비싼 수리를 요하는 상태로 진전하는 경우가 많다.
균열은 그 크기가 크던 작던방치하는 경우 큰 피해로 발전할 수 있어 일단 갈라진 것 자체가 우리의 관심속에 자리잡고 있으면서 언젠가는 고쳐야 한다는 걱정을 하게 만든다. 한 예로 동절기에 바늘구멍으로 들어온 바람이 황소바람으로 바뀐다는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네덜란드를 구한 소년이야기가 있다. 네덜란드는 국토의 25%가 해수면보다 낮은 나라로 제방의 나라, 바람을 막기위한 풍차의 나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래서 네덜란드라는 이름도 ‘낮은 땅’이란 뜻이라고 한다. 동화속의 이 소년은 마치 실제로 존재한 소년처럼 네덜란드에 이 소년을 기리기 위한 동상이 세워져 있다.
이 소년은 마을 뚝방 길을걷다가 우연히 제방에 생긴 작은 구멍에서 물이 새는 것을 보고 자기 엄지손가락으로 그 구멍을 막아 마을을 구한 뒤 안타깝게도 짧은 생을 마감한 감동적인 살신성인의 이야기가 사실화 되어 이 소년을 기리기 위한 동상이 세워진 것이다.
동절기에 작은 구멍이나 균열을 방치할 수 없는 이유를 이 소년의 이야기를 통해 볼 수 있다. 작은 균열이 동절기에 주는 영향 또한 클 수 있기 때문이기 때문이다. 작은 균열을 통해 황소바람 즉 칼바람이 들어오는가 하면 또한눈녹은 물이 지하실로 스며들기에 적합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얼음이 녹으면 물이된다.
그런데 부피를 비교해 볼때 얼음의 부피가 물의 부피보다 더 크다고 한다. 그래서 물이 꽉 찬 물병이 얼면 깨진다. 바로 부피가 팽창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동절기 동안 지하실 벽이지상의 외벽보다 더 갈라져 있는 경우 아니면 도로파손(Pothole등)이 많이 목격되는 편인데 그 원인중의 하나로 땅속에 머물러 있던 물이 원활하게 배수되지 않은체 지속된 영하의 날씨에 꽁꽁 얼어 붙은 후 팽창된 압력이 지하실벽과 도로를 밀어 붙치기 때문이다.
일반주택이나 건물의 지하구조물 건축시 구조물 외벽주변에 물이 고이지 않고 잘 배수될 수 있도록 잡석으로 채우고 지하 밑바닥 둘래에 천공 배수관(Perforated Drain Pipe)을 설치하기는 하나 장기간에 걸쳐 스며든 먼지흙이나 진흙 등이 이 지하잡석사이에 쌓이면서 배수를 서서히 막아 지하벽 주변에 물이 고이는 현상이 일어나게 된다.
비동절기 때는 지하에 고인물이 서서히 배수되기는 하나 동절기에는 지하에 고인물이 영하의 날씨에 얼게 되고 얼음의 부피팽창으로 인해 방치된 기존의 균열이 더 벌어지거나 때로는 콩크리트, 시멘트, 아스팔트 포장을 아예 들어 올려 부셔버리기도 한다. 이와 더불어 지반침하로 인해 균열이 더욱 악화되거나 길이 꺼지는 사태로 진전하면서 안전사고가 발생하기도 한다.
따라서 동절기를 대비해 길이나 지하실 균열의 방수공사는 물론 특히 지하실은 내벽균열쪽에 방수밀봉제로 철저히 메꾸는 작업을 미리 해줌으로서 겨울 누수와 균열악화를 대비해야 한다. 뭐니뭐니해도 집주변에 물이 고이지 않도록 지상의 적절한 배수가 선행되어야 함은 물론이다.
요즘의 대부분의 주택외벽은 비닐사이딩(Vinyl Siding)으로 포장되어 있다. 만일 사이딩이 깨져 있거나 구멍이 나 있다면 깨진 사이딩을 교체해 주거나 구멍을 단단히 메워 주어야 한다. 동절기에 사이딩내부에서 얼어붙어 늘어난 부피로 사이딩이 벽으로 부터 이탈하거나 심지어는 사이딩 사이에 고드름이 달려있는 광경을 목격한 적이 있다.
벽돌(Brick)외벽 또한 잦은 균열이 생긴다. 주로 벽돌과 벽돌이음새에 계단모양의 균열이 발생하는데 이는 대체로 벽돌과 벽돌사이에 바르는 시멘트반죽(Cement Mortar)이 노후화되었거나 지하의 지반침하가 그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벽돌외벽 제일 하단에는 일정한 간격으로 구멍이 뚫려 있는데 이는 벽돌사이에 스며들어 벽돌이면에 쌓인 습기나 물기를 배출시키기 위한 구멍(Weephole)으로 그 이유를 모르는 사람들은 이 구멍을 무심코 막는경우도 있다.
벽돌벽의 노후화 현상은 벽돌을 쌓아 만든 굴뚝에서도 많이 목격되는데 특히 굴뚝 상단, 대기에 노출된 연관배출구 주변에 균열이 많이 일어나고 있으며 벽돌이 부분적으로 이탈되어 있는 경우도 심심찮게 목격되기도 한다. 이를 방치하는 경우 동절기에 얼어붙어 균열과 벽돌이탈 현상을 재촉할 수 있고 심지어는 벽돌이 떨어져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 있어 주의를 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