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가 암환자들에게 암이 생긴 원인에 대해 질문을 하면 많은 분들이 스트레스 때문이라고 대답한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스트레스가 암을 유발하는가에 관해서는 논란이 많다. 필자의 견해는 스트레스가 몸의 면역력을 떨어뜨려 이미 존재하는 암세포가 통제력을 벗어나 자라게 되고 더 쉽게 퍼지게 된다고 본다.
스트레스는 나쁜 건강습관과 연관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대개는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음주·흡연·폭식을 하는 경우가 생긴다. 이런 나쁜 생활습관들은 이미 암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 밝혀져 있다. 즉 나쁜 생활습관을 고치는 것이 스트레스에 집착하는 것보다 건강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스트레스의 원인이 남 탓이라고 하면서 자포자기 하는 것보다는 본인이 할 수 있는 좋은 생활습관을 적극적으로 찾아 시행하면 암의 발생을 줄이고 재발을 줄일 수 있다.
스트레스를 안 받을 수는 없다. 그러나 스트레스가 지속적으로 삶을 짓누르지 않게 할 수는 있다. 필자는 항상 자신의 기호에 맞는 취미생활을 개발하라고 권한다.
적극적으로 자신이 좋아하는 재미있는 활동을 찾아서 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스트레스가 해소될 수 있다. 가벼운 운동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이 밖에도 기도나 명상, 마사지 등 본인이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고 집착하지 않게 되는 방법이 있다면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도록 권한다.
오늘은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되는 이완 심호흡법을 알려드린다. 언제 어디서든 할 수 있고 돈도 안 들며 매우 효과적인 방법이다. 통합의학의 대가인 앤드류 와일 박사가 고안해 낸 4-7-8 호흡법이다. 이는 몸과 마음을 이완시켜 주는 좋은 심호흡법이다.
먼저 등을 곧게 하고 앉는다. 혀는 윗니의 뒤쪽에 고정시켜 놓는다. 폐 속의 공기를 입을 통하여 ‘후’소리가 나게 완전히 내쉰다. 입을 다문 채로 천천히 넷까지 속으로 세면서 코를 통해 천천히 공기를 흡입한다. 호흡을 일곱을 셀 때까지 참는다.
다음 입으로 ‘후’소리를 내면서 여덟을 셀 때까지 천천히 내쉰다. 여기까지가 한 번의 호흡이다. 들이마시고 멈추고 내쉬는 시간의 비율이 4:7:8이라 4-7-8 호흡법이라 부른다.
이런 호흡을 네 번 한다. 중요한 것은 들이마실 때는 조용히 코로하고 내쉴 때는 ‘후’소리를 내면서 입으로 하는 것이다. 이 모든 호흡을 하는 동안 혀는 한 위치에 고정되어야 한다.
공기를 내쉬는 시간은 들이마시는 시간의 두 배다. 절대 시간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비율이 중요하다. 처음에는 오랜 시간 하는 것이 힘들지 모르겠지만, 계속 연습하게 되면 들이마시고 멈추고 내쉬는 시간이 점점 길어지게 된다.
이런 호흡법은 정신적으로 안정을 가져다 줄 수 있다. 보통 하루에 2회 정도 하는 것이 권장된다. 처음에는 효과가 미미하지만 하면 할수록 도움이 되는 것을 느낄 것이다. 스트레스를 받고 힘들다고 생각될 때 시도해 보도록 권장한다.
스트레스가 암을 생기게 하지는 않지만 이미 암이 발병한 환자들에게는 재발이 되게 하고 빠른 전이를 유발할 여지는 있다. 스트레스의 공격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방법들을 익혀 두도록 하자.
문의 (213)388-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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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훈 / 암 전문의·엘에이 암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