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자녀들의 대학생활 성공 여부는 아이의 구체적인 목표와 포부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졸업 후 경영에 입문하고 싶은 학생은 대학에서 경영전공에 매진할 것이고, 의사의 꿈을 갖고있는 학생이라면, 학부 졸업 후 의대 진학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할 것이다. 우리 아이는 원대한 꿈을 갖고 미래를 준비하고 있는가? 아니면, 도대체 무엇을해야 할 지 막연해 하고 있는가? 현재 아이의 상태에 따라, 부모로서 도울 수 있는 방법들을 살펴보기로 하자.
▲도대체 어떤 전공을 선택할 지 갈피를 못 잡고 있는 경우
이 경우, 먼저 생각해 볼 것은 거의 절반에 가까운 대학생들이 졸업 전 적어도 한 번 이상은 전공을 바꾸고 있다는 사실이다. 대학 신입생으로서 어떤 전공을 할지, 어떤 진로를 걸어갈 지 명확하게 알고있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는 얘기이다.
대학생활은 자신의 관심 영역을 발견해 나가는 시기이다.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고찰하면서 앞으로 어떤 길을 걸어갈지 탐구하는 시기이다. 따라서 아직 전공을 선택하지 못했다고 해서 너무 초조해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대학생으로서 아직 어떤 전공도 선택하지 못했다는 것은 학생과 부모 모두에게 불편한 감정을 줄 것이다. 이런경우는 함께 각 전공의 특성 및 진로에 대해 조사해 보고 의논해 보는 것이 좋다. 확실하게 한 가지로 정하지는 못하더라도, 몇 가지로 그 선택 폭을 좁힐 수 있기 때문이다.
학기 등록을 해야 하는데, 전공 선택을 하지 못한 경우는 등록과목에 세심하게 신경을 써야 한다. 필수 이수과목과 선택과목을 잘 배분해서, 졸업에 필요한 필수과목을 놓치는 일이 없도록 주의해야 한다. 그렇지 않은 경우, 졸업이 지연될 수도 있음을 고려하자.
아이가 전공 선택을 못하고 있을 경우,부모는 조언과 격려의 역할을 잘 감당해야 한다. 조급한 마음에 서두르지 않도록 신경 쓰자.
▲ 두 개의 전공을 놓고 고민하거나, 취업과 전혀 상관없는 전공을 선택하려고하는 경우
이런 경우는 복수 전공(double majors or minors)을 고려해 볼 수 있다. 복수 전공자는 일반 학생들에 비해 더 많은 전공과목을 수강해야 하는 어려움과 더 강도 높은 학업량을 하는 어려움이 있다.
두 개의 서로 다른 영역 사이에서 고민하는 학생들은 그 두 과목 모두를 전공으로 선택하는 복수 전공 기회를 생각해 보자. 취업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이는 분야를 전공하고 싶어 하는 학생의 경우, 이와 더불어 좀 더 실용적인 전공을 하나 더 공부해 보자.
예를 들어 음악 이론을 공부하고 싶어하는 학생의 경우, 음악 이론과 더불어 비즈니스, 교육, 매스컴, 심리학 등 보다 실용적인 분야를 함께 전공하면 취업에 훨씬 도움이 될 것이다.
▲ 진로에 대한 계획이 확실한 경우
자신이 어떤 분야를 공부하고, 이후 어떤 진로를 선택할 지에 대한 계획이 확실한 학생들도 있다. 부모로서는 이보다 더 반가운 경우가 없을 것이다. 이렇게 뚜렷한 목표를 갖고 출발하는 학생들이 한 가지 더 고려해 볼 수 있는 것은 복수학위(Dual Degrees/Advanced Degrees)취득이다.
복수학위는 학교마다 매우 다양한 형태로 제공되고 있다. 학부 내의 다양한두 분야의 학위를 동시에 취득하는 경우(dual degrees)도 있고, 학부와 동시에 대학원 학위를 취득하게 하는 경우(advanced degrees)도 있다. 학교 및 프로그램에 따라 다르지만, 대부분의 경우 총 6년이 소요되므로 보다 많은 시간이 걸린다. 동일한 대학에서 모든 프로그램을 이수하는 경우도 있고, 다른 학교에서 각각 프로그램을 이수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각각의 학위를 따로 취득하는 경우보다는 단축된 시간 및 비용으로 여러 학위를 취득할 수 있다. 앞서 소개한 의대, 법대, 경영대, 공대 계열의 다양한 프로그램이 이에 속하는 경우이다. 진로결정을 이미 확실하게 한 학생이라면, 복수학위를 통해 보다 경쟁력 있는 준비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자녀가 어떤 상태에 있든지, 대학에서 선택하게 되는 전공과목은 매우 중요하다. 대학 전공에따라 이후 아이의 진로가 판이하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옆에서 지켜보는 부모로서 조급한 마음에 무작정 서두르지 말고, 조금은 편안한 마음으로 함께 준비하고 조언하도록 하자. 우리 아이들 모두가 자신의 적성과 재능을 충분히 살릴 수 있는 대학생활을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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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빗 김 / C2 교육센터 대표·하버드 졸업>